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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마스크 전면해제…"실외 해제도" vs. "조금 더 참자"

기사입력 : 2022년09월23일 16:15

최종수정 : 2022년09월23일 16:15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강남‧여의도‧회기 시민들 반응 '엇갈려'
이미 집단면역 형성‧실효성 없어 '찬성'
겨울 독감 유행‧확진자 여전에 '시기상조'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정현경 강정아 인턴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조치 중 하나인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완전 해제를 발표했다. 이를 두고 이미 국민 대다수가 코로나 항체를 가지고 있어서 마스크를 벗어도 무리가 없다는 이들과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보는 사람들로 의견이 갈리는 모습이다.

23일 오전 잠실역 주변 아파트 단지에서는 마스크를 손에 들고 출근하는 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다만 역에 다다르자 입구에서는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보니 KF94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많이 보였다.

고등학생인 임성천(17) 군은 "코로나는 국민 대부분 이미 한번씩 걸렸고 감기처럼 된거 같아서 해제하는게 반갑다"면서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벗고다니는 편이지만 실내로 들어올때는 여전히 써야 해서 불편하다"고 말했다.

70대 한 남성은 "아직은 너무 이르고 위험도가 높은 상황이다"라며 "나는 아직도 실외에서 마스크를 꼭 쓰고 다닌다. 상황이 나아진 다음에 마스크 착용을 해제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최모(20) 씨는 "실외 마스크 해제한 것을 환영한다. 실내도 하루 빨리 벗을 수 있으면 좋겠다"며 "대중교통은 아직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박숙희(65) 씨는 "아직 너무 빠르다. 난 4차 백신까지 맞았지만 한번 걸리면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실외에서도 같이 다 썼으면 좋겠다"면서 "겨울이면 독감도 있고, 감기 환자도 늘어날텐데 걱정이다. 봄이라면 모를까 겨울에 해제하는 건 빠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정부가 오는 26일부터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하기로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마스크를 벗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2.09.23 hwang@newspim.com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 광장에서는 대부분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체험학습을 온 학생 무리는 마스크를 열심히 착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30대 한 여성은 "어제 야구장을 갔다 왔는데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안 썼다"며 "야구장은 원래 해제 돼 있는 상태인줄 알았다. 음식 먹을 때뿐만 아니라 다 벗고 있어서 그런 것인줄 알았다"고 놀라워했다.

그는 "아직 실내 지하철 이런 곳은 이르지만 실외는 해제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강민수(50) 씨도 "어제도 2만명 정도가 나왔는데 너무 빠르다. 사람이 적어도 많이 모이는 곳에선 껴야하지 않을까"라며 "500명 이런 식으로 인원을 제한해두는 것도 방법인 것 같다"고 했다.

추현철(65) 씨는 "사람마다 쓰고 싶으면 쓰고, 벗고 싶으면 벗는거 아니겠나"라며 "좀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쓰고 아니면 벗는 방식이 맞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남용(84) 씨는 "감기 환자도 있고 확진자도 있기 때문에 아직 마스크 해제는 빠르다"면서 "실내 해제는 더 신중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지윤(17) 양은 "실외 마스크 해제 돼서 좋다. 밖에서 아이스크림 등 먹을 때 편하게 먹을 수 있게 돼서 좋다"면서도 "실내에서도 벗으면 좋겠지만 얼굴 공개에 대한 부끄러움이 있어 걱정도 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정부가 오는 26일부터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하기로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마스크를 벗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2.09.23 hwang@newspim.com

점심시간을 앞둔 여의도역 부근에서는 열댓 명이 모여서 흡연을 하고 있었다. 길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회사에서 근무하다 나와서 그런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여의도 직장인인 이은덕(63) 씨는 "(확진자) 3만명이면 많이 나오는 것인데 아직은 좀 시기상조다"라며 "나는 기저 질환이 있어 백신도 안 맞아서 각별히 조심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이달 말이나 이후에 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는 의견을 냈다.

비슷한 시간대 회기역 근처에서 만난 박상대(50) 씨는 "(실외 마스크)해제에 찬성하고 실내도 해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밥 먹을 때도 어차피 마스크를 벗고 먹는데 굳이 필요한가 싶다. 위드코로나에 맞춰 가야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효진(34) 씨는 "다 해제됐으면 좋겠다"며 "외국에서도 다 벗고 다니고, 벗고 다니다가 지하철 탈 때 다시 끼고 하는 게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26일부터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다. 50인 이상이 모이는 야외 집회에 참석할 때나 공연,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2020년 10월 실내‧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지 약 2년 만의 일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재유행의 고비를 확연히 넘어서고 있다"며 이런 방침을 밝혔다.

다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된다. 한 총리는 "독감 환자 증가와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 등을 고려한 조치다"라고 설명했다.

jyo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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