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원화 환율 1430원 돌파…외환당국 대응도 속수무책

기사입력 : 2022년09월26일 15:56

최종수정 : 2022년09월26일 15:57

하루 새 22원 급등…英 파운드화 폭락에 달러 강세
외환당국, 달러 수급 조절 나서…"실효성 낮다" 지적
한은 총재, 환율 급등→물가 상승 영향 우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에서 나섰지만 원/달러 환율이 하루 20원 넘게 급등하며 1430원도 넘어섰다. '킹달러' 현상 때문이라지만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급으로 원/달러 환율은 치솟고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09.3원)보다 22원 오른 1431.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넘어선 적은 2009년 3월16일(1440원) 이후 약 13년 6개월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19원에 개장됐다. 이후 가파르게 오르더니 오후 2시27분 1434.7원까지 상승했다. 킹달러로 원화 가치가 크게 떨어진 탓이다. 주요 6개 국가 통화와 달러 가치를 비교한 달러지수는 이날 114.06으로 전일 대비 0.91% 상승했다.

외환 전문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에 더해 영국 파운드화 폭락이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각) 영국 재무부가 50년 만에 최대 규모 감세안을 발표하자 영국 재정 건전성 우려가 커지며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크게 하락했다. 파운드화가 1.09달러 아래로 떨어진 적은 1985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들으며 안경을 올려쓰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26 photo@newspim.com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감세안으로 촉발된 파운드화 급락 현상이 진정되지 못하면 유로화의 추가 약세 즉 달러화의 추가 강세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킹달러'로 인한 원/달러 환율 급등이라지만 정부는 속수무책이다. 구두개입을 넘어 달러 수급 조절에 나섰지만 약발이 통하지 않고 있다.

앞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은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간 100억달러 규모 외환스와프를 맺었다. 국민연금이 외환시장을 통하지 않고 한국은행을 통해 달러를 구하도록 해 달러 수요를 조금이라도 줄인다는 취지다. 정부는 또 조선사 선물환 매도 단계적 지원 등으로 달러 공급 확대를 꾀했다.

외환당국 조치에도 달러 약세 전환은커녕 달러 강세는 심화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국민연금의 시장 개입이 사실상 없어져 우려가 일부 완화할 수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통화 중 달러화만이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국면"이라며 "시장 내 영향이 크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상현 연구원 또한 "정부 환율 방어 정책도 큰 실효를 얻기 어렵다는 점에서 예상보다 빨리 원/달러 환율 1450원 선에 근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환율 상승→수입물가 및 국내 소비자물가 영향 우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물가에 주는 충격을 우려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도 상승하고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상당 기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국내 물가에 추가적인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유의하겠다"며 "구체적인 기준금리 인상 폭과 시기, 경로 등은 금통위원들과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