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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경제성장 발목" 中 부동산 살리기 총력

기사입력 : 2022년10월05일 13:19

최종수정 : 2022년10월05일 13:19

인민銀, 대출금리 조건적 폐지 등 부양카드 꺼내
각 지방정부, 연내 부동산 안정 조치 100여 개 발표
부양 효과, '시장 반등" VS '지켜봐야' 전망 엇갈려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전역이 부동산 시장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경제의 25~30%가량을 떠받드는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중앙부처에서부터 지방정부에까지 실수요 구매자들을 자극할 만한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얼마나 큰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연초부터 부동산 활성화 조치를 잇달아 취해 왔지만 시장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코로나19 확산·경기 하강 압력 가중 등 배경 속에 실수요자들마저 '관망'에 돌입한 상황이라 유동성 공급이나 대출규제 완화 등 조치로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상당하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광둥성 선전시 부동산 건설 현장. 2021년 12월 뉴스핌 촬영. 2022.06.01 chk@newspim.com

◆ 조건적 주담대 금리 철폐 등 부양책 잇달아

산둥(山東)성 린이(臨沂)시는 4일 부동산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생애 첫 주택 구매자 및 거주환경 개선 목적 구매자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취득세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 4일 보도에 따르면 린이시 주택건설국은 시 재정국·주택공적금센터 등 유관부처와 함께 '부동산 시장의 평온하고 안정적 발전을 더욱 촉진하기 위한 조치(이하 조치)'를 발표했다.

조치는 ▲실수요 목적의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 대해 5만 위안(약 1007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부동산 기업의 등급별 할인 혜택을 장려 ▲주거환경 개선 목적으로 기존 주택을 처분하고 도심의 신규 주택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에 대해 취득세의 80%를 지원 ▲스타트업에 재직 중인 박사생·석사생·학부생이 생애 최초 주택을 구매할 경우 각각 30만 위안, 10만 위안, 5만 위안의 보조금을 지급 ▲ 요건에 부합할 경우 주택공적금 대출한도를 기존의 60만 위안에서 80 만위안으로 상향한다는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

린이시 조치는 중국 중앙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방침에 따른 것으로, 린이시 외 다수 지방정부들도 각종 부동산 부양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시장연구기관 중위안부동산(中原地產)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00여 개 도시에서 460여 차례에 걸쳐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 정책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다 기록이다.

중국지수연구원(中指研究院) 통계 자료로는 지난달까지 전국 각 지방 정부들이 100여 개 이상의 부동산 부양 조치를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구매 규제 완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인상, 주택구매 보조금 지급, 공적금 한도 확대, 전매제한기간 단축 등이 주요 방식이다.

세계적인 긴축 흐름에 역행해 연초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부동산 구매를 유동했던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 또 한 번의 강력 부양책을 내놨다.

지난달 29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는 통지문을 발표함으로써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신축의 상업용 또는 주거용 부동산 가격이 전월 대비 및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도시의 경우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 적용하는 대출금리 하한선을 낮추거나 폐지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5월 15일 '주택 신용대출 정책 차별화 조정에 관한 통지'를 통해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한선을 20bp(1bp=0.01%) 인하하기로 한 뒤 또 한 번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 지원 조치를 마련한 것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조사기관 이쥐(易居)연구원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70대 중대형 도시의 부동산 가격 데이터를 토대로 할 때 새로운 금리 하한선 규정이 적용될 수 있는 도시가 최소 23개라고 분석했다.

하루 뒤인 30일에는 재정부와 세무총국, 인민은행이 각각 부동산 활성화 조치를 발표했다. 먼저 재정부와 세무총국은 2023년 12월 31일까지 기존 주택을 처분하고 1년 내에 새 주택을 구입했을 경우 기존 주택 처분으로 발생한 개인소득세를 환급해주기로 했다.

인민은행은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의 주택공적금 대출금리를 0.15%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년 이하, 5년 이상 금리는 각각 2.6%, 3.1%로 조정된다.

중국지수연구원은 "29일 발표된 조건적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혹은 폐지는 지역별 상황에 맞춰 생애 최초 구매자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고, 30일 재정부가 발표한 소득세 환급 정책은 전국적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특히 거주 환경 개선 수요를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2022.10.05 hongwoori84@newspim.com

◆ 실효성엔 '물음표'만...부동산기업 실적 둔화는 '현재진행형'

중국 정부가 부동산 살리기에 그야말로 '혈안'이 된 데는 경기 하강 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은 지난달 2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8%에 그치면서 역내 22개국의 평균치 5.3%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역 봉쇄와 함께 부동산 경기 둔화가 중국 경기 회복의 저해 요인으로 지목됐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부터 위축되기 시작해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침체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3월 25.6%에 달했던 부동산 개발 투자 증가율은 올해 같은 기간 0.7%로 쪼그라들었다. 1~4월 누적 증가율이 마이너스(-2.7%)로 돌아선 이후 1~8월 증가율은 -7.4%까지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은 중국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이다. 부동산 산업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기준 6.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건축에 더해 가구·인테리어 등을 포함할 경우 부동산 관련 산업 부문의 경제 기여도는 30%까지 높아진다. 토지 판매수입은 지방 정부의 주요 재정 수입원 중 하나기도 하다.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 경제 성장이 그만큼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

시장은 중앙 부처가 9월 말 내놓은 '3대 부동산 안정 조치'에 대해 기대감을 거는 모습이다. 중앙정부가 또 한 번 부동산 안정 및 부양 시그널을 내보낸 만큼 지방정부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지역 시장 살리기에 나설 것이고 4분기에는 시장이 반응을 나타낼 것이란 이유에서다.

중국지수연구원은 "부동산 거래 성수기인 10월에 접어든 가운데 부동산 시장 회복에 필요한 많은 호재들이 등장했다"며 "향후 핵심 2선 도시들이 대출제한·구매제한·가격제한 등의 규제를 완화하면서 시장이 점차 안정적 회복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중국 부동산 시장조사업체 커얼루이(克爾瑞) 역시 "정책 훈풍에 힘입어 시장 자신감이 살아나며 단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의 실제 반응은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구매 심리가 쉽게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인 헝다(恒大) 디폴트 사태를 지켜보며 불안감이 커졌고 돈줄이 마른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아파트 공사를 기한 내에 끝내지 못해 입주가 지연되는 사태가 빈발하면서 투심이 더욱 위축됐다. 코로나19 확산 등 여파로 중국 경제 전반 전망이 암울한 것도 부동산 소비를 억누르는 요인이다.

실제로 부동산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데이터가 부진하다. 먼저 소비 심리를 보여주는 주요 70대 도시의 신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지난 8월 마이너스 1.3%를 기록했다.

부동산 개발기업 상황도 녹록치 않다. 중국지수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의 판매액은 540억 8000만 위안(약 10조 90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월보다는 감소폭이 1.1%p 축소한 것이긴 하지만 절대치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커얼루이는 지적했다.

중국부동산정보(CRIC) 자료로도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의 1~8월 판매액 감소율은 47.4%로 집계됐다. CRIC에 따르면 100대 기업의 판매액 감소세는 지난해 8월부터 시작돼 올해 9월까지 14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5월 59.4%로 최고치를 찍었다가 6월 43%, 7월 39.7%, 8월 32.9%, 9월 25.4%로 매월 감소폭이 작아지고 있기는 하다.

커얼루이는 "3분기 이후 동기 대비 감소폭이 축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업계 하향 압력이 이어지고 있고 시장 자신감과 구매력이 여전히 바닥에 있다"며 "4분기 부동산 기업들이 재고 소화에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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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재점화 '위약금 면제' 논의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해킹 사고로 유출된 정보가 당초 예상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밝혀지자, 유심 해킹 피해 고객 위약금 면제 논의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SKT 유심 해킹 사고 민·관 합동 조사단(민관합동조사단)'의 2차 조사 결과 브리핑에 따르면, 조사단은 SKT 서버에서 총 25종의 악성코드와 23대의 감염 서버를 추가로 확인했다. 조사단은 이번 사고로 약 2695만건 이상의 유심 정보(전화번호, 국제 이동 가입자 식별번호인 IMSI 등 약 9.82GB 규모) 유출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리눅스 서버 3만여대를 포함한 전체 서버로 점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조사단은 일부 서버에서 개인정보(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이메일 등)와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약 29만건이 포함된 파일을 발견해, 해당 정보의 유출 여부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한다. 류정환 SKT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이 19일 데일리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정승원 기자] SKT를 이용하며 '2년 약정' 계약을 맺은 고객 김모(35)씨는 이날 통신사 변경 상담을 신청했다. 김씨는 "유심 정보 해킹 피해를 당한 피해자의 입장이지만, 약정 기간이 약 1년 3개월 남았다는 이유로 10만원을 내야 한다고 통보받았다"며 "SKT가 고객 신뢰를 회복하려면, 고객의 위약금 지불 부담부터 덜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비슷한 처지의 박모(27)씨도 약정(2년 약정) 만료를 약 1년 앞두고, 위약금 8만원을 안내받은 상황이다. 박씨는 "일 때문에 바빠서 전화 상담을 받았는데, 자세한 위약금 도출 과정은 물어보지 못했다"며 "해킹 피해로 금융 범죄 피해는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위약금 부담에 통신사 변경도 마음대로 하지 못해 억울하다"고 말했다.  SKT는 전날 이 같은 고객 의견을 이사회에 전달하기 위해 SKT 고객신뢰위원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고객신뢰위원회는 최근 해킹 사고로 손상된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장기적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출범한 외부 전문가 중심의 독립 기구다.  홍승태 SKT고객가치혁신실장은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 고객의 생각을 정리해 회사에 전달하는 등 고객 시각을 반영하는 역할을 위원회가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SKT 측은 위원회가 직접 위약금 면제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위약금 면제의 쟁점은 'SKT 귀책사유'…정부·법조계도 주목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LTE·5G 이동전화 서비스 등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SKT 이용약관 제 43조(위약금 면제)에 따르면 '회사의 귀책 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가 위약금 면제 조건으로 명시돼 있다. [사진=SKT 약관 캡처] 2025.05.19 yek105@newspim.com 위약금 면제 여부를 결정할 핵심 기준은 'SKT의 귀책사유 여부'가 될 전망이다. LTE·5G 이동전화 서비스 등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SKT 이용약관 제 43조(위약금 면제)에 따르면 '회사의 귀책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가 위약금 면제 조건으로 명시돼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조항이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약관에서 말하는 귀책 사유란 계약상 급부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경우를 의미한다"며 "SKT는 통화나 데이터 등 통신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제공한 만큼, 이번 사건이 위약금 면제 조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현재 회사의 귀책사유를 가리는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조사단은 현재 유심 해킹 사고의 원인 및 경위, 피해 규모, 사내 보안 관리 실태, 사고 대응 과정의 적정성 등을 조사 중이다.  정부는 최종 조사 결과에 따라 위약금 면제 등 책임의 경중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월례 브리핑에서 "4개 법무법인에 의뢰한 검토 결과를 받아봤지만 아직은 명확하게 답하기 어렵다"며 "결국은 조사단의 결과를 보고 나서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법인은 SKT의 ▲고의 또는 과실 여부 ▲정보보호 기술 수준 ▲보안조치의 적정성 등을 기준으로 귀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 정부는 이 같은 기준과 조사단 결과를 고려해, 행정 행위 수준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 "6개월 내 분쟁조정 결과 나올 것"…소비자 집단행동은 '속도'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SKT 유심 정보 유출 사태 한국소비자원 집단분쟁조정신청서 [사진=이철우 변호사] 2025.05.19 yek105@newspim.com 정부 조사가 길어지는 사이, 일부 고객은 집단으로 행동에 나서고 있다. SKT 이용 고객 59명은 지난 9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 통신사 이동 시 위약금 면제 및 1인당 30만원 배상을 골자로 하는 집단 분쟁 조정을 신청했다.  대표 신청자인 이철우 문화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이날 "현재 집단분쟁조정 신청이 접수돼 사건 번호가 부여됐으며, 전체 절차는 6개월 이내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소비자에게 위약금 면제를 비롯한 어떤 보상안이 마련된다는 전제하에 신청 금액의 일부가 지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변호사는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약관법) 제5조 제2항("약관의 조항이 명확하지 아니한 경우에는 그 조항은 작성자에게 불리하게 해석한다")에 따라 소비자분쟁조정위가 SKT에 불리하게 약관을 해석해 위약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SKT의 약관에는 '회사의 귀책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만 명시돼 있을 뿐, 귀책사유가 구체적으로 규정돼있지 않다.  이 변호사는 "핵심은 '회사 귀책사유'에 대한 해석이다"라며 "SKT 측은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할 정도의 장애'가 있어야 회사의 귀책사유가 성립한다고 주장하겠지만, '약관법 제5조 제2항 '작성자 불이익의 원칙'에 따라, 귀책사유에 대한 부연 설명이 없을 때는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국회입법조사처 "SKT 정보 유출 계기로 '위약금 면제' 제도화해야"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통신사 해킹 사고 사후대응의 문제점과 입법과제 [사진=국회입법조사처 캡처] 2025.05.19 yek105@newspim.com 국회입법조사처는 'SKT의 귀책사유'가 인정되기만 한다면 약관을 근거로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이동통신사 스스로 위약금을 면제하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한지'를 묻는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더불어민주당)의 질문에 "SKT가 가입 약관에서 '회사의 귀책사유로 인해 고객의 계약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 납부 의무를 면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이번 해킹사태가 SKT 귀책사유로 인한 서비스 문제라면 이 조항을 근거로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통신사 해킹 사고 사후대응의 문제점과 입법과제' 보고서를 통해 통신사 해킹 사고와 관련해 피해 소비자를 위한 위약금 면제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입법조사처는 "(유심 해킹 사태 이후) SKT가 뒤늦게 유심 무상 교환 조치를 발표하고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자에게 피해가 발생할 경우 보상하겠다는 모호한 입장을 취한 것도 전기통신사업법, 개인정보 보호법, 정보통신망법에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 구제 조치가 미흡한 현실을 보여준다"며 "피해자가 통신사 이동을 원할 경우, 위약금을 면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소영 변호사는 이날 "구체적으로는 정보통신망법의 '침해 사고 대응' 부분, 혹은 전기통신사업법상 '이용자 보호'나 '사업자 의무' 조항에 위약금 면제 내용을 추가할 수 있다"며 "또, 보고서에는 없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소비자 보호 지침도 다시 검토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차 조사 결과 브리핑을 마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SKT 유심 해킹 사태 대응에 있어 철저한 조사, 투명한 절차, 그리고 국민 우선의 정보 공개라는 세 가지 원칙으로 임하고 있다"며 "절대 은폐하거나 축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오는 6월 말까지 IMEI 등 민감정보 유출 여부, 전체 서버 추가 점검, 해킹 경위와 사내 보안 실태, 회사 귀책사유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yek105@newspim.com 2025-05-1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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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용의자 "돈 갚지 않아 범행" [수원=뉴스핌] 노호근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동기에 대해 그는 "돈을 빌려준 뒤 갚지 않아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독자제공] 경기남부경찰청은 19일 오후 7시 24분께 안산시 신길동 노상에서 차 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날 오후 6시 20분경 차 씨를 공개수배한 지 약 1시간 만이다. 체포 당시 차 씨는 남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으며, 오후 8시 33분쯤 시흥경찰서로 압송됐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제적인 거래가 있었는데, 저한테 돈을 꿨다가 갚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사람이 죽은 건 죽은 거잖아요"라고 답했다. 차 씨는 이날 오전 9시 34분께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를 흉기로 찌른 뒤 도주했다. 이어 오후 1시 21분께는 편의점에서 2km가량 떨어진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을 또다시 흉기로 찔렀다. 두 피해자 모두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사건 초기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자택을 수색해 중국 국적의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고, 오후 2시께 편의점 인근 주택에서도 또 다른 남성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들 사망자는 모두 자상 흔적이 있었으며, 사망 후 수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차 씨와 피해자들 간에 금전적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계획 범행 여부와 정신병력 유무, 피해자들과의 구체적 관계 등에 대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구성, 시흥경찰서와 형사기동대, 기동순찰대 등 가용 인력을 투입해 추적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와 경위는 아직 수사 중이지만, 혐의가 중대한 만큼 신속히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경로와 공범 여부 등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eraro@newspim.com 2025-05-1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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