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컬처톡] 이제는 새로운 고전, 최고의 탭댄스쇼 '브로드웨이 42번가'

기사입력 : 2022년11월15일 10:11

최종수정 : 2022년11월15일 10:1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시즌을 거듭할 수록 높은 완성도로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현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공연 중이다. 지난 2020년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이번 공연엔 이종혁, 송일국, 배해선, 정영주, 전수경, 홍지민, 오소연, 김동호 등 이전에 참여했던 베테랑 캐스트들이 모였다. 뉴 캐스트 신영숙, 이주순, 유낙원도 더없이 새로운 에너지를 극에 불어넣는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한 장면 [사진=샘컴퍼니] 2022.11.14 jyyang@newspim.com

◆ 대공황 이후 다시 일어서는 공연계, 엔데믹 맞은 현재의 축소판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80년 뉴욕에서 초연 이후 5000회 이상 공연,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과 안무상을 수상한 초특급 흥행작이다. 1930년대 뉴욕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는 최고의 흥행 공연제작자 줄리안 마쉬(송일국, 이종혁)가 알렌타운에서 온 배우 지망생 페기 소여(오소연)을 발탁해 스타로 길러내는 과정이 담겼다. 대공황 시대 애타게 기다리던 공연 '프리티 레이디'가 올라가고, 코러스 배우들부터 주연 도로시 브룩(신영숙, 배해선), 작가 겸 작곡가 매기 존스(전수경, 홍지민) 등 공연업계 종사자들의 사정이 모두 담겼다.

페기 소여 역의 오소연은 마치 인형같은 깜찍한 외모와 놀라운 탭댄스 실력으로 내내 객석의 사랑을 사랑을 독차지한다. 알렌타운에서 배우의 꿈을 안고 뉴욕으로 온 페기는 냉정한 업계를 마주하고 상처받지만, 결국 뛰어난 재능으로 극중극 '프리티 레이디'의 주연으로 발탁된다. 극중 페기가 모두를 사로잡고 마지막에 스타로 우뚝 서는 것처럼, 오소연은 작은 먼지에 불과했던 페기를 밝게 빛나는 별로 빚어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한 장면 [사진=샘컴퍼니] 2022.11.14 jyyang@newspim.com

송일국은 관심없는 듯 모두를 관찰하는 줄리안 마쉬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잘 담아냈다. 든든한 풍채에서 오는 안정감, 뜻밖의 준수한 노래실력이 인상적이다. 매기 존스 역을 맡은 전수경은 구성진 노래와 입담으로 객석의 배꼽을 책임진다. 콤비인 버트 베리 역의 임기홍과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 도로시 브룩 역의 신영숙은 뮤지컬 업계의 스타다운 명성으로 이 극에서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한다. 마냥 미워할 수도, 좋게만 볼 수도 없는 도로시를 사랑스러운 '프리티 레이디'로 그려냈다.

◆ 26년째 올라가는 공연의 명성…올드한 이야기보다 '새로운 고전'으로

올해로 '브로드웨이 42번가'가 한국에서 올라온 지도 벌써 26년이다. 그만큼 조금은 올드한 이야기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선보이는 뮤지컬 중 가장 고난도의 탭댄스쇼와 볼 거리를 제공하는 쇼 뮤지컬이란 사실엔 변함이 없다. 여러 차례에 걸쳐 나오는 군무신은 절로 입이 떡 벌어지는 장관인데다, 주연 오소연, 이주순은 시종일관 탭 슈즈를 신고 스텝을 밟으며 무대를 누빈다. 경쾌한 탭 리듬, 스윙과 재즈, 왈츠 등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이 어우러지며 최고의 경험을 선사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한 장면 [사진=샘컴퍼니] 2022.11.14 jyyang@newspim.com

특히 대공황의 터널을 지나 '프리티 레이디'로 재기하려는 극중 공연계 사정이 팬데믹을 거쳐온 지금의 현실과도 맞닿아있어 뭉클함을 더한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만든 뮤지컬이지만 이쯤되면 새로운 고전이라 할 만하다. 시대에 맞지 않는 대사나 가사를 거듭 수정해온 덕분에 '브로드웨이 42번가'는 화려한 무대와 뒷이야기, 스타의 몰락과 세대교체, 코러스 걸들의 연대, 빌리와 페기의 무대 위 '쇼맨스'까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감정과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졌다. 말 그대로 전 세대를 만족시킬, 실패없는 뮤지컬이라 할 만하다. 내년 1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