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덕수궁 내 선원전 영역 발굴조사 현장서 성과 공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은 최근 종료한 덕수궁 선원전 영역 발굴조사의 성과를 오는 22일 국민에 발표한다.
21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정성조)에 따르면 오는 22일 오후 2시 덕수궁 내 선원전 영역 발굴조사 현장에서 지난해 6월부터 이달까지 1년 6개월간 진행한 선원전 영역의 발굴조사 성과를 국민에게 공개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선원전 영역 발굴조사 전경 [사진=문화재청] 2022.11.21 89hklee@newspim.com |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발굴은 일제에 의해 훼철된 선원전의 정확한 규모와 구조를 파악하고 복원을 위한 근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조사 결과 선원전으로 추정되는 곳을 중심으로 전각과 월대의 기초시설, 행각을 비롯해 부속 건물의 위치와 규모가 확인되는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덕수궁 선원전은 옛 왕들의 초상화인 어진을 모진 곳이다. 1897년 처음 건립됐으나 1900년 10월 화재로 소실됐다. 이후 당시 미국공사관 북쪽 수어청자리(정동부지, 옛 경기여고 터)로 옮겨 1901년 7월에 중건됐으나 1919년 1월 고종이 승하한 이후 1920년까지 일제에 의해 모두 훼철됐다.
선원전 건물은 1901년 중건 당시에는 정면 9칸, 측면 4칸 규모였으나 현재는 정면 6칸, 측면 4칸의 흔적만 남아있으며 문화재청의 이번 조사를 통해 다듬어진 길고 큰 돌과 기와조각 등을 사용해 건물의 기초를 만든 흔적과 월대 및 정면의 진입계단 위치 등이 확인됐다.
또한 기존 선원전 영역에는 흥덕전이 먼저 건립돼 있었으나 화재 이후 선원전 재건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흥덕전을 이전한 사실을 알 수 있는 흥덕전의 건물 기초도 함께 확인됐다. 흥덕전은 덕수궁 선원전의 화재로 소실된 어진을 복원하기 위해 각 지역의 어진을 다른 곳에 옮겨 모시고 모사하는 이안청의 역할을 수행한 곳이다. 효정왕후와 순명효황후, 순헌황귀비의 빈전으로도 사용됐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유구 현황도 [사진=문화재청] 2022.11.21 89hklee@newspim.com |
아울러 선원전의 부속 건물인 숙경재(왕이 제례를 지내기 전 옷을 갈아입고 준비하던 건물), 어재실(왕이 재례를 준비하면서 머무르던 건물), 내외소주방(제사 상차림 준비하는 건물), 좌중 배설청(제례에 필요한 물픔 보관·준비하던 건물)의 위치와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건물 기초도 조사했으며 이외에도 우물과 화계(화초를 심기 위해 돌을 높게 쌓아 만든 화단)를 확인해 향후 선원전 영역 복원의 근거자료도 확보됐다.
발굴조사 현장 관람을 희망하는 국민은 22일 오후 2시까지 발굴조사 현장에 방문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궁능유적본부 복원정비과로 문의하면 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이번 발굴성과 및 사진, 문헌기록 등을 토대로 2039년까지 선원전 영역에 대한 복원정비를 추진해 대한제국기 정치외교의 주무대였던 덕수궁 궁역을 회복하고, 전통과 근대의 모습이 공존하는 덕수궁의 문화적·역사적 가치를 더욱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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