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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화산처럼 강렬하면서도 애잔한 안창홍의 '예술 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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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우손갤러리, 화업 50년 돌아보는 기획전
정주를 거부하는 '노마드 작가'의 남다른 시선
지칠줄 모르는 상상력으로 변주한 다양한 작업 출품

[대구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화업 50년을 결산하는 자리이나 전시타이틀은 '미완의 리허설'이다. 반세기를 정리하는데 미완에, 본(本)공연이 아니라 리허설이란다. 도대체 왜일까. 누구의 전시일까?

[서울 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대구 우손갤러리가 기획한 '안창홍:미완의 리허설'에 출품된 환조 작품 '화가의 심장'. 오른쪽에 아마란스를 그린 대형 회화 '폭풍이 지나간 후'가 보인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2.11.22 art29@newspim.com

여기 아직 끝나지 않은, 아니 끝날 수 없는 '예술의 길'을 피를 토하듯 고집스럽게 달리는 작가가 있다. 안창홍(69)이다. 안창홍은 지칠줄 모르는 상상력과 끝없는 실험정신으로 인간과 욕망, 자연과 인공, 참과 거짓, 현실과 꿈을 그리고, 쌓고, 녹이고, 직조해왔다. 그런 그가 대구 우손갤러리에서 50년 예술인생을 중간결산하는 '안창홍:미완의 리허설(Unfinished Rehearsal)'전을 열고 있다.

이번 초대전에 안창홍은 고교를 졸업하며 그린 초기작품에서부터 근작까지 60여 점을 풀어놓았다. 따라서 '대구시민을 위한 회고전'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듯하나 작가와 기획자는 하나의 시놉시스이자 영화의 트레일러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작품 배열도 연대기별이 아닌, 주제와 경향에 따라 짜여졌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안창홍 '여행 떠나는 이무기'. 혼합재료,콜라주.1992. 79x56cm. [사진=우손갤러리] 2022.11.22 art29@newspim.com

전시를 기획한 장동광 큐레이터(한국도자재단 상임이사)는 "안창홍의 전환기적 작품을 중심으로 주제의식의 변천사를 조망하는 작은 회고전 형식"이라며 "작가의 작품세계를 관류하고 있는 변화무쌍한 주제의식, 환상과 무의식의 영토에서 캐낸 일탈적 시선, 인간 세태에 관한 통렬한 발언, 허구와 비극미 사이에 전율할듯 흐르고있는 인간의 에로스적 욕망, 그러면서도 버리지않는 자연과 식물에 대한 애잔한 경외심 등을 재조명했다"고 밝혔다.

우손갤러리의 1층 전시장에 들어서면 금박을 입혀 번쩍이는 '화가의 손4'와 300호 크기의 부조작품 '화가의 손1'이 눈길을 끈다. 안창홍은 어느 날 경기도 양평의 작업실에서 물감을 버리는 쓰레기통 속에 백골이 된 자신의 손이 '붓을 잡고 있는 환상'을 목도했다. 환각이었다. 죽어서도 붓을 잡고 있는 삶의 굴레와 그 열망에 전율하며 작가는 환각을 재현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자신의 입체작품 '화가의 손4'(2019) 앞에 선 작가 안창홍. [사진=서진수교수] 2022.11.22 art29@newspim.com

붓을 움켜쥔 백골의 손 주위로, 쓰레기통 속에 있던 물감튜브와 물감찌꺼기, 골동품, 인형, 꽃을 곁들였더니 작품두께가 자그만치 45cm, 무게 또한 300kg을 넘어섰다. 버려진 사물들을 아상블라주 기법으로 화폭에 꽉 채운 이 작품은 작가 자신 뿐 아니라, 엄혹한 세상을 살아가는 소시민의 굴곡진 삶을 위무하는 작품이다.

'화가의 손' 맞은 편에는 선홍색의 환조작품 '화가의 심장'이 매달려 있다. 핏빛으로 물든 심장에 굵은 가시가 칭칭 감겨진 이 조각은 인간의 삶이 무릇 고통에 기반하며, 나아가 그 고통은 삶에 또다른 의지를 불어넣는 것임을 은유한다. 마치 순교자를 보듯 숭고함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작품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안창홍 '얼굴들'. 시멘트,혼합재료. [사진=우손갤러리] 2022.11.22 art29@newspim.com

1층 전시장에는 회화 '폭풍이 지나간 후'와 오브제 작업인 '마스크-눈먼 자들' '인간들' 연작이 내걸렸다. 양평 작업실 뜰에 핀 아마란스와 잡초들이 태풍에 쓸린 뒤의 모습을 그린 '폭풍이 지나간 후'는 생존을 향한 야생식물의 생명력이 압도적으로 표현됐다. 가로 3.5m, 3.8m 두폭의 그림을 이어붙인 이 작품은 개인 소장자로부터 빌려와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되고 있다.  

2층 1전시장에는 안창홍이 고교시절 그린 습작과, 이후의 암울하고 염세적 세계관을 드러낸 작품, 외국 곳곳을 여행하며 스케치한 드로잉 등 다양한 시기 작품이 나왔다. 밀양 출신으로 부산서 고교를 다니던 안창홍은 뛰어난 재능을 알아본 교사가 미대 입학을 권했지만 제도권 교육을 거부하고, 독학으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그런데 미술대학 출신이 아닌 까닭에 아카데미즘에 얽매이지 않고, 비범성과 독자성을 마음껏 밀어붙이며 '안창홍표 예술'을 일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안창홍 '유령패션'. 유화. 162x112cm [사진=우손갤러리] 2022.11.22 art29@newspim.com

마지막 2전시장은 작가가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시작한 디지털펜화에서 비롯돼 회화, 설치, 영상으로 확장된 '유령패션' 연작이 한데 모였다. 흥미로운 것은 '유령패션'이 1979년 작 '인간 이후'의 한 부분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안창홍은 "40년 전 작품인 '인간 이후' 속 과소비와 부의 계급성을 드러냈던 '패션'을, 인간은 사라지게 하고 패션만 부각시켜 재탄생시킨 게 요즘의 유령패션"이라며 "옛 작품 속 잠복해있던 모티프들이 시간이 흐르며 시대를 관통하는 또다른 작품의 단초가 됐다"고 말했다.

안창홍은 데뷔이래 수많은 인물상을 그려왔다. 물질만능 시대와 적자생존 사회에서 소외된 채 살아가는 인물들과 역사 속에 희생된 이들에 주목하며 그들의 모습을 끈질기게 담아왔다. 이같은 주제의식과 1980년대 '현실과 발언' 활동이력으로 안창홍을 민중미술작가로 분류하는 이들이 적지않다. 그러나 작가 자신은 '삶의 미술'이자 '현실주의 미술'이라 말한다.

[서울 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인간은 결국 고독한 존재임을 암시하는 듯한 안창홍의 드로잉(부분). [사진=이영란 기자] 2022.11.22 art29@newspim.com

안창홍은 자유로운 상상력과 남다른 표현력을 바탕으로, 비뚤어진 현실을 비판하며 특유의 성향을 드러내왔다. 초기 청색조의 우울한 유화를 그리던 작가는 1979년부터 산업화 사회에서 와해된 가족사를 다룬 '가족사진'연작과 시퍼렇게 날선 시리즈인 '인간 이후'를 발표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눈동자를 제거함으로써 '존재의 부재'를 강조하거나, 죽음을 암시한 그로테스크한 작업들은 일평생 마이너리티를 자임해온 안창홍의 세계관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마이너적 세계관과 미의식을 살펴볼 수 있는, 아름다우나 비극적인 작품들이 넘실댄다. 죽음을 과감하게 표현한 작업, 밝음 보다는 시대의 이면과 절망에 귀기울이며 그 심면을 표출한 작업은 그러나 역설적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성을 더욱 도드라지게 드러내고 있다.

스스로를 '가내수공업체 직원이자 사장'이라 칭하는 작가는 1970년대이래 현실과 시대를 직시하며 다양한 시리즈를 선보여왔다. 그 밑바탕에는 적자생존 사회에서 벼랑 끝으로 밀려나는 이들과 희생된 이들을 보듬어 안고자 하는 뚝심과 성찰이 깔려 있다. 프랑스 생테티엔미술관 관장을 역임한 미술사학자이자 큐레이터 로랑 헤기는 안창홍의 이같은 작업의지를 '바위같다'고 평하기도 했다. 안창홍 작가는 2023아트바젤 홍콩(3월23-25일)에 참가하는 우손갤러리(인사이트 섹션) 부스에서 최근 작업한 아마란스 연작 등을 '이름 없는'이란 타이틀 아래 솔로쇼 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우손갤러리에서의 안창홍 초대전은 12월 23일까지 계속된다. 일요일 휴관.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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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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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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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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