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조선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조선업 호황? 축배 들 사람이 없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인력난은 업계 만년 고질병
축배를 함께 들 사람부터 찾는 게 급선무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조선업 호황이라는데 샴페인 터뜨릴 사람도 없다."

내년 조선업 전망을 이야기하던 한 업계 관계자가 자조적인 목소리로 덧붙여 말했다. "웃프지도 않아요. 슬퍼요." 업계를 떠나는 직원들을 바라보며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현실이라며 농을 하던 것도 옛날 이야기가 됐다. 더 이상 웃음도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인력난은 업계 만년 고질병이다. "병을 고칠 해법을 알면서도 손도 쓰지 못하고 병이 악화되는 상황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두 가지가 있다. 출산율과 조선업 인력난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조재완 산업부 기자

최근 들어선 더욱 극심해진 모습이다. 일손이 모자라 웃돈을 주고 하청업체를 쓰는가 하면, 중국에 외주를 맡기기도 한다. 'K-조선'이 중국에 수주 1위 자리를 내어줬다는 뉴스가 쏟아지는데, 사실 우리나라가 이미 수주한 물량도 중국에 외주를 맡기는 실정이다. 

조선업 종사자 수는 2014년 20만여 명이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조선업 종사자는 9만여 명에 불과하다. 오랜 업계 불황기를 고려하더라도 인력 이탈 현상은 극심한 수준이다.

특히 하청노조 불법파업과 매각설로 뒤숭숭했던 대우조선해양에선 '탈출 러쉬'에 가속도가 붙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올 상반기에만 대우조선 직원 185명(정년퇴직 제외)이 퇴사했는데 연평균 퇴사 규모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업계는 급한대로 외국인 노동자들을 수급하고 있지만, 언 발에 오줌 누는 격이다. 오죽했으면 업계 1위인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이 인력을 부당하게 빼간다는 이유로 다른 업체들로부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 당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현직 종사자들을 붙들어 매는 것도 어려운 실정인데, 한해 평균 7000명(생산 기준)을 더 뽑아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 조사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은 2027년까지 13만5000명을 확보 해야한다. 생산 3만7000명, 연구·설계 4000명, 기타인력 2000명을 5년 내 추가 확보해야 지금 같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잘해야 목표치의 절반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역시 외국인 노동자 수급이 원활히 이뤄지는 것을 전제로 한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채용해도 언어부터 실무까지 훈련 시켜 이들을 작업장에 투입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실전에 투입되기 전에 이탈하거나 열악한 작업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빠져나가는 이들도 적지 않다. 조선업을 비롯한 작업장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올해 1월부터 시행됐지만, 사고 소식은 여전하다. 법으로 압박해도 현장은 바뀌지 않았음을 짐작케 한다. 

근본적인 문제부터 뜯어고치지 않는 이상 상황은 '도돌이표'다. 원·하청 이중 계약구조를 개선하고, 원청부터 임금을 대폭 올려야 한다고 업계는 입을 모아 말한다. 임금을 올리기 위해선 주 52시간 근로 상한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고용 보장을 위한 노·사·정 논의도 속도를 내야 한다. '호황기에 데려온 사람을 불황에 자르는 악순환'이 조선업에 또 다시 반복된다면 대체 누가 업계에 발을 들이려 할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조선업은 오랜 불황을 딛고 이제 막 일어서기 시작했다. 내년부턴 조선업체들의 '턴어라운드'가 본격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경기 위축에도 우리 조선업은 3년치 일감을 쌓아뒀다고 한다. 샴페인을 터뜨리긴 아직 이르다. 축배를 함께 들 사람부터 찾는 게 급선무다.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서승만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0일 서승만 씨를 재단법인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재단법인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된 서승만 씨. [사진= 문체부] 2026.04.10 fineview@newspim.com 서승만 신임 대표이사는 방송·공연 연출·극장 운영 분야를 두루 거친 공연예술·콘텐츠 기획 전문가다. 국민대학교에서 연극영화·영상미디어 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행정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극단 상상나눔 대표, 소극장 상상나눔씨어터 대표를 지냈으며, 사단법인 국민안전문화협회 회장, 한국공공관리학회 홍보위원장, 행정안전부 홍보대사 등 공공 영역에서도 폭넓게 활동했다. 마당놀이 '온달아 평강아'·'뺑파전', 뮤지컬 '노노이야기'·'터널' 등을 직접 연출한 무대 현장 경험도 갖췄다. 최휘영 장관은 "신임 대표이사가 그간 축적한 현장 경험과 홍보 역량을 바탕으로 국립정동극장의 관광 자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우수한 공연을 국내 관객을 넘어 세계에 알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국립정동극장은 한국 최초 근대식 극장인 원각사 복원을 설립 이념으로 1997년 문을 연 재단법인이다. 전통공연 예술작품의 제작·공연과 국내외 교류를 주요 사업으로 삼아왔으며, 최근에는 전통연희·연극·뮤지컬 등 정동길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토대로 서울 도심을 대표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fineview@newspim.com 2026-04-10 14:55
사진
이란, 호르무즈 기뢰 해역 지도 공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한 해역의 지도를 공개했다고 해사 전문 매체 로이즈 리스트와 알자지라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개된 지도에 따르면 혁명수비대 해군은 해협 남쪽 절반에 해당하는 사각형 구역을 위험 해역으로 지정했다. 선박은 이란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아 북쪽 항로로만 통과할 수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호르무즈 해협 기뢰 부설 해역 지도. [사진=이란 누르뉴스] 구체적으로 혁명수비대 해군은 "해상 안전 원칙 준수 및 해군 기뢰와의 충돌 방지를 위해, 혁명수비대 해군과의 사전 협조 하에 추후 공지 시까지 첨부 지도에 따른 아래의 대체 항로를 이용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입항 항로는 오만만에서 북쪽 라라크섬 방향으로 진행 후 페르시아만으로 계속 진입하고, 출항 항로의 경우 페르시아만에서 라라크섬 남쪽을 경유한 후 오만만으로 향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에도 해협 통행은 사실상 막힌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일부터 9일 오전까지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이란 연계 선박 7척에 불과했다. 평소 하루 양방향 통행량인 135척과 비교하면 사실상 봉쇄 수준이다. 이란 항만해양청도 기뢰 위협을 이유로 선박용 안전 항로 2개를 별도로 공식 지정했다. 이란 외무부 부장관은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선박이든 항행할 수 있다"면서도 이란 군과의 사전 교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란의 허가 요구가 확인되자 통과를 시도하려던 유조선 한 척이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석유기업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의 술탄 알 자베르 최고경영자(CEO)는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지 않다"며 "접근이 제한되고, 조건부로 통제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사무총장은 이란이 통행료 징수 체계를 영구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국제 관행에 맞지 않는 별도의 메커니즘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EOS 리스크그룹의 마틴 켈리 자문실장은 기뢰 부설이 확인될 경우 해협 정상화까지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석유·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이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wonjc6@newspim.com   2026-04-10 08:4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