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앞두고 선거제 개편은 불가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현재 정당은 대통령만 쳐다보게 됐다"며 총선 전까지 '중대선거구제' 개편은 어렵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당이 대통령만 보니) 정당 내에서 제대로 된 정치 지도자가 양성되지 않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51년 이승만 대통령이 대통령 되기 위해서 자유당을 만들었고, 1963년도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대통령되기 위해 공화당을 만들었다"며 "1981년도에는 전두환 대통령이 대통령 되기 위해 민정당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여당이라는 건 다 대통령이 만든 당이기 때문에 대통령만 쳐다보는 정당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국민의힘 정당 이름도 바꾸면서 비대위원장을 한 10개월 동안 하고 내려놓았는데 내부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그 속에 대통령감이 없다"며 "대통령감이 없으니까 결국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의원내각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물음에는 "정치 제도를 놓고 봤을 적에는 대통령제 아니면 의원내각제 둘 중 하나가 어떤 것이 가장 적합한가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며 "우리가 그동안 대통령제에 대해 체험을 많이 해 왔고, 성공한 대통령을 거의 갖지 못하는 불행한 나라다. 이제는 그런 문제에 대해서 좀 심각하게 검토할 시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제안한 '중대선거구제' 관련해서는 "개헌이고 선거법이고 사회적인 큰 변혁이 있을 때나 가능한 거지 평상시에 그걸 추진한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걸 하려면 대통령 스스로가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내가 대통령이지만 이 문제를 처리해야 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이상은 하기 힘들 것"이라며 "내년에 당장 총선인데 지금 국회에 중대선거구제도를 한다고 해서 그게 과연 실현이 되겠나,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영호남 갈등이 중대선거구를 한다고 해서 해소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대선거구 해도 호남은 호남에서 또 민주당이 다 돼버리고 영남에서 국민의힘이 다 돼버리면 똑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parksj@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