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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계 악동' 마우리치오 카텔란, 불편한 진실 마주하다

기사입력 : 2023년01월31일 07:35

최종수정 : 2023년01월31일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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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바젤서 '바나나' 1억원에 판매한 그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모두' '우리' '아홉 번째 시간' '코미디언' 등 주요 작품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4년 전 국제적인 미술 마켓인 아트 바젤 마이애미비치에서 근처 슈퍼에서 구입한 바나나를 벽에다 덕테이프로 고정시킨 작품 '코미디언'을 선보이며 1억원에 판매하겠다고 한 작가가 있다. 바로 현대미술계사 가장 논쟁적인 작가로 통하는 마우리치오 카텔란이다. 그의 작품 '코미디언'은 공개 하루 만에 12만달러(약1억4000만원)에 판매됐다.

내로라하는 국제 갤러리와 갤러리스트가 참여하는 아트바젤에서 '바나나'를 벽에다 테이프로 고정시켜 놓고는 작품이라며 1억원에 판매하는 그의 시도는 현 미술 시장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미술시장에서 작품 가격의 형성 과정과 갤러리의 역할, 작가가 마켓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어떤 것인지 등을 '바나나 작업'으로 이해시켜줬다. 아울러 작가의 명성과 작품의 가치도 덩달아 오르며 또 한 번 그에게 시선을 집중하는 사건이 됐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30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마우리치오 카텔란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 '위(WE)' 전시에 '코미디언' 작품이 전시돼 있다. '위(WE)' 전시는 오는 31일부터 7월 16일까지 열린다. 2023.01.30 mironj19@newspim.com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사회적 풍자는 물론이고 표절 등 현대미술계에서 논란과 논쟁이 따라다니는 작가다. '코미디언'도 표절 논란이 있었는데, 이를 두고 미술계에서는 아르테 보테라, 앤디워홀도 이와 같은 개념 미술을 했다는 평가가 있다. 또한, 예술가 조 포드가 2015년 자신의 SNS에 게시한 작품 '바나나와 오렌지'를 덕 테이프로 붙인 것과 유사하다고 표절을 제기한 것은 오히려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명성을 이용한 결과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 미술계에 화두를 던진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대규모 개인전이 국내에서 가장 큰 사립 미술관이자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의 올해 첫 기획전으로 마련됐다.

지난해 10월 재개관한 리움미술관은 올해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개인전 'WE'를 오는 31일부턴 7월16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2011년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개최된 회고전 'Maurizio Cattelan:All' 이후 최대 규모의 개인전이다. 조각, 설치, 벽화 주요 작품 총 38점을 미술관의 로비와 M2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30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마우리치오 카텔란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 '위(WE)' 전시에 노숙자 모형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위(WE)' 전시는 오는 31일부터 7월 16일까지 열린다. 2023.01.30 mironj19@newspim.com

미술관 입구서부터 전시가 시작된다. 한국의 노숙자를 밀랍인형으로 만든 작품이 입구와 로비에 두 점이 있다. 노숙자 작품은 본격적인 전시에 앞서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세계를 훑고 들어가는 입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미술관 입구서 마주하는 이 작품을 실제 노숙자로 착각할 법한 조각의 형태와 차림이다.

이는 마우리치오 전시의 특징이기도 하다. 앞서 미국 전시에서 노숙자 조각을 선보였을 때는 실제 구급차가 출동한 적도 있고, 근처 대학에서 등록금이 너무 비싸다는 항의 운동 팻말을 누군가가 꽂으면서 자연스럽게 참여형 전시(?)가 되었다는 후문이다. 

전시장 M2로 들어서면 광장과 같이 탁 트인 공간에서 그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설치작들이 펼쳐진다. 관람객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작품은 천장에 설치된 박제된 말의 조각인 '노벤첸토'다. 이 말은 팔 다리가 축 처진 모습이다. 작가는 1차 세계대전 전쟁 중 죽은 말들이 배에 실린 사진을 잡지를 통해 보게 됐는데, 그 모습이 마치 자신과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작품을 만들게 됐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박제된 말로 만든 작품은 총 네점인데, 그중 두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천장에 걸린 '노벤첸토'와 벽에 머리가 박힌 박제 말인 '무제'다. 트로츠키의 발라드, 인리(INRI, 유대의 왕) 팻말을 등에 꽂고 쓰러진 말 박제 작업이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30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마우리치오 카텔란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 '위(WE)' 전시에 '노베첸토' 작품이 전시돼 있다. '위(WE)' 전시는 오는 31일부터 7월 16일까지 열린다. 2023.01.30 mironj19@newspim.com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30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마우리치오 카텔란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 '위(WE)' 전시에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위(WE)' 전시는 오는 31일부터 7월 16일까지 열린다. 2023.01.30 mironj19@newspim.com

전시장에 '타당 타당'하는 북소리가 들린다. 위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북 치는 소년 오스카를 볼 수 있다. 마치 주변을 환기시키는 듯한 시그널을 보낸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이 세상에 던지는 파격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환기시키듯 그의 작품세계가 소리로 치환되는 현장이다. 

한켠에는 전시의 제목이 된 작품 'WE'가 설치돼 있다. 그의 전시명은 주로 작품에서 가져온다. 작품 'WE'는 두 남성이 침대 위에 가지런히 누워있는 설치물이다. 양복을 입은 두 남자의 모습은 영국의 전위미술작가인 길버트 앤 조지가 침대 위에서 찍은 사진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30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마우리치오 카텔란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 '위(WE)' 전시에 '우리' 작품이 전시돼 있다. '위(WE)' 전시는 오는 31일부터 7월 16일까지 열린다. 2023.01.30 mironj19@newspim.com

길버트 앤 조지는 스페인의 문학가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가 민중을 위한 시위와 혁명에 참여했음에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처참히 처형 당한 사실에 그의 삶을 추적했다. 그 과정에서 가르시아의 집을 발견했고, 그가 누운 침대 위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를 잡지에서 발견한 마우리치오는 자신의 쌍둥이를 만들어 두 명의 마우리치오를 침대 위에 눕혔다. 작품의 제목인 'WE'는 나로부터 시작해 소수자, 확장된 의미의 '우리', '삶'을 포함하고 있다.

실제 마주하게 되는 이 작품은 작가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규모는 실제 크기의 60% 정도 축소한 정도다.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은 애매한 크기여서인지, 실제와 버금가는 조각품에 계속해서 시선이 머문다.

그의 자화상을 담은 작품도 흥미롭지만 작품을 전시하는 나라와 기관에 맞게 기획된 작품도 눈길을 끈다. 그중 하나가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 학살을 주도한 역사상 가장 잔혹한 악인으로 꼽힌 히틀러를 조각한 '그(Him)'이다.

뒷모습을 보면 작은 아이가 무릎을 꿇고 손을 모아 기도하거나 반성하는 것 같지만 얼굴을 보니 악덕스러운 얼굴의 히틀러다. 이는 2001년 스웨덴 미술관에서 전시 제의를 받고 만든 작품이다. 카텔란은 스웨덴이 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면서도 뒤로는 나치를 도왔는데 이를 비판한 작품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30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마우리치오 카텔란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 '위(WE)' 전시에 '무제' 작품이 전시돼 있다. '위(WE)' 전시는 오는 31일부터 7월 16일까지 열린다. 2023.01.30 mironj19@newspim.com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30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마우리치오 카텔란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 '위(WE)' 전시에 '그' 작품이 전시돼 있다. '위(WE)' 전시는 오는 31일부터 7월 16일까지 열린다. 2023.01.30 mironj19@newspim.com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30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마우리치오 카텔란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 '위(WE)' 전시에 '아홉 번째 시간' 작품이 전시돼 있다. '위(WE)' 전시는 오는 31일부터 7월 16일까지 열린다. 2023.01.30 mironj19@newspim.com

1999년 제작한 '아홉 번째 시간'은 당시 교황이었던 요한 바오르 2세가 운석에 맞아 쓰러져 있는 모습을 담은 조각이다. 쿤스트할레 바젤에서 처음 선보인 이 작품은 당시 바티칸 시국의 원수인 교황에 파격적인 설정을 적용해 권위를 다루는 태도를 보여줬다. 

전시 말미에는 마치 한국 관람객을 겨냥한 듯한 작품이 놓여있다. 붉은 바닥에 시신을 연상시키는 대리석 조각 9개를 엮은 '모두'라는 작품이다. 구체적으로 묘사된 신체 부위는 없지만 천으로 덮은 시신이라는 점을 쉽게 읽을 수 있다.

이 작품은 지난해 11월 이태원 참사로 슬픔에 젖었던 한국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아홉 개의 얼굴 없는 대리석 조각은 익명의 죽음에 대한 기념비로 보는 이 각자에게 깊이 새겨진 비극을 비춘다. 미술관 측에 따르면 이 작품은 이태원참사가 일어나기 전 2월에 이미 전시하기로 약속된 작품이다. 이태원 참사 현장과 가까운 리움미술관에서 이와 같은 작품을 마주하게 돼 관람객들의 마음도 편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작품은 보는 이의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30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마우리치오 카텔란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 '위(WE)' 전시에 '모두' 작품이 전시돼 있다. '위(WE)' 전시는 오는 31일부터 7월 16일까지 열린다. 2023.01.30 mironj19@newspim.com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1980년대 후반부터 미술 제도의 경계를 넘나드는 해학적이고 도발적인 시도를 이어오며 동시대 미술계의 가장 논쟁적인 작가 반열에 올랐다. 경매 시장에서도 미술관도 호응을 부르는 작가로 통하고 있다. 밀라노 카텔란은 피렐리 헹거비코카(2021), 상해 UCCA 현대미술관(2021), 우드스톡 블레넘 궁전 우드스톡(2019), 모네 드 파리(2016),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2016/2011), 런던 테이트 모던(2007) 등에서 개인전을 선보였다. 또한 요코하마 트리엔날레(2017/2001) ,베니스 비엔날레(2011/2009/2003/2001/1999/1997/1993), 광주비엔날레(2010,1995), 시드니 비엔날레(2008), 휘트니 비엔날레(2004) 등 유수 단체전에 참여했다. 

이외 피에르 파올로 페라리와 '토리렛페이퍼'를 공동 창간하고 '찰리', '퍼머넌트 푸드'를 기획하는 등 다양한 출판 활동을 펼쳤다. 1995년 '제6회 카리브해 비엔날레'를 기획하고 마시밀리아노 지오니, 알리 수보트닉과 함께 2002년 뉴욕에 '더 롱 갤러리'를 설립했으며 2018년 중국 유즈 미술관에서 'The Artist Present'를 기획하는 등 미술 현장과 제도를 비평적으로 재고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30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마우리치오 카텔란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 '위(WE)' 전시에 '그림자' 작품이 전시돼 있다. '위(WE)' 전시는 오는 31일부터 7월 16일까지 열린다. 2023.01.30 mironj19@newspim.com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30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마우리치오 카텔란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 '위(WE)' 전시에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위(WE)' 전시는 오는 31일부터 7월 16일까지 열린다. 2023.01.30 mironj19@newspim.com

리움미술관은 이번 전시부터 1990년대 국제 미술계에서 중요 역할을 하고 현재까지도 인지도를 형성하며 미술사에 남을 수 있는 작가를 지속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2021년 7월부터 리움미술관 부관장직을 맡게된 김성원 부관장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김성원 부관장은 "'바나나 작가'로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국내에 알려졌지만, 그의 전시가 제대로 다뤄진 적은 없다"며 "리움미술관은 1990년대 국제 미술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작가를 선보일 예정이며, 첫 작가로 마우리치오 카텔란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병영해 리움은 차세대 미술계에도 관심을 갖고 전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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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만명 'IMEI·폰번호 유출 우려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KT가 18일 서울 광화문 웨스트 사옥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2차 브리핑을 열고, 불법 초소형 기지국(일명 펨토셀) 신호와 연계한 추가 피해 정황 및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KT는 전수 분석을 통해 불법 기지국 아이디(ID) 4개를 확인했고, 해당 신호를 수신한 고객이 누적 약 2만 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1차 브리핑 당시 KT가 발표한 2개 ID·1만 9,000여 명에서 범위가 더 확대된 수치다. 피해 고객 수도 278명에서 362명으로 늘었고, 누적 피해액도 1억 7,000만 원에서 약 2억 4,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KT는 9월 5일 비정상 소액결제 패턴 차단 조치 이후 새로운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수 분석으로 불법 기지국 ID 4개 확인…2만 명 신호 수신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9월 5일 비정상 소액결제 패턴을 차단한 이후 현재까지 추가 피해는 없다"며 "1차 브리핑 당시 피해 고객 278명(피해액 1.7억 원)으로 파악했으나, 이후 고객 문의(VOC) 기반 추가 분석으로 362명·2억 4,000만원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열린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에 앞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이어 불법 초소형 기지국 추적 과정에 대해 "소액결제 2,267만 건을 전수로 펼쳐놓고 결제 패턴과 기지국 동작 패턴을 이중으로 분석한 결과, 불법 기지국 ID 4개를 검출했다"며 "이는 VOC 고객의 접속 로그에서 확인된 ID와 동일했다"고 덧붙였다. 또 "불법 기지국 신호를 수신한 고객은 누적 약 2만 명으로 산출됐다"며 "다만 뒤늦게 확인된 두 개의 ID는 작동 시간이 매우 짧아 신호 수신 고객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부연했다. 나아가 개인정보 유출 정황에 대해서는 "1차 브리핑에서 국제 이동가입자 식별번호(IMSI)를 중심으로 설명했지만, 민관합동조사단과의 확대 분석 결과 국제 모바일 기기 식별번호(IMEI)와 휴대폰 번호도 단말 기종·사용 환경에 따라 전송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다만 유심(USIM) 인증키는 유출되지 않았고, 고객 성명·생년월일 역시 KT를 통해 유출된 정황이 없어 복제폰 생성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 피해 고객 전액 보상, 2만 명에 '안전안심보험' 무상 제공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은 추가 피해가 발생한 부분을 고려해 고객 케어 방안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피해 고객 전체에 대한 청구 조정을 진행 중이며, 278명은 조정 완료, 추가 확인된 84명도 금일까지 마무리하겠다"며 "신용카드 결제 시점 차이 등으로 발생한 금액은 즉시 환불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이어 "현재 무료 USIM 교체와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지원하고 있다"며 "피해 우려 고객 2만 명 전원에게 'KT 안전안심보험'(가칭)을 3년간 무료 제공해 금융사기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후 3시부터 KT 매장·고객센터·홈페이지에서 피해 여부 확인 시스템을 오픈했고, 24시간 전담 고객센터를 지속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현장 대응 강화도 예고했다. 김 본부장은 "전국 2,000개 매장을 '안전안심 전문매장'으로 전환해 후후 앱 기반의 보안 점검, 악성 앱 탐지, 피싱 대응 안내 등을 상시 지원하겠다"며 "매장별 안전안심 담당자를 지정하고 IT 서포터즈를 활용해 피싱 예방 교육을 연말까지, 내년 이후에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2차 인증 확대와 관련해서는 "고위험 업종에 대해 9월 9일부터~12일까지 PASS 생체/핀 인증을 적용했다"며 "정부·유관기관 지침과 별개로 선제적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펨토셀 18.9만 대 현황 공개…미사용 4.3만 대 차단·회수 착수 KT는 이날 브리핑에서 펨토셀 관리 실태도 공개했다. 구 본부장은 "총 설치 18.9만 대 중 시점별 가동 장비는 15~16만 대 수준"이라며 "3개월 미사용 4.3만 대는 연동 해지 조치했고, 2주 이내 전수 점검해 정상 사용 확인, 철거·회수 또는 영구 접속 차단을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법 기지국 추정 방식과 원인에 대해 "합법 장비를 불법 개조하거나, 고출력 앰프를 추가 연결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실내용 이동형 형태로 제작해 광범위한 커버리지를 확보한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그 분석 기준으로는 ID 4개가 확인됐고, 하드웨어 실물 대수는 수사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복제폰 가능성 논란에 대해 손정엽 KT 디바이스본부장은 "복제폰에는 IMEI·IMSI·인증키 3가지가 모두 필요하다"며 "인증키는 유심(HSM 주입)과 서버에만 암호화 저장돼 있으며 통신망을 오가지 않는다. 따라서 IMEI·IMSI만으로는 복제 불가"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KT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 관련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황태선 KT 정보보안실장은 "KT는 수개월 전 향후 5년간 보안 투자 1조 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올해·내년 우선순위를 모바일 서비스·단말 보안으로 재배치하고, 보안 거버넌스 강화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펨토셀(Femtocell) :초소형 이동통신 기지국.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에 설치해 휴대폰 신호를 보강하는 장치. 불법 개조 시 해킹·소액결제 범죄에 악용될 수 있음.VOC (Voice of Customer) :고객 불만·문의 사항. 기업이 문제를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때 쓰는 데이터 소스. IMSI (International Mobile Subscriber Identity, 국제 이동가입자 식별번호) : 유심(USIM)에 저장된 번호. 이동통신망에서 가입자를 식별하는 고유 번호로, 유출될 경우 특정 가입자의 통신 기록 추적이 가능. IMEI (International Mobile Equipment Identity, 국제 모바일 기기 식별번호) :단말기(휴대폰) 고유 식별번호. 분실·도난 시 기기 차단이나 추적에 활용. USIM 인증키 : 통신사 네트워크에 가입자임을 인증하는 핵심 암호화 키. 유심 칩과 서버에만 저장되며, 유출되면 복제폰 생성 가능성이 생김. 복제폰(Clone Phone) : 정식 단말과 동일한 IMSI, IMEI, 인증키를 복사해 만든 불법 단말기. 원래 가입자처럼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음. dconnect@newspim.com 2025-09-1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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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297만명' 해킹 당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롯데카드가 최근 발생한 사이버 해킹 사고로 총 297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 가운데 28만명은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CVC(카드 확인 코드)번호까지 함께 노출돼 부정 사용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카드는 전사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고객 피해 차단에 나서고 있으며 피해 발생 시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무이자 할부와 금융피해 보상 서비스, 카드사용 알림 서비스 등을 연말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향후 5년간 1100억원을 투입해 정보보호 예산을 업계 최고 수준인 15%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8일 롯데카드는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사고 경과와 피해 규모, 향후 대책을 발표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 여러분께 크나큰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현재까지 고객정보가 악용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만약 피해가 발생한다면 전액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해킹 피해에 대해 대대적인 사내 인적 쇄신을 예고하며 필요할 경우 사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이번에 유출된 정보는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27일 사이 온라인 결제 과정에서 생성·수집된 데이터다. 전체 회원(약 960만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97만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왼쪽 다섯번째)와 임직원들이 1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5.09.18 yooksa@newspim.com 이 가운데 269만 명은 연계정보(CI), 가상결제코드 등이 유출돼 카드 부정 사용 가능성은 낮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28만 명은 카드번호·비밀번호 일부·유효기간·CVC 번호 등이 함께 노출돼 '키인 결제(KEY IN)' 방식 등 특수 결제를 통한 부정 사용 위험이 존재한다. 조 대표는 "현재까지 부정 사용 사례는 없다"며 "해외 온라인 결제는 전화 본인 확인 후 승인되도록 하고, 국내 키인 결제 가맹점도 추가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해 부정 사용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안내 메시지를 발송하고, 부정사용 우려가 큰 28만명에 대해서는 재발급 문자와 안내전화를 병행하고 있다. 해당 고객들에게는 차년도 연회비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조 대표는 "17일 기준 28만명 중 약 5만5000명이 재발급·사용정지·탈회 절차를 완료했다"며 "연회비 면제 규모는 최소 56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앱 메인 화면에 재발급·해외결제 차단·비밀번호 변경 메뉴를 배치하고, 동시 접속 인원을 60만명까지 확대했다. 24시간 전용 상담센터 인력도 보강했다. 조 대표는 "해커가 1.7GB 파일을 압축해 반출한 뒤 흔적을 교묘하게 지워 초기 파악이 어려웠다"며 "200GB의 데이터를 4700여 개 조각으로 나눠 가져갔고, 복구 및 고객별 매칭 과정에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정보보호 투자가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019년 당시 71억원 수준이던 정보보호 투자가 2021년 137억원으로 늘었고 인력도 19명에서 현재 30명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일축했다. 롯데카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 투자를 대폭 강화한다. 향후 5년간 1100억원을 투입해 서버·운영체제·소프트웨어 환경을 전면 교체하고 전담 레드팀을 신설해 해킹 침투를 가정한 상시 점검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조 대표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보안사고로 보지 않고 고객 중심의 경영 혁신 계기로 삼겠다"며 "대표이사를 포함한 대대적 인적쇄신과 IT 인프라 전면 개편을 연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yunyun@newspim.com 2025-09-1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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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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