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기타

속보

더보기

[2023 양회] 시진핑이 선택한 4인 ④ 딩쉐샹, 비서실장 10년 기억력 천재

기사입력 : 2023년03월10일 13:28

최종수정 : 2023년03월10일 13:28

"리더 의도를 파악해야"...만나는 상사마다 그를 중용
7개월 같이 일했을 뿐인데 시진핑 파격기용
국무원 상무부총리로 시 주석 방침 현실화 작업 전망

3월 4일 전국정치협상회의 개막으로 시작된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는 3월 13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으로 종료될 예정입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7인 중 리창(李強), 자오러지(趙樂際), 왕후닝(王滬寧), 딩쉐샹(丁薛祥) 등 4명의 직책이 이번 양회 기간에 확정되게 됩니다. 이에 본지는 이들 4인을 소개해보는 기획기사를 준비했습니다.

[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중국의 행정부인 국무원의 수반은 총리이다. 총리 아래에 4명의 부총리가 존재한다. 4명 부총리 중 가장 높은 서열의 부총리가 상무부총리다. 중국공산당 내 서열 7위 이내인 정치국 상무위원이 국무원 상무부총리를 맡는다. 때문에 상무부총리는 국가지도자 대우를 받는다.

2018년 우리나라 평창 동계올림픽에 중국을 대표해서 참석한 이가 한정(韓正) 전 상무부총리였다. 한정은 10일 국가부주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정의 뒤를 이을 상무부총리 인선은 오는 12일 전인대에서 확정된다. 신임 상무부총리로는 지난해 10월 개최된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서열 6위 상무위원으로 선출된 딩쉐샹(丁薛祥)이 내정돼 있다.

◆ 가는 곳마다 리더로부터 중용받아

1962년생인 딩쉐샹은 둥북중장비대학 공정기계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이후 1982년 상하이재료연구원 연구원으로 사회 첫 발을 내딛었다. 연구소장으로부터 성실성과 유능함을 인정받아 6년만인 1988년 연구소 판공실 주임으로 승진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연구소 기조실장에 해당한다. 그리고 1996년에는 연구소장 자리까지 꿰찬다. 일반 연구원으로 입사한 지 14년만에 연구소 최고위직까지 올라선 것.

1999년에는 상하이시 시정부로부터 발탁되어, 시정부 과학위원회 부주임으로 자리를 옮긴다. 상하이 시정부에서도 그는 두각을 드러냈다. 상하이 시 산하 구청장과 상하이시 공산당위원회 조직부 부부장을 거친후 2006년 상하이시 당위원회 판공청 주임(1급)으로 승진했다.

이 시기 딩쉐샹의 능력을 아끼고 중용한 이는 당시 상하이시 서기였던 천량위(陳良宇)였다. 그러던 천량위가 2006년 불거진 비리 사건으로 낙마했다. 천량위의 여러 부하직원들이 사건에 연루되어 구속 혹은 면직조치됐다. 하지만 이권을 멀리했던 딩쉐샹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천량위 사건으로 인해 당시 상하이시 관료사회는 그야말로 뒤숭숭했다. 이를 수습하기 위해 중국공산당은 시진핑 당시 저장(浙江)성 서기를 상하이시 서기로 전보시켰다. 시 주석은 2007년 3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상하이시 서기로 일했으며, 그해 10월에 중국공산당 상무위원으로 승진하며 베이징으로 이동해 간다.

딩쉐샹 상무위원[신화사=뉴스핌 특약]

◆"리더의 의도를 모르면, 밤새 일해봐야 소용없다"

시 주석 역시 딩쉐샹의 유능함을 높이 샀고, 2007년 베이징으로 떠나기 전에 그를 상하이시 비서장(차관급)으로 승진시켰다. 6년 후인 2013년 3월 국가주석에 오른 시진핑은 상하이에서 일하던 딩쉐샹을 국가주석 판공실 주임(장관급)으로 승진시키며 베이징 권부 핵심으로 불러들인다. 한순간에 상하이시 서기의 비서실장에서 중국 최고권력자의 비서실장으로 파격 발탁된 것. 

시 주석과 딩쉐샹이 상하이시에서 함께 일한 기간은 7개월에 불과했지만, 시 주석은 본인이 목도했던 딩쉐샹의 능력을 잊지 않았다. 다른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시 주석은 아무나 발탁하지 않는다. 공직생활 중 숱하게 겪어온 관료들 중 특별한 능력이 있는 이들만 선별해 발탁한다.

딩쉐샹은 주전공인 과학분야는 물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등 어떤 분야에서의 질문이 나오더라도, 막힘 없이 고퀄리티의 즉답을 내놓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학습능력과 기억력이 뛰어난데다 순발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리더의 의중과 관심사 등을 파악해 상사가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는 평가도 있다.

딩쉐샹은 2008년 '비서업무'라는 당내 잡지에 기고문을 게재하며 그의 견해를 소개한 바 있다. 그는 기고문에서 "직책이 낮더라도 조직 리더 혹은 지도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지도자의 입장에서 사물과 현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지도자의 의도를 잘못 파악하고 있으면, 아무리 열심히 밤샘 작업을 하더라도 성과가 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실제 딩쉐샹은 그의 사회생활에서 만난 모든 리더들로부터 중용받았다. 특히 그는 마오쩌둥(毛澤東) 이후 중국의 최대 권력자로 평가받는 시진핑 주석의 중용을 받으며, 만인이 우러러하는 지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10월 당대회에서 새로 구성된 상무위원들이 걸어나오고 있다. 딩쉐샹은 오른쪽 두번째.[신화사=뉴스핌 특약]

◆ 시진핑 집권 10년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 

2013년부터 그는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실 부주임 겸 국가주석 판공실 주임으로 근무하며, 시주석을 보좌했고, 시 주석은 그를 더욱 신뢰하게 됐다. 2017년 딩쉐샹은 중국공산당 서열 25위 이내인 정치국위원(부총리급)으로 선임됐으며, 중앙판공청 주임의 자리에 올랐다.

중앙판공청 주임은 우리로 따지면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호실장, 부속실장의 역할을 모두 합쳐 놓은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시 주석의 일정 조정은 물론, 기밀서류를 포함한 문서 선별과 보고, 하위 당·정부 조직과의 연락 업무 등이 모두 중앙판공청 주임의 손을 거쳐 이뤄진다.

그는 중앙판공청 주임의 자격으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시 주석의 국내외 방문, 중요한 온라인 정상회담 등에 모두 배석했다. 때문에 딩쉐샹은 시진핑 주석의 과거 집정 10년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한 인사로 볼 수 있다.

시 주석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당대회에서 딩쉐샹을 총리급인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시켰다. 그리고 딩쉐샹은 이번 전인대에서 국무원 상무부총리로 임명될 예정이다. 앞으로 5년간 그는 시 주석을 보좌하며, 시주석의 의도를 국가정책으로 실현시키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ys174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