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ANDA 칼럼] "속 좁은 일본, 이러다 또 왜(矮) 소리 듣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오영상 국제부장 = 조선시대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을 부를 때 '왜'라고 불렀다. 나라 이름인 왜국의 왜(倭)가 아니라 발음이 같은 '난쟁이 왜(矮)'의 의미를 빌어다 왜라고 멸칭(蔑稱)했다.

일본에서 육식(肉食)을 금했던 헤이안(平安) 시대와 에도(江戶) 시대 당시 일본인의 체구가 작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여기에는 좁은 섬나라에 사는, 입으로 하는 말(오모테·表)과 속마음(우라·裏)이 다르고, 앞에서는 웃으며 화해하고 뒤돌아서는 다른 말을 하는 일본인을 멸시하는 시선이 담겼다.

[오영상 국제부장]

중국에서도 일본인을 경멸하는 뜻으로 부를 때 '샤오르번(小日本)'이라는 말을 쓴다. '하찮은 일본' '도량이 좁은 일본'이라는 뜻이다.

일본 사람 입장에서는 '왜'가 됐든 '샤오르번'이 됐든 기분 나빠할 만한 표현이다. 그런데 이번 한일정상회담을 겪으면서 "이러다 일본이 또 다시 '왜'라는 소리를 듣지"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이번 정상회담은 무려 11년 3개월 만에 일본에서 이루어진 매우 의미 있는 회담이었다. 한국 정부가 국내 여론의 반발을 무릅쓰면서까지 결단을 내려 성사된 회담 자리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회담 전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는 대승적 결단"이라면서 "일본 측도 이에 걸맞은 행동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 한국 측이 원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강제동원 피해자,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라는 힌트를 준 셈이다.

하지만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로부터 강제동원 피해자,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강제동원 피해자들과 위안부 피해자들은 일본의 제국주의 정책에 의한 인권 침해 행위의 희생자들이다. 그들은 살아남았어도 명예와 존엄을 잃어버린 채 살아왔다. 이들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에 대한 인정, 그리고 진심어린 사과이다.

그러나 역사적 과오 앞에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태도는 역사적 사실과 인권에 대한 존중을 무시하는 처사이이며, 역사 인식에 대한 부족함을 인정한 것에 다름 아니다. 참으로 속 좁은 일본, 속 좁은 외교다.

피해자들의 고통과 상처를 무시하며, 역사 왜곡을 통해 자신들의 과거 죄를 축소하려 하는 일본의 속 좁은 태도는 국제 사회에서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본에서 자주 쓰는 관용구 중에 '미즈니 나가스(水に流す)'라는 말이 있다. 물에 흘려버리듯 '과거의 일은 잊어버리자'는 의미다. 일본 정부는 부끄러운 역사적 과오조차 진정한 반성 없이 물에 흘려버리려 하고 있다.

"내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일본 정부가 부끄러운 것임을 깨달았다"는 할머니들의 외침이 지금도 귓가에 선명하다. 반성과 사죄 없는 일본의 속 좁은 처신에 우리 국민들이 치솟는 분노를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이번 회담을 통해 한일 정상간 셔틀 외교가 재개될 것이라 한다. 올 여름 쯤에는 기시다 총리가 한국을 방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때는 한국 국민들 앞에서 일본 총리의 진심어린 사과를 들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일본의 국력도 커지고 일본 국민들의 키도 커진 지금에도 '왜'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말이다.

goldendo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