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속보

더보기

[종합] 셀트리온 경영 복귀 서정진, "주주들에 사과…인수합병 속도낸다"

기사입력 : 2023년03월28일 14:13

최종수정 : 2023년03월28일 14:13

3사 합병 7월 진행, 신약개발 관련 인수합병 올해 연말부터
"미안하다" 사과한 서정진 명예회장…"해외서 직접 뛸 것"
"주주가치 제고, 실적으로 보여줄 것"

[인천=뉴스핌] 방보경 기자 = "회사에 위기가 닥치면 가장 경력이 많은 사람이 지휘를 해야 한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28일 오전 인천광역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주주총회장에 참석해 2년 만의 경영복귀 이유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서 명예회장은 "65세가 정년인지라 샐러리맨 출신으로서 은퇴를 했지만 현재 글로벌 경제가 어렵다"며 "성장을 위해 돌아왔고 안정되면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입이 열개라도 할말 없어…임원들 직접 발로 뛰겠다"

서 명예회장은 등기임원으로 결의되기 전부터 나서서 주주들을 설득했다. 서 명예회장은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 "이사회 주관하는 자격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주총 하기 전에 사과인사 드리러 왔다"고 인사했다. 장내는 주주들의 격려와 야유로 서 명예회장이 말을 이어갈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러웠다.

서 명예회장은 "오늘뿐만 아니라 아침마다 주주분 얘기, 불만사항 다 듣고 있다"며 "직원들은 보람 느끼고 주주들 손해 안보게 해야 하는데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인천=뉴스핌] 방보경 기자 = 28일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주주총회 인사말을 마치고 기자실로 이동해 질답을 이어가고 있다. 2023.3.28. hello@newspim.com

서 명예회장은 주주총회에서의 인사를 끝내고 기자실로 이동해 앞으로의 계획도 설명했다. 3사 합병은 올해 7월에 행정절차가 끝나고 진행할 예정이며, 신약개발 관련 인수합병은 올해 연말부터 속도를 낸다. 셀트리온은 박스터인터내셔널의 바이오파마솔루션 사업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이 박스터를 인수합병하며 미국에서 생산 거점을 확보할 경우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 미국 허가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에도 경영진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셀트리온그룹은 오리지널사와 특허 합의를 마쳐 오는 7월 1일부터 미국에서 유플라이마를 판매할 예정이지만, FDA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특히 유플라이마 출시 및 영업을 위해 임원들이 직접 발로 뛰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서 명예회장은 "올해 들어 3주는 해외에 있었다. 그간은 명예회장으로 가는거니까 응원이었지만 이제는 지휘를 하러 가는 것"이라며 "다른나라에서 대부분 매출이 나오는 만큼 주 영업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가치 재고는 실적으로 보여줄 것…단독 의장에도 선 그어

이날 서 명예회장은 주주총회 중간중간에 나서서 주주들의 염려에 직접 답변했다. 특히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매각과 기우성 대표이사 사퇴 주장이 반복된 만큼 이에 대해 힘주어 말했다. 서 명예회장은 "개인 부채만 2700억원이다. 왜 주식 팔고 싶은 생각이 없었겠냐. 하지만 여러분을 배신하고 싶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서 명예회장은 실적으로 주가를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가 떨어져서 힘든 거 이해하고 미안하다. 하지만 자사주로 주가 올리는 건 회사 망하는 지름길"이라며 "주식 인수 방식으로 M&A를 할 수 있다. 자사주 매각에서 주가 2-3% 뛰는 것보다 그게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28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셀트리온 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이 사퇴하고 서 명예회장을 의장에 단독으로 올리자는 주장이 제기되며 소동이 일었다. 이에 대해 서 명예회장은 "내 나이 67세고, 좀 있으면 69세다. 계속 있으면 내가 우리 회사의 리스크"라고 말했다. 

서 명예회장은 "기 부회장 대표이사 하고 싶어서 안달난 사람 아니다. 매일 그만두게 해 달라고 한다"면서 "하지만 우리 나라에 전문가가 별로 없다. 외국에 있는 사람 데려오면 업무 파악하는 데 2-3년 걸린다"고 덧붙였다. 

서 명예회장은 이제 와서 경영권을 행사하는 게 아니냐는 주주들의 지적에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나도 여러분들과 똑같은 주주다. 우리 회사는 전 주식이 내 이름으로 돼 있고, 가족 이름으로 한 주도 없다. 다시 말해서 경영권 행사할 게 없고 행사할 생각도 없다"며 "창사 이래 지금까지 빚을 냈으면 냈지 주식을 팔아본 적은 한 번도 없다. 편법을 쓸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소란스러운 주총 분위기…임원진, 주주 설득 나서

셀트리온 주주총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렸으며, 오전 9시부터 주주들이 몰려들었다. 특히 셀트리온 주주연대와 주주 몇몇이 의견 차이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셀트리온 주주연대는 '주주 환원정책', 'ESG 평가위원장 교체', '경영진 사퇴' 등의 띠를 어깨에 멘 채 회의실 입구 앞에서 '합병' '사퇴'라고 쓰인 마스크를 나눠줬다. 

[인천=뉴스핌] 방보경 기자 = 28일 오전 9시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 2층 회의실에서 셀트리온 주주총회가 진행되기 전 주주연대가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다. 2023.3.28. hello@newspim.com

셀트리온 주주연대 측은 "2년 동안 주가가 70퍼센트 폭락했는데도 사측에서는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하지 않았고, 간담회도 없었다. 지금에야 와서 소방수 역할을 한다고 하지만 집이 다 타고 없을 때는 소방수가 필요 없다"며 의사를 강력하게 표했다. 

현장에 온 주주들도 피로감을 내비쳤다. 한 주주는 "셀트리온이 공기업 되더라도 승계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둘째가 셀트리온헬스케어 사내이사를 맡은 점에서 공식적으로 승계는 하지 않았지만 배신감이 든다"고 털어놨다. 

주주총회가 시작되자 여러 의견이 제기돼 의결을 이어가기 어려운 분위기였고, 한 주주는 중간에 퇴장되기도 했다. 이에 서 명예회장이 나와서 논란이나 비판에 대해서 충분히 답변한 것으로 보인다. 주주총회는 미리 정해둔 12시를 넘어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32기 재무제표 승인 ▲서정진, 기우성, 이혁재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이 전안 의결됐다. 

hell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