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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세의 건축가 안도 타다오 "나는 아직도 매일이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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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뮤지엄 산 10주년전 '안도 타다오-청춘'개막
나오시마 프로젝트 등 전세계 대표작 250점 공개
"이인희 고문, 용기있고 뛰어난 여성..잊지 못해"

[원주=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특유의 검은 옷차림의 세계적인 건축거장 안도 타다오(b.1941~). 31일 한국의 미디어들을 만난 그의 첫 일성은 "나는 아직도 매일 매일이 청춘이다"였다.

안도 타다오가 한국을 찾았다. 일본 오사카에서 왔다는 그는 "촌스런 도시죠"라고 살짝 농을 쳤다. 오사카는 안도의 고향이자, 전세계를 오가며 프로젝트를 펼치면서도 평생 고집해온 삶의 터전이다. 고교 중퇴의 복서인 그를 건축가로 만들어준 곳도 오사카다. 한솔그룹의 뮤지엄 산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안도 타다오-청춘'전을 4월1일 개막한다.

[원주 뉴스핌]=원주 뮤지엄 산에 모인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 중인 안도 타다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3.31 art29@newspim.com

전시 타이틀에 '청춘'을 집어넣은 것에 대해 안도 타다오는 자신의 하루 하루가 건축에 대한 도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청년의 자세로 더 나은 설계를 향해 끝없이 도전하겠다는 신념을 그는 청춘에 빗대 표현했다. 거장은 말했다. "살아있는 동안은 모두가 청춘이다. 내가 설계한 이 미술관(뮤지엄 산)을 많은 이들이 찾아 청춘을 느끼길 바란다. 그런데 청춘으로 살려면 자연 속에 있어야 한다. 여기는 물이 있고, 벽돌담이 있고, 좀 더 들어가면 뛰어난 미술품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장녀이자, 이건희 회장의 누이였던 이인희 고문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20년 쯤 전이다. 이 고문이 찾아와 미술관을 지어달라고 했다. 뮤지엄 후보지는 강원도 원주의 산등성이였다. 그래서 '서울에서도 두시간 걸리는 이 산골에 누가 오겠어요'라고 되물었다. 그런데 이 고문은 대단했다. 확고한 믿음으로 진격했다. 그래서 나는 여성들이야말로 용감하다고 생각한다"고 회고했다.

[원주 뉴스핌]이영란 기자= 안도 타다오 건축의 출발점이자 근원적 주제었던 '빛괴 기하학'의 추구를 잘 보여준 오사카 이바라키의 '빛의 교회'. 정면에 뚫린 십자가 슬릿으로 들어오는 빛으로 널리 알려진 작은 예배당이다. 1987~1989. [사진=이영란 기자] 2023.03.31 art29@newspim.com

당시 이인희 한솔문화재단 이사장은 '아시아에, 아니 세계에 없는 미술관을 만들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이 오지 않겠느냐'라고 건축가에게 물었다. 안도 타다오는 "이 고문의 예측이 맞아 이제는 연 20만명이 오는 곳이 됐다"며 "지금은 고인이 된 이 고문은 의욕과 열정의 표상이었다. 앞으로 뮤지엄 산은 계속 성장할 것이다. 5년, 10년이 지나면 관람객도 더 늘고,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남자들은 이 곳을 가자면 '뭐 볼 게 있다고 그 먼 데를 가느냐'고 뻐튕기는데 여성들의 손에 끌려 결국 오게 된다. (문화를 이해하고 사랑하니)여성의 시대다. 그러니 여성들이여, 도전을 포기하지 마시라"고 했다.

안도 타다오는 노출 콘크리트 건축으로 유명하다. 콘크리트를 택했던 이유는 "건축은 자연과 어우러져야 한다. 콘크리트는 프랑스에서 오래 전 만들어져,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대단히 일반적인 재료다. 나는 그 걸로 특별한 걸 만들고자 했다. 내 콘크리트는 철근이 들어 두껍지 않고, 간결해서 어디나 잘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프랑스와즈 피노 케링그룹 명예회장의 의뢰로 파리 옛 상업거래소 건물을 현대미술관으로 바꾼 안도 타다오의 최신 프로젝트. 건물 내부의 로툰다에 높이 10m, 직경 30m의 초대형 콘크리트 원통을 삽입하는 초유의 대담한 공간이 오랜 리노베이션을 거쳐 완성됐다. 피노 회장의 도전적인 현대미술 컬렉션이 들어선 새 뮤지엄 '브루스 드 커머스 피노 컬렉션'은 코비드 이후 파리의 새로운 미술명소로 부상 중이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3.31 art29@newspim.com 023.03.31 art29@newspim.com

인터뷰 내내 안도 타다오는 '푸른 사과'를 거론했다. 푸른 사과는 '희망'을 가리킨다. 그는 "100세까지 살 것이다. 여러분들도 그러길 바란다. 그러려면 지적 능력과 체력이 필요하다"며 "나는 최근에 천국과 상담을 했다. 그랬더니 '20년 더 살고 오라'는 전갈을 받았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에게 좌절된 프로젝트에 대해 묻자 "죄절된 프로젝트, 정말 많았다. 오사카에서 아주 오래 전 집 내부에 알이 들어간 건축을 시도했는데 혹평 일색이었다. 그런데 2010년에 중국 상하이에서 이를 다시 구현했다. 사람들이 싫어했던 프로젝트였는데 다시 그걸 실행할 수 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과감하고 특이한 것일수록 사람들은 일단 거절부터 한다. 수용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개의치 않는다. 마음 속에 잘 간직하고 있으면 언젠간 실현되니까"라고 밝혔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상하이 폴리 대극장'. 2009-2014. 상하이 북서쪽 뉴타운에 만들어진 오페라하우스를 품은 복합 문화공간이다. 안도는 직접적 상징의 외관 대신 솔리드와 보이드, 큐브와 튜브가 교차하며 자아내는 내부 공간의 강렬함으로 대극장을 표현했다. [사진=시게오 오가와] 2023.03.31 art29@newspim.com

한국의 수도 서울이라는 도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고유한 컨텐츠가 있어야 한다. 도시가 발전하려면 또 매력이 있어야 한다. 어제 서울대학교에서 강연했는데 지적 열기가 대단했다. 한국의 미래가 밝다고 느껴졌다"고 평했다.

안도는 자신의 개인적인 삶은 '계속 절망적인 인생'이라고 공개했다. 수술을 통해 담낭 췌장 십이지장 등 5개의 장기를 적출했음을 토로하며 '자신처럼 장기 5개를 적출하고 전세계를 돌며 일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전시에 맞춰 안도 타다오가 뮤지엄 산에 설치한 '푸른 사과' 조각. "청춘은 인생의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라고 믿는 안도는 청사과처럼 푸르고, 무르익지 않은 도전정신으로 가득찬 사회를 꿈꾸며 이 조형물을 만들었다. '영원의 청춘'이라는 글귀가 작가의 사인과 함께 새겨져 있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3.31 art29@newspim.com

안도 타다오는 "일을 하기 위해 매일 푸른 사과를 만지고(한번 만질 때마다 1년씩 더 산다는 사과다) 하루 만보씩 걷고, 식사는 30분에 걸쳐 되도록 천천히 한다. 아, 그리고 매일 꼭 책을 읽는다. 절망에 머물지 않고, 청춘을 유지하며 살려면 이같은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 한국과 일본처럼 학력 위주의 사회에서 나같은 사람이 살아남으려면 더 많은 노력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모두 나만의 푸른 사과(희망)를 열심히 만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건축을 위해서는 좋은 클라이언트가 관건이다. 나오시마 예술섬 프로젝트, (파리 옛 상업거래소 건물 내부에 원형의 콘크리트 실린더를 넣은) 브루스 드 커머스 같은 건축이 좋은 예다"라며 "지구 환경과 기후가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도 건축을 통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 천국 상담에서 20년을 허락받았느니 더 잘, 더 젊고 뜻있게 살려 한다"며 말을 맺었다. 최근들어 안도 타다오는 전세계에 어린이 도서관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를 전개 중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원주 뮤지엄 산의 야외조각공원 한 켠에 새로 조성된 '명상관' 내부. 안도 타다오가 설계했다.[사진=이영란 기자] 2023.03.31 art29@newspim.com

뮤지엄 산이 개최한 '안도 타다오-청춘'전은 도쿄 파리 밀라노 상하이 베이징 대만에 이은 7번째 국제 순회전이다. 전시는 '건축이란 무엇이며, 건축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질문한다. 건축의 원점을 돌아보고, 건축의 역할을 함께 사유해보는 자리다.

1부 공간의 원형, 2부 풍경의 창조, 3부 도시에 대한 도전, 4부 역사와의 대화로 짜여진 전시회는 안도 타다오가 일평생 인간과 호흡하는 건축, 기하학적 빛의 추구, 공간과 도시가 유기적으로 서로 말없이 이어지는 건축을 대담하게 구현해온 작가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흔히들 건축전시는 모형과 스케치만 나와 재미 없다고 여길 수 있으나 안도의 이번 전시는 원본 드로잉과 영상, 다양한 모델과 입체자료, 사진 등이 효과적으로 어우러져 거장의 변화무쌍한 예술 실험과 치열한 도전정신을 한자리에서 음미할 수 있다.

1부에서는 '도시게릴라 주택 프로젝트'로 다듬어진 안도 타다오의 초기 작업에서부터 1990년대 중반에 이르는 작품들이 출품됐다. 오사카 주거 밀집지역에 오밀조밀 붙어있던 3채의 집 중 한 채를 콘크리트 중정주택으로 재건해 도심 속에서 숨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안도의 출세작 '스미요시-이즈마 주택'을 비롯해 '빛의 교회' 등 초기 대표작이 나왔다.

[서울 뉴스핌] 뮤지엄 산은 원주시 문막 오크밸리 단지에 기러기가 하늘을 나는 형상으로 조성됐다. 길이 700m에 이르며, 모두 4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사진은 알렉산더 리버만의 강렬한 대형 조각으로, 이인희 고문이 생전에 수집 설치한 뮤지엄 산의 '얼굴'에 해당되는 컬렉션이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3.31 art29@newspim.com

2부에서는 안도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긴 일본 나오시마 섬의 베네세하우스 뮤지엄과 오벌, 지추미술관 등이 소개됐다. 도시 확장과 재건에 있어 풍경을 창조하는 안도의 출중한 도전정신을 살필 수 있는 섹션이다. 특히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의 창조가 아니라, 지역이 품어온 공동체의 기억을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3부에서는 1970년대 도시게릴라 프로젝트로 출발한 안도가 공공주택 등의 프로젝트에서 어떻게 그 도전정신을 확장 발전시켰는지 짚어볼 수 있다. 4부 '역사와의 대화'는 도시 재생과 공간 재생에 있어서 가장 탁월한 역량을 구가해온 안도 타다오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코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15세기 낡은 세관을 현대미술관(푼타 델라 도가나)으로 재생시킨 프로젝트 등은 역사의 흐름과 정착된 순간 속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고, 과거에 '현대의 장소성'을 절묘하게 심어 '도시및 공간 재생' 분야에서 단연 세계 최고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한가지 특기할만한 것은 안도 타다오가 자신이 직접 설계한 뮤지엄에서 자신의 회고전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이다. 전시에는 한국에서 안도가 시행한 프로젝트(뮤지엄 산, 본태박물관, 마음의 교회, LG아트센터, 유민미술관, 한화인재경영원 등)을 비롯해 예술의 섬 나오시마 인스톨레이션, 미국 포트워스 현대미술관, 뉴욕 그라운드 제로 프로젝트(계획안) 등 반세기간 거장의 건축세계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총망라됐다. 전시는 7월 30일까지.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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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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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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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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