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李, 김문기 호주 골프 반박…"패키지 여행 갔다고 친해지지 않아"

기사입력 : 2023년03월31일 13:25

최종수정 : 2023년03월31일 14:31

"故김문기 기억할 상황 아냐" 법정서 반박 증거 공개
출석 때 계란 소동 벌어져…오후엔 유동규와 첫 대면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해외 출장을 '패키지 여행'에 비유하며 출장지에서 함께 골프를 쳤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기억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강규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3차 공판에서 검찰이 증거로 제시한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함께 찍힌 사진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이재명 대표와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은 법정에서 대면한다. 두 사람의 대면은 2021년 9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2023.03.31 hwang@newspim.com

변호인은 "피고인이 2009년 8월 26일 공동주택 리모델링 활성화 정책세미나에 발표자로 참석했고 토론자로 온 김 전 처장을 처음 만나 인사했을 것"이라면서도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15년 1월 호주·뉴질랜드 출장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수행원으로 온 직원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고 김 전 처장을 처음보는 셈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출장 일정에서 피고인과 김 전 처장이 같은 프레임에 있는 사진을 친분 자료로 계속 이용하나 검찰이 제출한 사진과 동영상을 봐도 두 사람이 대화하거나 마주 보고 있는 장면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패키지 여행 참석자들은 같은 차를 타고 이동하며 식사하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친해지지는 않는다"며 "같은 프레임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가까운 사이고 모를 수 없는 사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검찰은 "공무상 목적을 가지고 같이 출장 간 소속 공무원을 패키지 여행에서 처음 만난 사람처럼 대했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며 "국외 출장에서 일정을 이탈해 사적으로 골프를 친 일은 매우 이례적이고 이 일이 기억나지 않으려면 성남시장 재직 중 다녀온 16차례 출장 동안 소속 공무원들과 일상적으로 골프를 쳐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변호인은 "검찰이 낸 증거는 피고인이 김 전 처장을 알았다고 이야기해야 하는 충분한 자료로 볼 수 없다"며 법정에서 여러 가지 반박 증거들을 제시했다.

변호인은 김 전 처장이 사망한 다음날인 2021년 12월 22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 일정에 이 대표를 수행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사실관계서를 통해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에 관한 질문지를 사전에 제공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토론회에서의 즉흥적 발언은 표현의 자유 범위 내이고 허위사실공표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또 2014~2018년 성남시 표창 수여내역과 종무식 사진을 공개하며 "해당 기간 동안 총 2967명에게 표창을 수여했고 김 전 처장이 표창을 받은 2015년 12월 31일에는 322명에 달한다"며 "김 전 처장은 표창을 받은 날 종무식에 참석하지도 않았는데 피고인이 그 사람을 개별적으로 알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변호인은 김 전 처장이 이 대표의 생일을 휴대전화에 입력해 놓은 것은 친분의 징표로 보기 어렵고 김 전 처장으로부터 생일 선물이나 축하를 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아울러 김 전 처장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서도 대선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는 단체 문자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재판부는 오후 2시30분 재판을 재개해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경 대장동 관련 배임 재판에 출석하며 이 대표와의 대면에 대해 "거짓말 좀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석방된 후 법정 안팎에서 이 대표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25분 경 이 대표가 법원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한 시민이 이 대표를 향해 계란을 던지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대표가 계란에 맞지는 않았고 80대 남성인 이 시민은 현장에 있던 경찰관에 의해 제압된 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shl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