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중국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유럽산 가자미 '터봇'의 종자 배양에 성공했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이하 해수원)은 터봇의 완전양식을 위한 연구를 통해 도내 민간배양장에서 대량으로 종자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터봇'은 유럽산 가자미의 일종으로 국내에서는 육질이 찰지고 단단해 '찰진 광어'로도 불린다.
터봇 친어.[사진=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2023.05.09 mmspress@newspim.com |
제주도 광어 양식산업은 국내 광어 양식산업의 절반 이상, 도내 양식산업의 87.6%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단일 어종에 편중돼 소비시장 여건, 해양환경 변화에 의한 질병 등 외부 변수에 취약해 새로운 양식대상종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수연은 다년간의 연구를 통해 친어의 체계적 관리 및 우수 수정란 생산기술을 확립하고 올해 4개소의 민간배양장에 116만개의 인공수정란을 시험 보급해 1개소에서 종자 5만 마리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도내 일부 양식장에서는 연중 17~19℃의 수온을 유지하는 지하해수를 활용해 냉수성 어종인 터봇 양식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에서만 양식하는 터봇은 미국, 캐나다,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인기가 높아 지난해에는 터봇 활어 수출량이 63톤해 달한다. 이는 2020년 기준 14톤과 비교해 500%이상 성장한 수치다.
해외에서는 스테이크, 찜요리 등으로 국내에서는 횟감으로 대부분 소비되고 있으며, 가격은 현재 ㎏당 2만 6,000원으로 광어보다 1.6배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터봇 친어 관리가 어렵고, 수정란이 생산되지 않아 종자를 전량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도는 이번 종자 생산 성공으로 제주도내 양식 어종 편중 해소 및 경쟁력 강화는 물론 수입 대체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형범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제주 양식어류의 다변화를 위해 터봇 수정란 보급량을 확대하고, 종자생산 기술을 지원해 종자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어민들의 소득 증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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