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이 0.1%에 그쳤다. 좀처럼 내수가 살아나고 있지 않는 데다, 채소와 휘발유 등 품목에서 기저효과가 겹치면서 물가상승률이 저조한 수준을 기록했다.
1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CPI 상승률은 0.1%로, 전월치(0.7%)와 예상치(차이신 기준·0.3%)를 모두 밑돌았다. 2021년 2월(-0.2%)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1~4월 평균 기준 CPI는 지난해보다 1.0% 상승을 기록했다.
4월 전년대비 CPI 상승률은 품목별로 채소가격이 13.5% 하락했으며, 휘발유와 경유 등 자동차용 석유제품 가격이 10.4% 하락하며, 전반적으로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렸다.
지난해 코로나19 봉쇄로 인해 채소가격이 크게 올랐던 탓에 기저효과가 발생했다. 또한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석유제품 가격도 급등한 만큼, 이 역시 기저효과가 발생했다. 이에 더해 올해 초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할인판매로 인해 자동차가격이 5.1% 하락했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낙폭을 키웠다. 전년 대비 3.6% 하락해 전월치(-2.5%), 예상치(차이신 기준·-3.3%)에 미치지 못했다. PPI 등락 폭은 2020년 5월(-3.7%)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내수 부진으로 인해 공장가동률이 낮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측은 "물가상승률이 저조한 것은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 "하반기 들어서면 물가가 합리적인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
중국 CPI 상승률 추이. 파란색은 전년대비 증감율, 노란색은 전달대비 증감율.[사진=중국 국가통계국 캡처]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