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주요국들의 긴축 경계감 고조로 3만달러에서 상승을 멈췄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9시 43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13% 내린 3만17.67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1.8% 하락한 1877.35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간밤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가파른 50bp(1bp=0.01%p) 인상하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도 연내 두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탓에 긴축 경계 심리가 강화된 영향이다.
지난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신청한 블랙록을 따라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하는 기관들이 늘면서 이번 주 내내 비트코인의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된 데 따른 피로감도 가격에 일시 부담이 된 모습이다.
지난 15일 블랙록이 SEC에 ETF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뒤로 비트코인 가격은 22%가 급등, 3만737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4월 기록했던 3만1000달러 부근으로 근접했다.
다만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는 BOE 인상 결정과 파월 발언에 가격이 일시 후퇴하긴 했으나 비트코인이 3만5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기대 심리는 여전하다고 전했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시타델 증권,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찰스 슈왑 등 금융 대기업들이 공동 설립한 암호화폐 거래소 EDX마켓(EDX Markets)이 정식 운영을 개시한 점 등이 강력한 호재라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4월처럼 3만달러를 일시 돌파했다가 다시 후퇴할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SEC의 ETF 승인 여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관련 벤처캐피탈 블록셀러레이트 최고경영자(CEO) 케이트 로렌스는 "비트코인 ETF가 승인된다면 기관들의 비트코인 채택이 줄을 이을 것"이라면서 "이는 비트코인 가격을 대폭 밀어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오안다 증권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는 코인데스크에 보낸 서한에서 "중앙은행들의 긴축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성장 전망에 관한 월가 시선이 다소 비관적이 되고 있다"면서 "이것이 암호화폐의 상대적 매력을 두드러지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