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삼성가 맏딸 자리' 두을장학재단, 이부진 사장이 맡은 이유

기사입력 : 2023년08월04일 10:58

최종수정 : 2023년08월04일 11:37

삼성가 장녀·대표 여성경영인
고(故) 이인희 고문과 공통점 많아
여성장학재단인 만큼 대표 인물 세워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 고모인 고(故)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맡았던 두을장학재단 이사장 자리를 물려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삼성가 맏딸 자리'라고 불리는 두을장학재단 이사장 자리가 이부진 사장의 몫이 된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

두을장학재단 이사장이 된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사진=두을장학재단]

◆두을장학재단이 가지는 의미

4일 호텔신라와 두을장학재단 등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은 지난 2월부터 두을장학재단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2019년 이인희 고문이 작고한 지 4년 만에 물려받은 것이다.

두 인물은 삼성가를 대표하는 여성 경영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차세대 여성 경영인을 키우기 위해 만든 장학재단인 만큼 이인희 고문의 유지를 이어받을 인물로 이부진 사장이 꼽힌 것으로 풀이된다.  

두을장학재단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아내인 고 박두을 여사의 유지를 기르기 위해 2000년 2월 박 여사의 유산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이인희 고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관장, 고 손복남 CJ그룹 고문 등 삼성가 여성들이 초기 기금 조성에 참여했다.

국내 최초의 여성 전문 장학재단으로 매년 여대생을 장학생으로 선발해 지원하고, 워크숍 등을 통해 네트워크 형성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다른 대기업과 달리 이전부터 여성의 경영 참여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삼성가에서 두을장학재단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드물었던 1970년대부터 삼성가의 딸들은 경영 일선에 참여했다. 이병철 회장의 장녀인 이인희 고문은 한솔그룹으로 삼성으로부터 독립하기 이전 호텔신라에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막내딸인 이명희 회장 역시 역시 결혼 후 전업주부로 살다가 이병철 회장의 뜻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에서 경영을 시작했다.

이 고문은 희수(喜壽)연을 맞아 발간한 책에서 '경영자가 된 건 아버지 가르침'이라고 밝혔고, 이 회장도 신세계그룹 사보를 통해 부친에 대해 회고하며 '여성도 가정에 안주하지 말고 스스로 발전해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고(故)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사진=한솔그룹]

◆삼성가 3세 중 왜 이부진?

선대 회장인 이병철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지금도 삼성가 여성들은 활발히 경영에 참여 중이다. 이부진 사장을 비롯해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등이 있다.

경영 일선에 참여하고 있는 범삼성가(家) 여성 3세 중 이부진 사장이 이 뜻을 이어받아 두을장학재단 이사장 자리에 오른 것은 이인희 고문과 가장 공통점이 많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인희 고문은 이병철 회장의 장녀고, 이부진 사장은 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로 삼성가를 대표하는 '맏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이 고문과 이 사장은 약 20년의 간격을 두고 호텔신라에서 경영수업을 받으며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 고문은 1979년부터 호텔신라 상임이사를 맡으며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참여했다. 재임 중 제주신라호텔을 짓는 등 경영 업적을 남겼다. 

이 경험을 토대로 이 고문은 삼성그룹으로부터 독립했다. 1983년 한솔제지 전신인 전주제지의 고문을 맡은 뒤 1991년 전주제지를 삼성그룹에서 분리했다.

이 사장은 삼성복지재단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한 건 호텔신라에서다. 2001년 호텔신라 기획부장으로 입사해 2010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세계 최대 명품그룹인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회장을 직접 공항으로 마중 나가며 공항면세점 최초로 루이비통을 입점시키는 등 뚝심 경영을 보여줬다.

이 같은 경영 성과로 이 고문과 이 사장은 삼성가의 대표 '여성 경영인'으로 자리잡았다. 이 때문에 이 고문이 이사장 자리를 물려 줄 적임자로 이 사장을 염두해 둔 것으로 해석된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부진 사장은) 이인희 고문이 별세 후 유지에 따라 두을장학재단 이사장직을 고민해 오다 올해부터 책임감을 느끼고 이사장직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두을장학재단 이사장에 오른 뒤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사비 10억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이 사장은 두을장학재단에 올라간 인사말을 통해 "두을장학재단은 사회 각 분야에서 국제적 사고와 능력을 갖춘 전문인,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윤리인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21세기를 주도해 나갈 '차세대 여성지도자 육성'에 앞장서고자 한다"고 했다.

yknoh@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