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인터뷰] 하태형 미코그룹 부회장 "청정에너지 전환 대안은 수소 연료전지"

기사입력 : 2023년08월09일 17:08

최종수정 : 2023년08월11일 10:05

국내 최초 SOFC 개발...원천기술'토종화'
전략적 투자자(SI) 검토...대기업 대상
2026년 IPO...발전 시장 진출 본격화
슈퍼스테이션·수전해 분야로 사업확대
대용량인 150kw는 내년 말까지 개발

[경기=뉴스핌] 신수용 기자 = "청정에너지 전환에 태양광과 원전 말고 '수소 연료전지'라는 중요 대안이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지난 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미코그룹 사무소에서 만난 하태형 미코그룹 부회장 겸 미코파워 대표(64)는 이렇게 말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하태형 부회장이 지난 8일 경기 성남에 있는 사무실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23.08.09 aaa22@newspim.com

미코는 13여 년의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개발에 성공했다. SOFC는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드는 수소 연료전지로 일종의 발전원이다. SOFC는 약 750도로 가열된 세라믹에 액화석유가스(LPG)나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반응시켜 수소를 생산해 전기를 만든다.

하 부회장은 "전력 수요가 늘어도 당장 태양광과 원전 설비를 늘리긴 어려운 상황인데,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에 이 두 가지밖에 없다"며 "태양광과 풍력 등은 지리적, 계절적으로 여러 제한이 있지만 수소 연료전지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SOFC는 고효율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청정에너지 발전원이다. 재생에너지인 수소로 전기를 생산하면 탄소 배출은 더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코파워의 SOFC 브랜드 '투씨(TUCY)'의 발전 효율은 57.78%로 석탄화력발전(40% 이하)보다 높고 계절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상시 발전이 가능하다. 태양광과 풍력에 비해 제품이 면적을 차지하는 비율도 100배 이상 낮고, 지하 옥상 등 제품 설치 조건에 제약이 덜해 전기가 필요한 곳에서 이를 만들어 공급하는 '분산전원'에 유리하다.

미코파워의 SOFC는 KGS인증기준 8kW 모델의 발전효율 51.3~52%로 고분자 연료연지(PEMPC) 등 다른 연료전지 중 가장 높다. 미코는 국내에선 유일하게 자사 기술만으로 셀, 스택, 시스템에 이르는 일괄 SOFC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이러한 독자적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세계적으로 미코파워와 블룸에너지(미국), 교세라(일본) 등 5곳에 불과하다.

대기업에서도 SOFC를 개발하다가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스택은 수소 연료전지의 핵심이다. 일반 자동차의 엔진에 해당되는 스택은 수소와 산소가 결합할 때 발생하는 전기화학적 반응으로 전기 에너지와 열 에너지가 함께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하 부회장은 "핵심부품은 단기간 개발하기 불가능한 기술"이라며 "오너인 전선규 회장의 지원과 미코그룹의 세라믹 원천기술이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돈으로 개발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개발 11년 만에 SOFC 시제품이 나왔을 때 전선규 회장님이 눈물을 흘리셨을 만큼 쉽지 않은 기술"이라며 "실패 보고서 수 천장을 분석하는 등 '끈기'를 갖고 임한 끝에 13년만에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 부회장은 "연료전지엔 약 400개가 넘는 부품이 필요 한데, 모든 것을 자체 개발했기에 외부에서 가져온 기술이 하나도 없어 대량 생산 시 원가 등 모든 것을 조정 가능하다"며 "이러한 점들이 언젠가 세계 1위인 미국의 블룸에너지를 뛰어넘을 동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코파워의 SOFC TUCY는 현재 2kW, 8kW 출력 제품으로 양산된다. TUCY는 서울, 강원 등 전국에서 가동 중으로 294kW규모(2022년 기준)로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국내 최고 효율을 기록한 미코파워의 8kW 수소전용 SOFC 시스템 (TUCY) 제품. [사진=미코파워]

미코파워는 2024년 평택공장을 확장 후 2026년부터 연 30MW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현재 안성공장에서 2MW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코파워는 오는 2026년을 기점으로 기업공개(IPO)와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미코파워는 25kW 출력 제품을 올해 말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대용량인 150kW는 내년 말까지 개발을 마무리 짓고 2025년 실증 사업에 돌입한다.

하 부회장은 "올해 매출은 100억원, 내년엔 200억을 돌파할 것"이라며 "전략적 투자자(SI)를 진행 중으로 사업에 협력할 파트너를 모색 중으로, 대기업 쪽에서 관심이 많다"고 귀뜸했다. 미코파워는 2022년 SOFC 판매 등으로 매출 37억원을 냈다.

미코파워는 건물과 발전용에서 ▲에너지슈퍼스테이션과 연계한 도심형 수소연료전지 ▲수전해 분야 ▲비상전원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 수전해는 전기로 물을 분해해 산소와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하 부회장은 "수전해 사업은 건물,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 보다 더 큰 시장으로 수전해 스택을 개발 중"이라며 "건물에 있는 비상전원 장치 열에 아홉은 안 돌아가고 있는데, 연료 전지는 24시간 가동되다가, 정전 시 0.15초만에 켜져 데이터센터 등으로 비상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 부회장은 "수소 연료전지는 하나의 산업 분야로 많은 생산을 위해 많은 하부 기업을 필요로 하는 커다란 사업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는 분야"라며 "정부의 지원과 함께 현재 여러 주무 부처로 흩어져 있는 연료 전지 관련 정책적 의사 결정이 일원화 됐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미코, 코미코, 미코바이오메드, 미코세라믹스 등으로 구성된 미코그룹은 1996년 전선규 미코 회장이 창업했다. 반도체 부품세정 전문업체에서 출발해 반도체 부품, 바이오까지 사업을 확장했다.미코파워는 2021년 1월 1일 미코로부터 물적분할해 설립 됐다.

aaa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중앙지법, 尹 구속적부심 18일 오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특검(특별검사)'의 재구속 적법성 여부가 오는 18일 나온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형사9-2부(재판장 류창성)오는 18일 오전 10시15분 윤 전 대통령 측이 청구한 구속적부심을 진행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윤 전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오전 중앙지법에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다. 윤 대통령 측은 "적부심의 일반적 법리인 구속이 실체적, 절차적으로 위법·부당하다는 점을 다툴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지난 6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다음 날 새벽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법원은 구속적부심사 청구가 접수된 후 48시간 이내에 피의자를 심문하고, 증거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hyun9@newspim.com 2025-07-16 14:41
사진
'강선우 임명' 딜레마 빠진 대통령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보좌진 갑질' 의혹과 해명 번복, 임금 체불 논란 등이 이어지며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인사 원칙과 여성 내각 구성이라는 정치적 목표 사이에서 셈법이 복잡해진 분위기다. 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지난 15일 마무리됐지만, 논란은 오히려 커졌다. 국회 보좌진들 사이에선 익명 폭로가 이어지고, 여성단체들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성명을 잇달아 내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도 부담을 토로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결정을 미루고 있다. 남은 청문회 과정을 모두 지켜본 후 종합 판단하겠다는 게 현재까지 대통령실 입장이다. 내부적으로 '임명 강행'과 '철회' 사이에서 득실 계산이 한창이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총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4 photo@newspim.com ◆ 여성 인재 중용 기조...정치적 부담 상존 임명을 강행할 경우,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여성 인재 중용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 대통령은 내각 여성 비율을 30% 목표로 한다고 공언했으며, 여성가족부를 존치한 배경에도 그 같은 상징성이 깔려 있다. 실제로 강 후보자 외에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 여성 후보자들이 줄줄이 청문회에 오르면서, 한 명의 낙마가 전체 균형을 흔드는 도미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치적 부담도 고려 대상이다. 강 후보자는 현직 국회의원이다. 만약 청문회를 거쳐 낙마할 경우, 이는 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현역 의원 낙마' 사례가 된다. 이는 청문회 제도와 야당의 검증력을 키워주는 반면, 여당에겐 타격이 될 수 있다. 임명을 강행할 경우의 리스크도 작지 않다. 무엇보다 시민사회와 보좌진들 사이에 형성된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도덕성과 인사 기준 자체에 흠이 날 수 있다. 강 후보자는 앞서 '사적 지시는 없었다'는 취지로 부인했으나, 이후 공개된 텔레그램 메시지로 거짓 해명 논란이 일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 '버티기 인사' 반복시 내각 전체 불신 확산 우려 또한 임명 강행은 향후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에도 불똥을 튀게 할 수 있다.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버티기 인사'를 반복하면, 결국 전체 내각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게 일부의 우려다. 대통령실은 16일 이후 여론 흐름 등을 토대로 강 후보자에 대한 거취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까지 모두 지켜본 뒤, 장관 인선을 '패키지'로 정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권 초반 인사를 둘러싼 시험대에서 이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강 후보자의 임명은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여성 인재 정책과 인사 기준, 여당 내 권력구도와도 맞물린 상징적 분기점이 되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 모임인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 역대 회장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의정활동 전반을 보좌하는 파트너이자 국민과 국회를 잇는 다리"라며 "그런 보좌진의 인격을 무시한 강 후보자의 갑질 행위는 여성가족부 장관은 물론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적 자세조차 결여된 것이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parksj@newspim.com 2025-07-16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