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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의 중국] <4> 미완의 해방, 대만 통일을 향한 북대홍루 기념관의 다짐

기사입력 : 2023년08월21일 16:43

최종수정 : 2023년12월25일 20:33

반봉건 반제국, 하나의 중국 일깨우는 붉은 건물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수도 베이징 고궁(자금성) 동북쪽 모퉁이는 베이징 명소 '5.4거리'와 이어진다. 5.4거리는 1919년 애국주의 지식 청년 학생들의 반제국 반서구열강 신문화 운동을 기념해 붙인 이름이다.

공유 자전거를 타고 5.4거리를 따라 동쪽으로 5분쯤 달리면 2순환로 안쪽 '중국 미술관' 못미처 붉은 벽돌로 지어진 베이징대학 옛 캠퍼스 '북대홍루(北大红楼, 베이다홍러우)'가 눈에 들어온다. 북대홍루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베이징 패션 중심가 왕푸징에서도 도보로 10분이면 닿을 만큼 지척에 있다.

5.4거리에 접한 북대홍루는 단순한 옛 대학 사적지가 아니다. '중국공산당 조기(早期) 베이징 혁명활동기념관'과 '베이징 신문화운동기념관'. 2023년 3월 뉴스핌 기자가 이곳을 찾았을 때 정문 좌우에 설치된 나무 간판은 옛날 베이징대학 캠퍼스가 현재 어떤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지 알려주고 있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베이징 고궁 동북단 모퉁이에서 시작되는 5.4거리를 따라 자전거로 5분쯤 이동하면 베이징대 옛 캠퍼스인 북대홍루가 눈에 들어온다. 중국은 붉은 벽돌의 이 베이징 대학 건물을 공산당 선전및 신중국 건국의 기념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2023.08.21 chk@newspim.com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수도 베이징 제 2순환도로 안의 5.4거리에 연접해 있는 옛날 베이징대학 캠퍼스 전경. 홍루라는 명칭 처럼 붉은 벽돌 건물인 이곳엔 공산당 활동을 기념하는 붉은 선전물이 3층에 걸쳐 빼곡히 전시돼 있다.  2023.08.21 chk@newspim.com

북대홍루는 중국의 마르크스 사회주의 도입과 신문화 운동, 5.4운동과 공산당 창당및 집권(건국)의 역사를 건물 1~3층에 걸쳐 가득 전시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3.1운동이 일어나던 해인 1919년 5.4운동 당시 베이징대 대학생을 비롯한 수천명의 대학생들이 이곳에서 창안제(长安街,장안가)의 천안문 쪽을 향해 반제국주의와 반봉건 체제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벌였다.

1층서 부터 전시관을 살펴 보던 도중 붉은 건물 3층의 어느 방엔가 설치된 '사진촬영 금지'라는 안내판이 눈길을 끌었고 반사적으로 발길이 그 전시물로 옮겨졌다. 대만문제를 다룬 낡고 빛이 바랜 오래전 인민일보 기사 사진으로 특별할 게 없는 사진 전시물이었다. '사진촬영 금지'를 알리는, 돋보이는 경고판이 없었다면 아마 그냥 지나쳤을지 모를 일이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의 옛 베이징대학 건물인 북대홍루의 한 전시장에 열강에 항거하는 반제국주의 5.4운동 당시 학생 시위대가 사용했던 플랭카드 등 시위 도구가 전시돼 있다. 플랭카드에는 '불평등조약 폐기'  '칭다오 반환' 등의 구호가 적혀있다.  2023년 3월 뉴스핌 촬영.

'사진촬영 금지' 안내문도 그렇고, 얼핏 건국 전 공산당의 양안문제에 대한 인식이 담긴 흥미있는 자료라는 생각이 들어 감시의 눈을 피해 몇장의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다. 중국에선 본래부터 사진 취재가 자유롭지 못한 편이고 더욱이 이처럼 '사진촬영 금지' 푯말 까지 붙은 곳에서 사진을 찍다가는 자칫 큰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

북대홍루 취재 후 약 4개월 뒤인 2023년 7월 1일 서울에서 중국의 '반간첩법' 시행 뉴스를 접했을 때 앞으로 중국내 사진 취재가 한층 까다로워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갔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베이징대학 옛 건물인 베이징 중심가 5.4거리의 북대홍루 기념관 한 전시장에 1949년 3월 1일자 인민일보 1면 기사 내용을 설명하는 자료가 전시돼 있다. 이 전시물은 마오쩌둥의 신화사 시평을 게재한 것으로 마오는 이 글에서 '중국 인민은 반드시 대만을 해방해야한다'며 대만 통일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2023.08.21 chk@newspim.com

 

사진 촬영까지 금지된 문제의 전시물은 마오쩌둥 필체를 제호로 한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1949년 3월 15일자 1면 머릿기사였다. 기사는 마오쩌둥의 신화사 시평을 전재한 것인데 '중국 인민은 반드시 대만을 해방해야한다'는 제목이 달려있었다.

마오쩌둥은 이 글에서 "중국인민은 절대 미국 제국주의가 대만을 불법 침범하거나 국민당이 대만을 최후 저항의 근거지로 삼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대만 해방(점령)'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공산당 인민해방군이 국공내전에서 장개석 국민당 군대로 부터 난징을 비롯한 중국 대륙 주요 도시들을 접수한 날짜가 시기별로 상세히 적혀 있다.   2023.08.21 chk@newspim.com

1949년 3월 중순이면 시기상 공산당 마오쩌둥 군대가 장개석의 국민당 정부 수도인 난징을 점령(1949년 4월 23일)하기 전이다. 공산당 군대의 장강 대도하 작전 이전으로 아직 장강 이남의 넓은 국토 대부분이 국민당 세력권에 있던 때였다. 

하지만 마오쩌둥은 일찌감치 국공 내전에서의 승리를 확신했고, 패퇴하는 장개석 군대가 대만을 근거지화할 것과 대만 문제에 미국이 관여할 것을 우려했다. 마오의 홍군은 필사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진먼다오(金门岛 금문도)를 배수진으로 한 장개석 군대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혀 결국 대만 접수에 실패했고 이후 대만은 두고두고 중국 공산당의 아킬레스건이 됐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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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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