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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첫 핵잠수함 '탯줄' 최선희 외무상이 잘라 눈길…"권력 내 지위 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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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로 진수선 자르는 역할 맡아
부인 리설주 등 모습 보이지 않아
"퍼스트레이디 지나친 부각 부담"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최초의 전술핵잠수함 진수식(進水式)에서 최선희 외무상이 주인공격인 진수자(sponsor)를 맡아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진수자는 선박의 탄생을 알리는 진수행사에서 탯줄을 자르듯 배와 도크를 연결하는 밧줄을 도끼로 절단하는 역할을 맡는 인물로 여성이 맡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6일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의 진수식이 6일 동해함대에서 열린 것으로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최선희가 깨진 샴페인 병을 들고 활짝 웃어보이자 김정은과 리병철 북한군 원수, 김덕훈 총리, 김명식 해군사령관 등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는 북한이 이번 잠수함 진수식에서 도끼로 밧줄을 자르는 액싱(axing) 의식과 함께 샴페인 브레이킹(champagne breaking) 행사를 치렀음을 보여준다.

이는 진수하는 함선 머리 부분에 샴페인병이 부닥치게 해 깨뜨리는 것으로 무사운항을 기원하는 의미를 갖는다.

본래는 샴페인병을 던져 깨트리는 방식이었지만 위험할 수 있어 액싱을 하게 되면 매달려있던 샴페인병이 선박 쪽으로 움직여 터지도록 하고 있다.

서구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이런 진수의식에서 액싱은 주로 여왕이나 퍼스트레이디, 또는 선주의 부인 등이 맡는 게 관례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7월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진수 도끼로 진수선을 자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우리의 경우도 지난해 7월 울산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8200t급)의 진수 때 김건희 여사가 진수도끼로 진수선을 자르고 윤석열 대통령과 와인병을 깨뜨리는 의식을 가진 바 있다.

그런데 이번 북한의 진수식에서는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가 나서지 않았다.

김정은이 군부대 방문이나 열병식 등 공개행사 때 데리고 다니는 딸 주애나 여동생 김여정도 후보군에 오를 수 있지만 나서지 않았다.

북한이 첫 전술핵잠수함이라며 의미를 부여하고 행사를 떠들썩하게 관영 선전매체를 통해 보도한 걸 보면 이른바 '백두혈통'이라며 내세우는 김주애나 김여정을 내세울 법도 하지만 최선희가 최종 낙점된 것이다.

이를 두고 최선희의 북한 권력 내 확고한 지위를 보여주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1964년 생으로 알려진 최선희는 북한 경제관료 출신의 최영림 총리의 딸로 입양됐으며 통역사로 첫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김정은 집권 이후 외무상을 맡아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전략을 총괄하는 등 핵심 측근으로 부상했다.

이듬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관계자들이 숙청되고 책벌 받는 상황이 이어졌지만 최선희는 이와 무관하게 승승장구하고 있다.

퍼스트레이디 격인 리설주가 진수자 역할을 맡지 않은 걸 두고는 지나친 부각이 엘리트나 주민들에게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고위 탈북인사는 "와인을 깨는 진수행사는 외교관 출신인 나도 낯선 장면"이라며 "아직 여성의 역할에 대해 봉건적이고 보수적인 인식이 팽배한 북한에서 리설주가 나서 행사의 주인공이 되는 장면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애의 경우도 아직은 아버지를 수행·보좌하며 '미래세대의 대표자'라는 이미지를 연출하는 역할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첫 전술핵잠수함 진수자로 나서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말 해군절을 맞아 김정은이 해군사령부를 방문했을 때 동행하고 축하연회에도 참석했던 리설주와 김주애·김여정은 이번 행사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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