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발렌카에 2-1 역전승…미국 선수로 6년만에 정상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빠른 발의 고프가 파워를 앞세운 사발렌카에 역전승했다. 19세의 고프는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코코 고프(6위·미국)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 대회 US오픈(총상금 6500만 달러·약 857억6000만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를 2시간 6분 만에 2-1(2-6 6-3 6-2)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300만 달러(약 40억1000만원).
[뉴욕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고프가 10일(한국시간)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2023.9.10 psoq1337@newspim.com |
고프는 사발렌카와 역대 전적에서는 4승2패로 앞서나가며 여자프로테니스(WTA) 단식 랭킹 3위까지 오른다. 사발렌카는 생애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는 데에 실패했지만 이 대회 결승 진출로 다음 주 랭킹 1위를 확정했다.
1세트 사발렌카의 강공에 고전하며 2-6으로 내줬다. 고프는 2세트부터 사발렌카의 강한 공격을 받아냈다. 그라운드 스트로크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은 고프는 상대 실책을 유도하며 3-1로 앞서갔다. 4-2에서 다시 한번 브레이크를 해낸 고프는 2세트를 6-3으로 잡았다.
3세트. 홈 코트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더해져 분위기는 고프 쪽으로 넘어갔다. 1세트와는 달리 좀처럼 공격 득점을 올리지 못한 사발렌카는 실책을 쏟아냈다. 고프는 장기인 백핸드를 앞세워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우승을 확정한 고프는 코트에 쓰러져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아서 애시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관중들은 6년 만에 탄생한 미국 출신 US오픈 챔피언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뉴욕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고프가 10일(한국시간)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짓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3.9.10 psoq1337@newspim.com |
고프는 언포스드 에러에서 19-46으로 사발렌카를 압도했다. 승부처가 된 3세트에서는 사발렌카가 언포스드 에러 16개를 범하는 동안 단 2개만 기록하는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175㎝ 큰 키에 강한 체력이 강점인 고프는 2019년 윔블던에서 역대 최연소인 15세 122일의 나이에 예선을 통과해 '테니스 신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4년 만에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 사발렌카와 '차세대 테니스 여제' 후보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 치러진 4개 메이저 대회서 우승한 여자 단식 얼굴은 모두 달랐다. 1월의 호주오픈에서는 사발렌카가 우승했다. 6월의 롤랑가로스의 여주인은 시비옹테크였다. 7월의 윔블던은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9위 체코)가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US오픈은 고프가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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