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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교권회복', 강요된 역할 지우기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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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교사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경찰 노릇, 학부모 민원 응대, 아이를 돌보는 보육 역할까지 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제게 돌아온 건 '아동학대 신고'와 우울증, 불면증이었습니다."

아동학대 신고로 인해 교직을 떠났다고 밝힌 A씨는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열린 집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좋고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어 교직을 택했는데 학교가 원한 역할은 그게 아니었다고 했다. 학교폭력 사안에서는 경찰 노릇을 해야 했고, 학부모를 상담할 땐 베테랑 상담사가 돼야 했으며, 때로는 아이들 약 먹는 시간까지 챙기는 보육도 맡았다. 그는 "하지만 나에게 남은 건 평생 안고 가야 할 정신병"이라며 "다시는 교직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사회부 조승진 기자

사시나무 떨듯 떨며 발언을 이어가는 그는 중간중간 말을 멈추고 터져 나오는 울음을 꾹꾹 눌러 담았다. 정작 흐느끼는 소리는 그의 발언에 공감한 청중에게서 흘러나왔다. 거리로 함께 쏟아져나온 교사들은 분노의 연대로 똘똘 뭉쳐있었다. 지난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에는 수천 명의 교사가 연가와 병가를 활용해 참석했다.

사태의 심각성이 커지자 정부와 국회는 교권회복 방안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교권회복 4법'은 국회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고 교육부는 '학생 생활지도에 관한 고시'를 통해 교사를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수장인 이주호 부총리는 매주 현장 교원들을 만나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이 연이어 일어나자 교육부는 교원의 정신건강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겠다는 정책도 내놨다.

정부와 국회의 이 같은 움직임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근본 대책이 아니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문제가 촉발된 애당초 원인은 교사에게 '가르치는 일' 외에 부여된 다양한 업무 때문이 아닌가? 그럼에도 교육부는 서이초 교사가 사망한 지 한 달이 지날 무렵 방과후 보육 프로그램인 '늘봄학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가 교원들의 뭇매를 맞았다. 또다시 교사에게 역할 떠넘기기를 시도 하며 문제의 맥을 짚지 못한 것이다. 교육부는 교원들의 분노에 불을 붙인 것은 물론 신뢰도 역시 추락시켰다.

교육부는 교사에게 부여된 다양한 책임을 지우고 가르치는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써야 한다. 현재 여·야·정이 내놓은 대책은 필요한 일이지만 제대로된 해결책은 될 수 없다. '교권회복 4법' 통과는 교사들이 가장 원했던 사안이다. 시행 예정인 교육부의 '교원 마음건강 회복지원 방안'도 교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성공적인 정책이 되기를 바란다. 

chogi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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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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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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