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신동빈 장남 '신유열', 롯데 미래 '베트남'서 '3세경영' 입지 다진다

기사입력 : 2023년09월22일 16:43

최종수정 : 2023년09월22일 16:43

신동빈 회장과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찾아
'제3 거점국' 베트남서 글로벌 경영 수업

[하노이=뉴스핌] 노연경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롯데 3세'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가 롯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베트남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재계에서는 '베트남에서의 성공=신 상무의 경영능력'이라는 그림을 만들어 차세대 리더십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 상무는 22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관식에 부친인 신 회장과 함께 참석했다. 신 상무가 롯데의 해외 영업장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관식에서 (왼쪽부터)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와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가 테이프 커팅식에 참여하고 있다.[사진=노연경 기자]

올해부터 롯데그룹의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 참석하며 국내 경영 현안을 챙기기 시작한 신 상무가 글로벌 경영 무대로 발을 넓히는 모습이다.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롯데 주요 계열사가 약 8500억원을 투입해 만든 대규모 복합 쇼핑단지다. 개관식에서 신동빈 회장은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대해 "롯데그룹의 모든 역량을 모아 진행한 핵심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베트남 정부 주요 관계자를 비롯해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등 관련 계열사 임원이 참석했다.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역시 신 상무다. 그는 롯데케미칼에 근무하고 있고, 유통 관련 계열사에선 맡은 직책이 없음에도 이번 행사에서 테이프 커팅식까지 참석했다. 롯데가 이번 베트남 사업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동시에 그룹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사업에 신 상무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3세 경영을 위한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신 회장은 이번 일정에 신 상무를 동행한 이유에 대해 "아들은 여러 가지 공부하는 상황"이라며 경영수업이 목적임을 밝혔다.

22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관식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앞줄 가장 왼쪽)과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뒷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참석했다.[사진=노연경 기자]

신 상무가 베트남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신 상무는 앞서 작년 8월 신 회장이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는 자리와 하노이보다 더 큰 투자가 이뤄지는 '투티엠 에코 스마트시티' 착공식에도 참석했다.

베트남 정부와 관계를 쌓는 자리와 현지 사업의 전환점이 될 만한 사업장에 신 상무가 함께한 것이다.

중국만큼 정부의 입김이 센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선 정부와 좋은 관계를 쌓는 게 중요하다. 총사업비 9억달러(약 1조2030억원)가 들어가는 투티엠 사업은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만큼 롯데그룹에게 전환점이 될 사업이다.

베트남이 롯데그룹에게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 보면 최근 1년간 이뤄진 신 상무의 동행은 '글로벌 경영 무대 데뷔전'으로 읽힌다.

롯데그룹은 한국과 일본에 이어 베트남을 주요 사업 국가로 키우고 있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풍부한 인적자원을 갖추고 있어 중국 사업 철수를 만회할 수 있는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이미 백화점, 마트, 호텔, 시네마 등 총 19개 롯데그룹 계열사가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베트남 내에서 입지를 다지면 동남아시아 전체 시장으로도 확대할 수 있다.

저성장으로 인해 도전을 받고 있는 국내 시장을 넘어 롯데그룹은 해외로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그 중 핵심으로 꼽히는 곳 중 하나가 베트남이다. 즉 베트남을 비롯한 글로벌 경영 성과가 신 상무의 경영 능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7월 VCM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해야 한다"며 국내 사업과 기존 사업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 및 신사업에 대해 지속해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의 차세대 리더인 신 상무가 그룹의 미래가 걸린 베트남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롯데가 베트남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대내외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라며 "또 베트남 사업과 신 상무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그룹의 미래는 차세대 리더가 이끈다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신 상무의 입지를 다지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yk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