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서울시

속보

더보기

"물고기 잡는 법 가르쳐야"…오세훈, 예일대 찾아 '약자 동행' 비전 공유

기사입력 : 2023년09월24일 11:15

최종수정 : 2023년09월24일 11:15

"서울런, 교육 양극화 해소 역할…지원 늘릴 것"
"'하후상박' 안심소득…더 일하고 벌기 원할 것"
"희망의 인문학, 노숙자 자존감·삶의 의지 키워"

[뉴욕=뉴스핌] 이경화 기자 =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미국 예일대의 맥밀런 국제학연구소를 찾아 정책 비전을 공유했다.

오 시장은 21일 오후 5시(현지시간) 미국 동부의 세계적 명문대인 예일대학교에서 열린 특강에 강연자로 참여해 '약자와 동행하는 글로벌 도시 서울'이라는 주제 아래 200여명의 청춘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오 시장이 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 정책으로 제시한 키워드는 ▲서울런 ▲안심소득 ▲희망의 인문학 등이다. 오 시장의 강연을 들으러 강당을 가득 메운 학생들은 밝은 분위기 속에서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예일대 루스 홀 강당에서 학생들과 교수들에게 영어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2023.09.24 kh99@newspim.com

무엇보다 오 시장은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방안으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서울형 교육플랫폼 '서울런(Seoul Learn)' 예산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유명 강사의 온라인 강의와 교재를 무료로 지원해주고 대학생 멘토들의 코칭도 맡게 해준다.

오 시장은 "한국에선 더 좋은 대학을 가려고 학원(사교육)을 다니는데 빈부차로 못 가는 학생들이 있다. 이를 어떻게 도울까 생각하다 저소득층 학생도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지난해 시작한 '서울런'을 통해 대학에 461명, 명문대는 77명이 갔다"며 "향후 참여자·지원을 늘릴 생각이다. 학생회장, 영재고 지원 등 성적이 오르니 애들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민선 8기 들어 추진된 '안심소득'의 필요성도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안심소득은 소득이 적은 취약계층에 더 많은 혜택이 집중되도록 한 '하후상박'형 소득보장모델이다. 기본 설계가 급여를 받아도 수급금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형태를 지녔다.

오 시장은 "저소득층에 지원금을 주는 기존 복지체계는 빈곤층이 더 노력하지 못하게 만드는 반면 새 복지시스템은 저소득자의 소득이 늘어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점에서 빈곤층이 더 많이 일하고 많이 벌기를 원하게 될 것"이라며 "노벨상 수상자들도 주목하는 제도"라고 말했다.

인문학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앞서 오 시장이 재임당시인 2008년 시작한 '희망의 인문학'은 노숙인 등 사회약자에 자기성찰 등을 통해 자존감 회복·자립 의지를 키우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0년 만에 재개됐다. 노숙인 공공 일자리 참여사업 우선 채용 등 기회를 갖는다.

오 시장은 "노숙자들에게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삶의 의지를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다시 꿈꿀 수 있게 길을 제시해주는 교육(희망의 인문학)으로 현재 70%의 노숙인이 인문학 교육과정을 마쳤다. 자존감을 높여주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오 시장은 서울에서 내년 한 달 6만5000원만 내면 버스, 지하철, 자전거, 향후 한강 리버버스까지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 정책이 시행되는 점도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예일대 루스 홀 강당에서 학생들과 교수들에게 영어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2023.09.24 kh99@newspim.com

강의 뒤 질의응답에서 학생들은 대중교통 정책에 대한 철학, 양성평등 정책과 페미니즘 등에 대해 오 시장의 견해를 물었다.

무엇보다 한 학생이 "10년 전 선택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 가운데 선택적 복지 편에 섰던 당신(오 시장)이 추진하는 대중교통 정책은 혼란스럽다"는 의견을 내자 오 시장은 "맞다. 그때 시장 그만둔 건 주민투표에서 졌기 때문인데 저하고 반대당은 부자와 가난한 사람 구분 없이 공짜 점심을 주자는 거였고 저는 가난한 사람만 주고 부자 줄 돈으로 가난한 사람 학비도 돕자는 입장이었다. 지금도 그 철학에는 변함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중교통 요금을 50달러 정도만 내면 무제할 쓸 수 있다는 것은 가난한 사람일수록, 수입 적은 사람일수록, 대중교통 많이 이용하는 학생일수록 더 많은 혜택을 받는다. 어차피 승용차 타는 사람들은 혜택을 받지 못 한다"며 "이 역시 어려운 사람을 위한 정책으로 제 철학이 바뀌었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학생이 "다음 대통령 후보로서 고소득을 보장하는 의사만 되려는 사회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오 시장은 "대통령할 생각 없다. 시장만 하고 싶다"며 "매우 중요한 질문인 것 아는데 솔직히 해답을 말하기가 지금은 어려운 이슈다. 그 문제를 오늘 이후로 공부 하겠다"고 답했다. 성소수자나 젠더 문제 등에 대해선 "한국사회가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kh9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