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4분기도 판매 호조 예상
상반기 역성장한 르노코리아,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수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내 완성차업계가 판매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4분기에도 실적 행진이 예상된다. 완성차업체들이 출시한 신차들이 4분기 실적 견인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상반기의 실적 랠리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분기 각각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연간 실적 목표를 상향조정했다. 현대차의 상반기 실적은 7조8306억원이며 기아는 6조2770억원이다.
디 올뉴 싼타페 [사진= 현대차] |
판매량도 늘었다. 현대차는 8월까지 글로벌 시장에 276만555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8.6% 늘어난 수치다. 기아도 8월까지 209만22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8.9%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 8월 중형 SUV 싼타페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신형 싼타페는 계약 시작과 함께 대기수요가 6만대에 육박하며 현대차 4분기 판매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도 베스트셀링카 카니발의 부분변경 모델을 오는 11월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부분변경 카니발에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처음으로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베스트셀링카인 중형 SUV 쏘렌토는 최근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됐으며 스포티지와 셀토스도 꾸준히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신차 토레스를 출시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했던 KG 모빌리티는 4분기 토레스 EVX를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토레스 EVX는 토레스의 전기차 모델로 중국 BYD의 리튬인산철(LFP)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400km 이상을 확보했고 가격 또한 보조금 적용 시 3000만원대로 경쟁력을 갖췄다.
KG 모빌리티는 토레스와 토레스 EVX를 필두로 4분기에도 흑자를 자신하고 있다. 실제 KG 모빌리티는 지난 8월까지 글로벌 시장에 8만6636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7% 판매량이 늘었다.
곽재선 KG 모빌리티 회장도 "올해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으며 연간 흑자 달성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레스 EVX [사진= KG 모빌리티] |
지엠 한국사업장 또한 올해 출시한 신차 2종을 앞세워 4분기에도 판매 호조가 예상된다. 지엠은 8월까지 28만6727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72% 판매량이 늘었다.
이는 올해 초 출시한 트랙스크로스오버와 해외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 덕분이다. 지엠은 이들 2개 모델을 앞세워 8월까지 14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상반기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던 르노코리아자동차도 하반기 반격에 시동을 건다.
르노코리아는 르노 익스피어리언스의 두 번째 업데이트 'Value up(밸류업)'을 통해 내수 판매 반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인기 모델인 QM6 모델은 40만원대에서 200만원까지 할인된다.
르노코리아는 중국의 길리그룹과 공동 개발한 친환경차가 내년에 출시되기 전까지 가격 경쟁력으로 신차 부재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와 기아는 최소한 상반기 수준의 보합세는 나오지 않을까 전망한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파업이 진행 중인데 한국은 그렇지 않다는 것도 상대적으로 가지는 장점"이라며 "국내 시장 역시 신차 판매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큰 어려움 없이 높은 점유율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KG 모빌리티는 올해가 흑자전환 첫 해고 지엠은 여전히 수출 중심이며 르노코리아는 올해보다 내년을 기약하는 상황"이라며 "중견 3사의 경우 전망이 밝지만은 않아 4분기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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