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로톡, 8년 분쟁 일단락 "변협 지적 경청...3년내 리걸테크 유니콘 등극"

기사입력 : 2023년10월04일 12:57

최종수정 : 2023년10월04일 12:57

법무부 권고 사항 수용 계획 밝혀
변협 소통 제안했지만 답 없어
연 매출액 3% 법률상담 지원비로 투입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법률 서비스 플랫폼 '로톡'이 법무부가 가입 변호사들의 징계를 취소하며 내린 권고 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법무부가 향후 로톡과 유사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 등에 대해서도 일괄적으로 적용 가능한 광고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법률 플랫폼 서비스 '로톡' 운영사인 로앤컴퍼니가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지난달 26일 있었던 법무부 변호사 징계위원회 결정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3.10.04 sykim@newspim.com

로톡 운영사인 로앤컴퍼니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강남사옥에서 '법무부 변호사징계위 결정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법무부가 요청한 13개의 개선 사항을 수용하겠다고 했다.

개선 사항은 구체적으로 기존 최대 2750만원이었던 광고비 구간을 축소하는 것과 '변호사 연결' 등의 문구 사용을 자제하고 외부링크를 허용하는 내용 등이다.

아울러 법무부의 명확한 의사를 확인해 법률상담 쿠폰 제공 대상 범위를 정하겠다는 계획 등도 내놨다. 법무부는 로톡의 '형량 예측 서비스'에 대해서도 개선 권고를 내렸으나 해당 서비스는 2021년 9월 종료됐다.

이날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는 "법무부에서 로톡과 같은 법률플랫폼이 법률시장의 정보비대칭을 해소하고 국민의 사법접근성을 제고하며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권리의 실질적 보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깊이 공감해주셨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로톡의 운영 방식과 관련해 다소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권고해 주신 사항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검토를 모두 완료할 예정"이라며 "(변협의) 광고규정 시행 이후 이미 개선한 부분도 다수 존재하며 법무부 발표 후 개선에 착수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톡과 변협은 항상 대결구도로 그려졌으나, 저희는 단 한 순간도 규제와 싸우는 투사이고 싶지 않았다"며 "그저 사업을 지속하고 법률서비스를 발전시키는데 집중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법무부 변호사징계위 결정을 승리처럼 느끼지도, 표현하고 싶지도 않았다"고 했다.

로톡과 변협의 갈등은 2015년 시작됐다. 변협과 서울지방변호사회는 변호인과 의뢰인을 연결하는 로톡의 서비스가 변호사법 위반이라며 검찰에 고발했으나 무혐의 처분이 나왔다. 추가 고발이 이어졌지만 역시 무혐의 결론이 내려졌고, 변협은 '변호사 광고 규정'을 개정해 로톡 가입 변호사들을 징계할 근거를 마련했다.

헌법재판소는 2022년 변호사 광고 규정에 대해 일부 위헌 결정을 내렸으나 갈등은 지속됐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로톡 이용을 금지한 변협과 서울지방변회에 시정 명령을 내리고 법정 최고 과징금 10억원을 각각 부과했지만 두 단체는 이마저도 수용하지 않고 과징금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그 사이 변협으로부터 로톡을 가입했다는 이유로 변호사 123명이 징계 처분을 받았고 이들은 법무부에 징계 처분의 정당성을 판단해달라며 이의 신청을 제기했다. 법무부 변호사징계위원회가 지난달 26일 변호사 징계 처분을 취소하면서 사실상 변협의 징계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계기로 양측이 벌여온 8년 간의 갈등이 일단락 됐다.

로앤컴퍼니는 향후 변협이 또다시 로톡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더라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엄보운 로앤컴퍼니 이사는 "변협의 지적을 꼬투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변협이 고쳐야 한다고 제안해주는 것들이 있다면 마음을 열고 경청할 생각이다. 어떤 자리든 말씀 주시는 곳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변협 회관에 가서 듣고 적용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변협이 로앤컴퍼니와의 소통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법무부의 징계 처분 취소 발표가 있었던 당일 로앤컴퍼니 측이 변협에 연락해 당장이라도 만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지만 아직까지 답은 없는 상황이다.

로앤컴퍼니는 구상엽 법무실장이 징계 처분 취소 당일 브리핑에서 로톡의 기존, 신규 변호사가 모두 큰 문제 없이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기존에 로톡 활동을 멈췄던 변호사들이 유입되면 올 연말쯤 가입 변호사가 3000여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법무부가 이번 결정을 계기로 법률 플랫폼 시장을 이끌어가는 규제를 만들어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법무부는 로톡에 광고비 상한선을 축소할 것을 권고했으나 대형 포털 사이트의 법률 키워드 광고 상한선은 별다른 제안이 없는 실정이다. 로앤컴퍼니는 로톡 만의 적정선을 찾되, 업계에 공통된 적용 기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엄 이사는 "사실 저희는 작은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법무부나 정부를 상대로 어떤 정책을 펼쳐달라고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업계 전반의 공정한 게임 규칙을 세팅해서 발표해주실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앤컴퍼니는 3년 내 국내 최초 리걸테크 유니콘으로 등극하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김 대표는 "로톡과 빅케이스를 출발정므로 리걸테크 산업 분야에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겠다"며 "이제 모든 족쇄를 벗은 만큼 3년 안에 국내 최초 리걸테크 유니콘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사회적 책임을 위해 청년 변호사들이 개업 후 6개월 간은 로톡에서 무료로 광고할 수 있도록 광고비를 면제해주고, 변호사 사무실 문턱을 넘기 어려운 법률소비자들을 위해 연 매출액 3%를 법률상담 지원비로 투입하겠다고 했다.

s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