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적용 시 1억원 초과...쿠페 모델도 첫 출시
벤츠 GLE·BMW X5와 가격 차 3000만원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제네시스가 SUV 모델인 GV80의 부분변경 모델과 GV80을 출시하며 국산 SUV 1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번에 출시된 GV80은 이전 모델 대비 380만원 인상됐으며 GV80 쿠페는 옵션 포함 시 1억원이 넘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 11일부터 신형 GV80과 GV80 쿠페 모델의 판매를 시작했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5% 적용 기준 GV80이 ▲가솔린 2.5 터보 6930만원 ▲3.5 터보 7480만원, GV80 쿠페는 ▲가솔린 2.5 터보 8255만원 ▲3.5 터보 8675만원 ▲3.5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9190만원이다.
[사진= 제네시스] |
GV80 부분변경 모델은 시작 가격이 이전 모델 대비 380만원이 인상됐으며 쿠페는 일반 SUV와 비교해 1380만원 이상 비싸다. 시작 가격은 최대 9190만원이지만 옵션을 포함하면 쿠페 모델 최상위 트림은 1억770만원이다.
GV80은 3년 9개월 만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브랜드 첫 SUV 모델이기도 한 GV80은 출시 이후 지난 8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17만3882대가 팔리며 제네시스 SUV 중 가장 많이 판매됐다.
이번 가격 인상은 원자재가 인상과 함께 주요 익스테리어 및 인테리어 디자인의 변경에 따른 것이다.
GV80은 두 줄 쿼드램프를 두 줄 MLA(Micro Lens Array) 헤드램프로 변경했다. 이는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 G90에 적용된 헤드램프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지-매트릭스 패턴도 제네시스의 정체성인 두 줄로 디자인했다.
GV80 쿠페에는 쿠페 전용 루프 스포일러, 테일게이트 가니시, 전용 머플러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기존 2.5 가솔린 터보 엔진, 3.5 가솔린 터보 엔진에 가솔린 3.5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e-S/C) 엔진을 새롭게 추가했다. 디젤 엔진을 빼고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것이다.
GV80의 가격이 인상됐지만 경쟁 수입차 모델과 비교할 때 가격 경쟁력은 있다.
GV80의 경쟁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의 GLE, BMW의 X5로, 벤츠 GLE의 경우 1억1090만원부터 시작하며 BMW는 1억1700만원부터 시작한다. GV80과 비교하면 2.5 가솔린 터보 모델은 4000만원, 3.5 터보 모델은 3000만원 안팎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GV80 쿠페 슈퍼차저와 X5의 쿠페 모델인 X6의 가격 차이 역시 3000여만원 정도다.
제네시스는 GV80 부분변경과 GV80 쿠페에 이어 플래그십 SUV 모델인 GV90 모델의 출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는 2025년 이후 모든 모델을 전기차로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GV90은 '럭셔리' 브랜드인 벤츠, BMW가 경쟁 대상이 아닌 '하이엔드'인 포르쉐, 벤틀리 등을 경쟁 모델로 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제네시스 GV80의 가격 인상은 고급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미 한국과 미국에서 대성공을 거뒀고 프리미엄 전략에 속도를 내는 것"이라며 "현대차는 대중 브랜드와 제네시스 두 가지 트랙으로 가고 있다. 그 중 제네시스는 저렴한 가격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프리미엄하고 완성도 높은 차량을 만드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제네시스 탈 가격이면 돈 더 주고 수입차를 탄다는 지적도 있지만 반대로 웬만한 프리미엄 수입차보다 제네시스가 낫다"며 "향후 플래그십 SUV GV90 등 하이엔드 전기차까지 출시한다면 운신의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제네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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