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1조3737억' 유일하게 늘어…5조 클럽 전망
신한금융, 전년대비 25% 급감…일회성 비용 등 '발목'
하나금융, 1조원 하회...누적으론 3조 육박 역대 최대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5대 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4조8000억원 수준에 그치며 상반기까지 이어온 역대 최대 실적 가도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지주사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KB금융지주는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리딩금융'을 수성한 반면 신한금융은 전년대비 25% 넘게 순이익이 급감했다. 하나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는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 4조76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5조6499억원이다. 4대 금융그룹만 놓고 보면 3분기 순이익은 4조422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조8876억원) 대비 9.5% 감소했다.
KB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0.4%) 증가한 1조3737억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3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3321억원) 증가하며 역대급 순이익을 올렸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고 은행의 대출자산이 견조하게 성장한 영향이다.
KB금융은 "3분기 순이익은 견조한 핵심이익 성장과 전사적 비용관리 노력의 결실로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 연간 순이익 4조원 돌파 이후 올해는 5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 (사진=각사) |
KB금융과 리딩금융을 다투고 있는 신한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1조1921억원,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8183억원이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6% 급감했고 누적으론 11.3% 감소한 수치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3분기 1조5946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두면서 KB금융(1조2713억)을 따돌리고 '리딩금융'을 차지한 바 있다.
올해 3분기에는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실적에 반영되고 아울러 전년 동기 건물 매각 이익에 대한 기저효과로 손익 감소폭이 크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3분기 손익은 일회성 비용 인식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핵심이익인 이자 이익과 수수료 이익의 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지난 3분기 95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7% 감소한 규모다. 다만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97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1201억원) 증가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그룹의 비아지이익은 3분기 누적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수료이익(1조3825억원)과 매매평가익(7876억원) 등을 포함한 1조6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5%(9443억원) 증가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경기둔화 우려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 ▲수수료와 매매평가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3분기 89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소폭(0.04%) 감소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4384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8.4% 감소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어려운 영업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펀더멘탈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환경에서 우리금융그룹은 내실화에 주력하면서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정책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3분기 순이익이 3391억원에 그쳤지만 누적 순이익이 2조450억원으로 2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감소했지만 전년동기 대비 유가증권 운용손익 증가로 비이자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이 주요 요인이다. 비이자이익은 1조393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3.5%(6340억원) 증가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