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美 금리 논쟁 다시 원점 ② "고물가 10년 이상" 경고, 왜

기사입력 : 2023년11월16일 13:36

최종수정 : 2023년11월16일 13:38

초과 예금 소진 예상 빗나가
고물가 장기화 경고 연이어
금리 인하 예상 시기 후퇴

이 기사는 11월 10일 오후 3시10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매파로 평가 받은 제롬 파원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11월9일(현지시각) 발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인플레이션 착시(head fakes)에 대한 언급이라고 월가는 입을 모은다.

물가가 일정 기간 가라앉았다가 재차 상승, 연준을 곤혹스럽게 했던 과거 사례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지표가 파월 의장의 발언에 앞서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보고서를 통해 제시됐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은 11월8일 '데이터 수정과 팬데믹 시대 초과 예금(Data revisions and Pandemic-Era Excess Savings)'라는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민간 소비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박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을 예고했다.

보고서의 결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이른바 슈퍼 부양책을 통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한 데 따른 가계 초과 예금이 당초 예상보다 아직 훨씬 많이 남았다는 것이다.

미국 가계 초과 예금액 [자료=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보고서는 2023년 9월 기준 미국 가계 초과 예금액을 4300억달러로 판단했다. 당초 연은은 2021년 8월 2조1000억달러를 웃돌았던 초과 예금이 2023년 9월 이전 모두 소진되는 시나리오를 제시한 바 있다.

실상 대규모 초과 예금이 아직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채우고 있고, 이 자금이 소진되려면 2024년 상반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샌프란시스코 연은은 전했다.

이 같은 판단은 공급망 교란이 거의 해소된 만큼 지금부터 인플레이션 억제에 연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설득력을 실어준다.

미국 2년 만기 국채 수익률 추이 [자료=블룸버그]

공급망 마비로 인한 물가 상승 압박이 상당 부분 해결된 만큼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민간 소비를 눌러 인플레이션을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월가는 이른바 '팬데믹 머니'가 소진되면서 왕성한 소비가 한풀 꺾이면 2022년 6월 연율 기준 9.1%에서 3%선까지 후퇴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준의 목표 수준인 2.0%에 더욱 근접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번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발표는 향후 인플레이션과 이른바 피벗(pivot, 정책 전환) 기대를 꺾어 놓았다.

이와 별도로 애틀란타 연은이 제시하는 GDP(국내총생산) 지표 역시 실물경기가 크게 후퇴하면서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것이라는 예상을 흔들어 놓았다.

3분기 4.9%에 달했던 미국 경제 성장률이 4분기 1.4%로 꺾일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애틀란타 연은의 GDPNow에 따르면 4분기 미국 경제가 2.1% 성장할 전망이다.

월가의 구루들 사이에서도 소위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고물가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경고다.

마이애미 소재 헤지펀드 업체 시타델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켄 그리핀은 11월9일 블룸버그가 싱가포르에서 개최한 포럼에서 "고물가가 앞으로 수 십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구촌 경제의 탈세계화가 다양한 측면에서 진행되고 있고, 세계화 시대에 주요국이 누렸던 이른바 '평화 배당금(peace dividend)'이 거의 소진됐다"며 "이에 따라 실질금리가 현 수준에서 더 높아지는 한편 명목금리는 더욱 높은 레벨까지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핌코의 글로벌 수석 경제 자문관으로 활약중인 리처드 클라리다 전 연준 부의장도 블룸버그가 주최한 '채권의 미래' 컨퍼런스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에 대해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는 "여름 이후 인플레이션 억제가 정체된 모습"이라며 "뿐만 아니라 고용 시장에서도 둔화 조짐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경제가 강한 저항력을 보이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또 한 차례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클라리다 전 부의장은 기준금리 인상의 충격이 시차를 두고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긴축 효과가 실물경기에서 확인되려면 국채 수익률이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자문관도 고물가의 장기화를 예고했다. 탈세계화와 전쟁, 지구온난화와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체제 전환 등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율 기준 3.7% 상승, 전월과 같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6%를 웃도는 결과다. 같은 기간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핵심 CPI는 4.1% 상승했고, 이 역시 월가의 전망치보다 높았다.

미시건대학이 발표한 10월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 지수는 3.8%로 5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앞으로 1년간 물가가 3.8%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9월 3.2%에서 크게 뛴 수치다. 미국 노둥부는 10월 CPI 수치를 다음주 공개할 예정이다.

고용 시장은 주춤하는 모습이다. 노동부가 집계한 10월 실업률은 3.9%로 9월 3.8%에서 완만하게 상승했다. 실업률은 지난 4월 3.4%까지 떨어진 뒤 최근 오르는 모양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전히 고용이 탄탄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을 확인한 월가의 채권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기를 2024년 후반으로 수정했다.

11월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트레이더들은 22년래 최고치로 오른 기준금리(5.25~5.50%)가 2024년 5월 인하되는 시나리오를 점쳤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에 피벗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는 해석이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