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 인터뷰
"與, 대통령실과 연대 책임 의식 가져야"
"중산층 보호하고 서민이 올라설 정책 내야"
[서울=뉴스핌] 김승현 송기욱 기자 =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에서는 끊임없이 수도권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연일 민생 강조를 주창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인요한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수도권 험지인 서울 도봉구을에서 재선을 역임했고,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장, 사무총장, 서울특별시당 위원장 등 당내 굵직한 중요 직책들을 역임한 '전략통' 김선동 서울시당 위원장은 "수도권 위기론은 실체가 없는 오히려 기회"라고 단언한다.
야권에 결코 기회가 되는 상황이 아니며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올라갈 수 있는 분수령인 현 시점에서 어느 당이 그런 역할을 맡을 수 있는지를 입증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위해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은 "아주 비겁한 생각"이라며 연대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민생 강화를 옳은 방향으로 평가하며 구체적 방안 중 하나로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서민들이 중산층으로 올라설 수 있는 금융 정책, 부동산 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김선동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 2021.01.29 photo@newspim.com |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서울시당 위원장으로서 현재 국민의힘 서울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
▲지금 유불리에 대해 논란이 많고 예측이 분분한데 결국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쪽이 이긴다고 생각한다.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 다만 어렵다고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 정치를 보면 민주당이 압도적인 권력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적으로는 여야가 거의 비슷한 의석이 분포, 견제와 균형을 할 수 있는 분포를 가져야 대화 소통의 정치가 복원이 된다. 그것이 정치의 정상화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특히 내년 수도권이 굉장히 중요한데 수도권이 최대 승부처기 때문에 앞서 말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데 반드시 일조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여권 내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평가는.
▲수도권 위기론이 이슈가 됐었다. 저는 그 당시에도 "수도권 위기론은 실체가 없다. 아직 시작도 안 했고 아직 위기론이다 아니다 라고 얘기할 근거들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어찌 보면 한없는 위기고 거꾸로 한없는 기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여야는 서로 상투잡기 싸움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민들의 마음이 크게 움직이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느 당이 어떤 전략과 진심, 미래 비전을 가지고 게임에 나서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국민들이 볼 때 (내년 총선은) 3년이나 더 남아 있는 윤석열 정부가 일을 하도록 만들 것이냐, 계속 못하게 팽개칠 것이냐의 선택이다. 이대로 가다가 주저앉을 것이냐, 아니면 몇 년 바짝 더 뛰어서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 반열로 명실상부하게 올라설 것이냐의 시점에서 한 단계 높은 국가군에 올라설 수 있느냐의 분수령이 지금이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미래를 준비하는 세력에게 힘을 몰아줘서 국민의 삶도 나아지는 나라로 갈 것인가라는 큰 틀의 갈라치기를 해주면 국민들이 보기 시작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어느 정당이 발목을 잡고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세력이고 어느 정당이 미래를 준비하고 지속 가능성을 준비하고 국민의 삶을 제대로 챙기려는 비전 있는 세력인지라는 큰 틀을 우리가 준비할 필요가 있다.
국민들이 그런 생각을 하도록 만들면 우리에게 상당한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런 기대감을 우리가 확보하면 상대 당은 직접 비난할 이유가 없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을 분명히 제시하고 그렇게 가면 우리가 국민들로부터 더 지지도를 확보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선동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2023.11.17 oneway@newspim.com |
-당내 일각에서는 용산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데.
▲지금 윤석열 정부의 공과 과를 평가하는 것은 아직 상당히 이르다. 이제 제대로 일할 시즌이 오고 있다. 심지어 일부에서 총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용산과의 관계를 정리해야 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는데 아주 비겁한 생각이다. 대통령 임기가 3년이나 남았는데 대통령을 버리면 여당을 찍을 이유가 없다. 그래서 여당은 연대 책임 의식을 갖고 같이 가야 한다. 다만 용산이 더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당이 주도적으로 민생과 정책에 있어서 목소리를 얼마나 내왔느냐 하는 것은 우리가 자성해야 된다.
그러기 위해 바깥에서 떠드는 게 아니라 내부적으로 만날 기회 등이 있을 때 정확히 이야기해야 한다. 그때 안 하고 뒷말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정확하게 하고 나와서는 정부 여당의 일원으로서 일체감을 갖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의 민생 강조 흐름을 어떻게 보시는가.
▲남자도 눈치 안 보고 출산휴가를 갈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방안이 나왔고 메가시티도, 불법 공매도 거래 중지도 나왔다. 그전부터 이권 카르텔, 분야별로 은행의 예대 마진 문제, 전세 사기 문제 등에 관심을 두고 쭉 끌어왔다. 그래서 정쟁보다 민생과 정책으로 접근하는 것들이 최근 굉장히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제가 중산층서민경제위원장도 하면서 여러 가지를 살피고 있는데 제일 급한 것 중에 하나가 대출을 받고 금리가 굉장히 올라서 피해를 많이 본다. 특히 코로나 때 소상공인들 대출 받았던 게 이제 갚아야 될 기간이 도래했다. 이자가 굉장히 높은데 건전한 납세자를 조금만 도와주면 건강한 납세자 세원으로서 계속 존재할 수 있다. 저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한다.우리 당의 정체성으로 보면 중산층을 두텁게 보호하고 서민들이 중산층으로 올라설 수 있는 정책을 펼치는 것이 우리의 도리다.
이제 정상적인 토대 하에서 예측 가능한 그런 정책을 통해서 청년들이나 미래 세대들이 계획을 세우고 중산층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반들을 만들어주는 게 정부가 해야 될 정상적인 방향이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