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수교 140주년 기념.. 공연과 전시, 체험 등에 1만여 명 참여
[서울=뉴스핌] 오경진 기자 = 한-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25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진행한 '2023년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문화재청(청장 최응천),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이 함께한 이번 캠페인은 'K-헤리티지, 새로운 세계(K-Heritage, A New World)'라는 주제 아래, 한국 문화유산의 매력을 소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10월 31일 주영한국문화원에서는 영국 내 주요 문화예술계 종사자와 현지 언론사 등을 대상으로 '런던 리셉션'이 열리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화협옹주 에디션과 궁중병과 고호재, 방문자 여권 투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으며, 100여 년 전 영국 런던에서 구국외교를 펼치다 순국한 이한응 열사를 추모하는 등 양국의 교류와 우정을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11월 1일부터 25일까지는 문화유산 미디어아트 전시 <Here with You - The Beauty of Korean Heritage>가 진행됐다. 창덕궁과 수원화성, 불국사, 성산일출봉, 안동하회마을이라는 다섯 개의 한국 대표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영국 대표 작가의 화풍으로 재해석해 선보이고, 모란도를 활용한 LED 전시를 진행했다.
아울러 강연 프로그램 '한국 문화유산의 밤(Night of Korean Heritage)'을 통해 한복 및 도자기, 궁궐 등 우리의 문화유산을 널리 알렸다. 이정택 박사와 샬롯 홀릭스 교수 등 저명한 한국학 학자의 강연은 사전 예약이 조기 매진이 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11월 2일과 3일에는 문화유산 미디어아트 전시장 내 특설무대에서 '소릿공감 in 런던' 공연이 펼쳐졌다. 소리꾼 이다연의 판소리 '적벽가'와 무용수 한미주의 '태평무', 피날레 '아리랑' 등 다섯 곡을 확성 장치 없이 순수한 육성으로 들려주며 역동적이고 시원한 판소리와 아름다운 전통 의상의 매력을 뽐냈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이색 컬래버레이션도 진행했다. 지난 10월 29일 레스터스퀘어 오데온 럭스 극장에서 열린 '제8회 런던아시아영화제(London East Asia Film Festival 2023)' 폐막식에서 궁중병과 고호재, 플리츠마마와 협업한 경복궁 단청 무늬의 가방을 선보이며 우리의 전통문화를 영화관에서 즐기도록 제안했다.
이어 11월 2일에는 BFI 사우스뱅크(BFI Southbank)에서 개최한 '제18회 런던한국영화제(London Korean Film Festival 2023)' 개막식에 팝콘과 콜라 대신 한국의 전통다과 '타래과 오미자'를 소개했다.
11월 8일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는 아름다운 우리 문화유산과 대중음악을 접목한 '한·영 수교 140주년 특집 - 코리아 온 스테이지 인 런던(Korea On Stage in London)' 공연이 열렸다. 에이티즈(ATEEZ), 스테이씨(STAYC), 밴드 잔나비 등의 한국 아티스트와 영국 출신 싱어송라이터 헨리 무디(Henry Moodie)가 무대에 올랐다.
공연은 지난 23일 KBS 2TV와 KBS 유튜브에서 중계됐으며, 오는 28일 오전 12시 40분부터 KBS 월드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한국문화재재단 최영창 이사장은 "26일간 다양한 콘텐츠로 한국의 문화유산과 전통문화의 다양한 매력을 알리고, 한-영 교류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내·외국인의 문화유산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라고 전했다.
ohz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