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 제안, 답변 월요일까지 기다리겠다"
"선거까지 4개월…혁신은 제로싸움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내년 총선에서 선출직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혁신위 안건이 온전히 관철될 수 있도록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요구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전체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선에 서대문 지역구를 비롯한 일체의 선출직 출마를 포기하겠다. 혁신위에 전권을 주신다고 공언하셨던 말씀이 허언이 아니면 저를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대표실에서 당대표와 중진들의 용퇴론을 놓고 벌어진 갈등설을 풀기 위해 만나고 있다. 2023.11.17 leehs@newspim.com |
인 위원장은 당 지도부를 향해 "혁신위 제안을 공관위로 넘겼다는 일방적 답변으로 일관해선 국민이 납득할 수 없다. 혁신위에서 제안한 국민의 뜻이 공관위를 통해 온전히 관철되어 국민이 당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답변은 (다음주) 월요일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날 혁신위는 당 핵심 인사들의 총선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이른바 '희생 권고안'을 공식 의결했다.
인 위원장은 "지난 11월 3일 희생을 주제로 권고사항으로 제시했던 안건을 공식 안건으로 의결하기로 했다.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인 위원장은 "변화, 통합, 희생, 미래 이런 주제로 우리는 혁신을 해왔다. 잘한 것도 있지만 부족한 것도 많았다. 확실한 것은 당이 이대로 가면 안 되고 나라가 정치적으로 이대로 가선 안 된다는 게 주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당에 책임있는 분들에게 변화할 것을 줄기차게 요구했다"며 "선거까지 4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혁신의 특징은 제로싸움이다. 백점 아니면 빵점이다. 70점, 80점짜리 혁신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 국민이 희생했지만 이제는 국민의힘이 희생으로 보답할 때"라며 "당 지도부 및 중진,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부터 험지 출마 등 희생의 자세를 보일 것을 재차 요구한다"고 했다.
오 위원은 인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추천 발언과 관련해 "인 위원장이 월요일까지라는 시한을 말하셨으니 당의 답변을 듣고 이후에 혁신위 내부에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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