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중견건설사 사업 기회 확대 기대...대형사, 별다른 변동 없을 것

기사입력 : 2023년12월12일 16:07

최종수정 : 2023년12월12일 16:07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정부가 발표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방안에 따라 중견건설사들의 사업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대형 건설업계는 LH-민간 경쟁체제가 되기에 이번 혁신방안이 부족한 만큼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이란 진단을 내놓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번 LH 혁신방안에 대해 대형건설사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반면 중견건설사들은 사업기회가 늘 것을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오진 국토교통부 1차관이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LH 혁신 및 건설카르텔 혁파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3.12.12 yooksa@newspim.com

◆ 대형건설사 "도급 아닌 시행사업은 별로...선별적 수주 예상" 

이번 LH 혁신방안의 핵심 내용은 공공주택 건설사업 시행에 민간건설사가 참여하는 것이다. 지금은 LH가 공공주택용지를 소유한 가운데 아파트 시공사업을 발주하고 건설사들이 단순 도급을 맡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되면 공공분양주택도 건설사 자체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다. 

일단 대형건설업계는 별다른 변동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공주택용지를 통으로 사들여 개발사업을 해야할 동인이 부족해서다. 공공주택은 분양가를 조정하기가 쉽지 않다. LH와 매입약정을 맺는 것이 이번 대책에 담겼는데 그렇다면 LH 매입 약정가격을 크게 웃도는 분양가를 책정하긴 어렵다. 이렇게 되면 대형 건설사 입장에선 지금처럼 단순도급을 맡는 것이 유리하지 굳이 시행까지 맡아야할 동인이 없다. 

더욱이 공공주택용지에서는 전용면적 84㎡이하 중소형 주택만 지을 수 있으며 70% 주택을 전용 59㎡ 이하로 지어야한다. 주택 밀도를 높여 빽빽하게 지어야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런 곳에 아파트를 지으면 브랜드 관리도 부실해질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이 10년 이상 돈과 정성을 들여 가꾼 래미안, 자이, 힐스테이트, 이편한세상 같은 인기 브랜드가 공공주택단지에 들어서면 이는 땅을 파는 LH에 이득이지 건설사의 이득은 아닐 것"이라며 "해당 공공주택단지에 자사 브랜드를 넣는 것은 대형 건설사들에 있어 전혀 메리트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대형사들은 낮은 공사비용 때문에 공공주택 도급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진 않는다. 단순도급은 공사비만 받고 일해주면 그만이지만 시행을 맡으면 공사 시작부터 끝은 물론 입주 이후까지 모두 책임을 져야한다. 그런 만큼 이번 혁신방안에 따른 시행 업무 수주에 대형사들은 활발하게 응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건설사들의 모임인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우리 협회 소속 회원사들은 대부분 도급 사업을 하고 있고 이를 지향하는 만큼 이번 LH 업무 확대에 관심이 크게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양주=뉴스핌] 윤창빈 기자 = 경기 양주시 양주회천 A15블록 LH 아파트단지 모습

◆ 중견·중소사, 일감 늘고 새로운 계기 될 것...전반적 중견건설업계 확대 기대

반면 중견·중소 건설사들에는 새로운 전기가 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이번 발표에서 '공공주택' 시행권을 언급했다. 즉 공공주택은 분양과 임대가 모두 포함되는 만큼 중견사들의 일거리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브랜드 가치가 약했던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활발한 주택사업을 영위하며 주택 품질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번 혁신 방안은 중견 건설사들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H가 개발한 공공택지에서 공공주택용지는 통상 해당 지구에서 가장 입지가 뛰어나다는 특성을 갖는다. 이런 입지가 좋은 곳에 주택을 짓는다면 중견·중소건설사들도 미분양 걱정을 크게 줄이고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브랜드 가치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중견·중소주택 건설사들의 모임인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LH가 독점하던 주택 및 각종 건물에 대한 시행업무 일체를 맡을 수 있는 만큼 중견·중소건설사들의 입장에선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다"며 "LH 도급원칙에 따라 그동안 공사비에 맞춰 주택을 짓던 이들 업체들의 주택 품질도 한층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분양가는 다소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이는 매입약정 과정에서 기준을 마련해 운영하면 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즉 LH의 역할이 지금까지 공공주택 시행이었다면 이젠 시장의 조정자 역할을 맡아야한다는 것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김덕례 연구실장은 "이번 대책은 싸고 질좋은 주택을 서민들에게 공급한다는 목표로 볼 수 있다"며 "건설업계에도 다양한 일거리가 쏟아질 것인 만큼 중견·중소 건설업계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