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尹정부 사명감 완수 못해 송구…당 분열 막아야"
"총선 승리 위해 이바지"…울산서 5선 도전할 듯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당대표직을 자진사퇴했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윤재옥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는 원톱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다만 총선을 4개월 여 앞둔 상황에서 예산안 등 야당과의 실무 협상을 담당해야 하는 윤 원내대표의 업무 과부하를 고려한다면, 빠른 시일 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성남=뉴스핌] 이호형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오전 3박5일 일정으로 네덜란드 국빈 방문 순방길에 김기현 국민의 힘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가 환송 후 이동하고 있다. 2023.12.11 leemario@newspim.com |
김기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부로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 대표는 "지난 9개월 동안 켜켜이 쌓여온 신(新)적폐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은 정상화와 국민의힘, 나아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는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진심을 다해 일했지만, 그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고 소임을 내려놓게 되어 송구한 마음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분들께서 만류하셨지만,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총선승리는 너무나 절박한 역사와 시대의 명령이기에 '행유부득 반구저기'(行有不得反求諸己: 어떤 일의 결과를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고사성어)의 심정으로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라며 "우리 당이 지금 처한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당대표인 저의 몫이며, 그에 따른 어떤 비판도 오롯이 저의 몫이다. 더이상 저의 거취 문제로 당이 분열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제 총선이 불과 119일 밖에 남지 않았다. 윤재옥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빠르게 안정시켜, 후안무치한 민주당이 다시 의회 권력을 잡는 비극이 재연되지 않도록 저의 견마지로를 다하겠다"라며 "저도 이제 당원의 한사람으로서 우리 당의 안정과 총선 승리를 위해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 김기현, 총선 불출마 입장은 밝히지 않아…친윤 핵심 '권성동·이철규·윤한홍' 행보에 관심
다만 김 대표는 해당 글에서 총선 불출마에 대한 입장은 넣지 않았다. 이에 당대표직을 내려놓지만, 22대 총선에서 울산에 출마해 5선을 노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대표의 사퇴가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 다음 날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장 의원이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만큼 김장연대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또 친윤의 핵심으로 꼽히는 권성동·이철규·윤한홍 의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의 경우 윤석열 정부 출범에 기여한 핵심 세력으로 그동안 당내에서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 비대위 구성 가능성…원희룡·한동훈·김한길 비대위원장 하마평 올라
이로써 국민의힘은 오는 14일 최고위원회 등 당대표 일정을 전면 취소할 예정이다. 다만 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원내 상황이 예산안 등 산적한 현안이 많기 때문에 오는 15일 원내대책회의 개최 가능성은 있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김 대표의 사퇴로 당대표직이 궐위된 상황이라 윤재옥 원내대표의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즉각 전환된다. 다만 총선을 119일 앞둔 상황에서 공천관리위원회,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해야 하기 때문에 예산안 등 야당과의 실무 협상을 책임지는 윤 원내대표의 업무 과중화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이 꼽힌다.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그동안 꾸준히 거론돼 왔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떠오른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등의 등판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깜짝 등판을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기현 대표의 사퇴로 윤재옥 권한대행이 당을 안정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비대위 등 당 체제 변환은 즉각적으로 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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