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대표' 김기현, 용산 지시에 충실했을 뿐"
"한동훈 여의도 출근할 날 가까워져...검찰당될 듯"
"인적 쇄신 아냐...공천 파동의 시작"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3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한 데 대해 "용산 직할체제로 가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으로 보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바지 대표로 뽑힌 김 대표는 용산의 지시에 충실했을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힘이 처한 모든 상황은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국민의힘이 내년 4·10 총선 판세를 자체 분석한 결과 서울 우세 지역이 6곳에 불과하다는 보도가 나오며 김기현 대표를 향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 대표는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장고에 들어갔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실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2023.12.13 leehs@newspim.com |
권 수석대변인은 "영남에 텃밭을 둔 국민의힘 지도부나 중진의 자리는 사지가 되어버린 것 같다"며 "더욱이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와 김 대표의 사퇴 뒤에는 윤 대통령의 그림자가 짙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자신을 당대표로 낙점해준 윤 대통령의 지시만을 쫓다가 결국 팽 당하는 김 대표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안타깝다"면서도 "국민의힘을 용산 2중대도 아닌 5중대로 만든 것은 바로 김 대표와 '윤핵관'으로 불리는 분들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대표를 대신할 비대위원장조차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것이 국민의힘이 처한 현실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누구 한사람 용산을 향해 바른 소리 하지 못한 국민의힘이 자초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본격적으로 여의도로 출근할 시간도 가까워지고 있다"며 "윤석열 측근 검사들이 주축이 된 검찰당일 것이 불 보듯 자명하다. 그런 점에서 김 대표의 사퇴는 국민의힘의 종언이나 다름 없다"고 직격했다.
그는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 대응할 만한 민주당의 쇄신 계획을 묻는 말에 "(국민의힘의) 인적 쇄신이라는 말에 동의하기 어렵다. 공천 파동의 시작이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런 때일수록 우리 당에서는 더욱 단합하는 기조로 향후 있을 공천 과정, 선거제도 문제 등을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부로 국민의힘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적었다. 그는 자신의 거취 문제를 두고 지난 11일 오후부터 잠행에 들어간 지 이틀 만에 입장을 표명했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