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2%를 대폭 넘어서는 수준으로 가속할 위험이 적기 때문에 초완화 통화정책을 서둘러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26일(현지시간) 일본 NHK와의 인터뷰에서 1월 정책 선회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이런(인플레이션이 가속하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장 정책 선회 가능성이 크지 않음을 시사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블룸버그] |
이어 총재는 1월 중순으로 예정된 지역 지점장 회의에서 BOJ가 "많은 정보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앞으로 나올 데이터를 기다릴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다만 총재는 하루 전인 25일 도쿄에서 열린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주최 행사에서는 "물가 목표(2%)를 지속적해서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충분히 많아질 경우 정책 변화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총재는 "내년 춘계 노사 협상(춘투)에서 뚜렷한 임금 인상이 이뤄질 지가 중요한 포인트"라며 "이번에는 낮은 인플레이션 구조에서 벗어나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금이 지속적으로 올라 서비스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정책 변화도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BOJ는 지난 19일 올해 마지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 11월까지 20개월 연속 BOJ의 물가 목표 2%를 웃돌고 실업률은 2.5%로 꾸준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BOJ가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할 만한 환경이 무르익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BOJ가 내년 3월 3%대의 임금 상승률을 확인한 뒤 4월쯤 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BOJ가 17년 만에 첫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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