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에 대한 테러...발생해선 안 되는 일"
尹 "우리 사회, 이런 폭력 행위 용납해서는 안 돼"
한동훈 "제가 피습당했을 때처럼 생각해달라"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제1야당 대표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괴한에게 피습당하자 정치권은 일제히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며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일 "이번 사건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테러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어떤 경우에도 발생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부산=뉴스핌] 홍석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확인중 신원미상의 남성에게 공격을 당해 쓰러져 있다. 2024.01.02 hong90@newspim.com |
권 수석대변인은 "경찰은 한점 의혹 없이 철저히 신속 수사하길 바란다. 당 지도부는 현장을 예의주시하며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폭력은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폭력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 현장에서 체포된 피의자를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해 폭력이 다시는 자행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 전 대표는 "부디 이 대표님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이 대표님께서 어서 쾌유하시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최고위원들과의 통화에서 이 대표의 상태를 걱정하며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위해 집중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대표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한 후 문 전 대통령이 있는 평산마을에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피습 사건으로 인해 취소됐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입장문을 통해 "제1야당 대표가 흉기 테러를 당했다"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국회의장으로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에서도 규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소식을 듣고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이 대표의 안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은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어떠한 경우에라도 이러한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대전광역시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진영이라든가 상대라든가 이런 거 생각하지 않고 이런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을 때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굳건하게 하기 위해서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엄정한 사실 확인과 처벌을 우리 모두 요구하는 것, 전혀 흔들리지 않는 것, 그리고 만약 제가 피습당했을 때처럼 생각해 주시는 것, 그것이 우리 국민의힘이라는 수준 높은 정당, 수준 높은 시민들이 동료시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피습으로 국민의힘은 대구·경북 신년교례회 참석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여야가 쟁점 법안을 논의하는 2+2 협의체 일정도 취소됐다.
민주당은 오는 3일 긴급의총을 연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현재 부산에서 헬기를 통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후송 중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경정맥 손상이 의심되는 상태로, 대량 출혈이나 추가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병원에서 수술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6분쯤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신원 미상의 남성으로부터 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용의자는 20cm가량의 흉기로 이 대표를 공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목 부위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이 대표는 10시 46분쯤 도착한 구급차에 탑승해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에 따르면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5cm 열상으로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60~70대 남성으로 추정된다. 그는 '내가 이재명'이라는 왕관을 쓰고 이 대표에게 "사인을 해달라"며 접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