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기고]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단단한 기본기'

기사입력 : 2024년01월06일 08:00

최종수정 : 2024년01월23일 09:52

근래 많은 사람들은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잘 모르는 부분이 있거나, 미심쩍은 부분, 별도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온라인 검색 엔진을 통해 해당 부분을 찾아보거나, 챗(Chat)GPT 등 인공지능 서비스를 이용해 기초적인 내용을 확인하기도 하고, 생성형 AI를 통해 검색된 내용의 종합본을 가상으로 만들어 보며 내용을 정리하기도 한다. 또 영상을 통한 시각적인 정보에서 새로운 사실들을 취득하면서 이를 활용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주어진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부분을 기억하여 그 기억한 내용을 정리하여 안내하는 것을 최우선의 능력으로 인정하였던 시절이 있었다. 대학입학시스템의 변천 과정에 있었던 본고사, 학력고사 시절이 그러한 역량을 우선적으로 측정하고 인정하였던 시절로 기억된다. 대학수학능력시절에서도 그러한 능력이 시험에서의 효과를 발휘하기도 하였으나 그러한 검증체계는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빠르게 이해하고 이해한 것을 변형된 사항에 적용하여 그에 맞게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테스트의 체계로 변화되어 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황칠상 변호사 [사진=본인] 2023.06.30

특정한 정보를 누가 선별적으로 잘 기억하는지가 본질이 아닌, 모두에게 접근 가능한 툴을 가지고 빠르게 정보를 수집하고, 수집된 정보의 판단을 통해서 최적의 해를 도출하는 것이 지금 시대의 경쟁력으로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경쟁력의 핵심은 정보를 빠르게 수집하는 것에 있지 않고 가지고 있는 정보를 얼마나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은 그 무엇보다도 판단을 할 수 있는 기본학습 및 기초수학(修學)이 얼마만큼 탄탄하게 되어 있는지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본 기고에서는 이를 "단단한 기본기"라고 칭하고자 한다.

산재되어 있는 많은 정보들이 우리에게 옳고 그름을 안내하지 않는다. 우리가 접하는 정보, 제공받는 정보, AI(Artificial Intelligence)를 통해 가공된 정보 모두가 해결책을 도출하는데 사용될 수는 있지만 그 자체가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특정 사안을 해결함에 있어서 단순 사실의 적시로 사안이 해결되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난해한 해결과제 앞에서는 가치판단적인 사고 과정이 필요하며 "단단한 기본기"는 가치판단 및 정보의 취사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나침반을 제공해 준다.

최근 필자는 속한 조직의 직역 특성상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느꼈던 부분 중에서는 "단단한 기본기"를 가진 사람과의 만남은 많은 영감을 얻고 실제 어려운 사안의 해결까지 이루어지는 긍정적인 영향을 얻는 반면에, 똑똑하다고 평가받는 사람 중에 "단단한 기본기"가 없는 사람과의 만남은 정보를 피상적으로 전달받기만 할 뿐 알맹이가 없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으며 심지어 만남을 가진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 적도 있었다.

필자는 전문직역 뿐만 아니라, 특수직역 및 일반 산업 군의 다양한 직역을 경험하면서 "단단한 기본기"가 어느 직역을 가든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깨닫고는 한다. "단단한 기본기"는 과거에 열심히 시험공부를 하면서 습득되었을 수도 있고, 근래의 직면한 과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치열한 고민과 논쟁을 통해 체득되는 경우도 있으며, 많은 경험들 과정에서 단순히 경험에만 그치지 않고 그 경험을 내재화하는 과정에서 얻게 될 수도 있다.

무언가를 찾고, 보고, 단순히 외우는 정도로 "단단한 기본기"가 생기는 것은 아니므로 "단단한 기본기"를 갖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 치열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그 기본기를 내재화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 과정을 통해 "단단한 기본기"가 체화 된다면 세상에서의 잘못된 감언이설, 부정확한 정보 등에 휘둘리지 않고 본질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단단한 기본기" 없이 단순히 여러 정보들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면서 그것이 본질인 양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이다.

황칠상 변호사 (주식회사 그레이스 CFO, 이사)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H, 올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공급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과 2만8000가구 규모 공공택지 공급에 나선다. 또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21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재원조달 방식 등을 다양화해 재무여건 체질을 개선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21만 8000+α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에 나선다. 사진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서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핵심 업무인 주택 공급에 집중한다. 10만가구 사업승인과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등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동시에 민간 주택건설 활성화를 위해 2만8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한다. 주택 착공물량은 지난해(5만가구) 대비 20% 증가한 6만가구를 추진하고 지난해 8·8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포함된 서울서리풀 등 5만가구 규모의 사업지구 역시 인허가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심 내 신속한 주택공급과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신축매입임대 5만가구 이상을 공급하고 전세사기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해 피해 주택 7500가구를 매입한다. 올해 주택 승인물량의 37%를 청년·신혼·고령자에게 공급하고 출산가구 우선공급(통합공임)과 실버스테이 등 새로운 유형의 시니어 주택을 통해 가속화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쪽방·고시원·반지하 거주자의 주거 상향 지원을 지속하고 예술인 등 다양한 수요층에 부응한 특화형 매입임대도 확대한다. 공공주택은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최근 급등한 주택 분양가격을 낮춰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 이를 위해 사업지구별 목표 원가를 설정해 관리와 검증을 강화하고 가처분면적 확대와 사업일정 단축으로 조성원가를 인하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주도의 기술개발을 통해 민간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듈러주택 표준평면 개발 등 OSC 공법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LH가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설계기준과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데시벨35랩)을 활용해 주택 품질 혁신을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조기 집행한다. 전체 공공기관 투자계획(66조원)의 33% 수준인 21조6000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57%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다.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매입하고 1기 신도시 특별정비계획 수립,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등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손실 최소화 등 재무여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원조달 방식도 개선한다. 광명시흥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 LH와 기금이 함께 출자하는 신도시 리츠를 설립해 사업에 따른 재무부담을 완화한다. 또 토지 패키지형 공모 등 지구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춘 다양한 매각 방식을 도입해 판매여건 개선과 대금 회수를 촉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금 직접지급 관리를 강화하고 설게 등 공모에 참여하는 외부 심사위원의 정성평가 비중을 축소해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제고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도 신속한 주택공급과 투자집행 등 LH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선도적인 공적 역할을 통해 확실한 정책성과를 창출하여 국민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5-02-23 20:07
사진
헌법재판관들 "공정" 49.3% "불공정" 44.9%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공정하다' 49.3%, '공정하지 않다' 44.9%로 팽팽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0일 발표한 ARS(자동응답 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49.3%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불공정하다'는 답변은 44.9%로 오차범위 내였다. 5.8%는 '잘모름'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40·50대는 '공정'이 우세했고, 만18세~29세·60대·70대 이상은 '불공정' 응답이 많았다. 만18세~29세는 공정하다 44.7%, 불공정하다 47.8%, 잘모름은 7.5%였다. 30대는 공정하다 52.2%, 불공정하다 40.4%, 잘모름 7.3%였다. 4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4.8%, 잘모름 3.9%였다. 5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5.2%, 잘모름 3.6%였다. 60대는 공정하다 40.7%, 불공정하다 53.8%, 잘모름 5.5%였다. 70대 이상은 공정하다 31.6%, 불공정하다 60.4%, 잘모름은 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남·전북은 '공정'으로 기울었다. 대전·충청·세종과 강원·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불공정'하다고 봤다. 서울은 공정하다 52.9%, 불공정하다 41.5%, 잘모름 5.6%였다. 경기·인천은 공정하다 50.8%, 불공정하다 44.0%, 잘모름 5.1%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공정하다 41.8%, 불공정하다 50.7%, 잘모름은 7.4%였다. 강원·제주는 공정하다 44.6%, 불공정하다 48.6%, 잘모름 6.8%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공정하다 43.8%, 불공정하다 49.3%, 잘모름 6.9%였다. 대구·경북은 공정하다 37.7%, 불공정하다 56.4%, 잘모름은 5.9%였다. 광주·전남·전북은 공정하다 28.2%, 불공정하다 67.6%, 잘모름 4.2%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8.7%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90.0%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84.4%가 공정하다고 봤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공정하다 48.0%, 불공정하다 46.9%로 팽팽했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59.5%가 공정하다, 잘모름 27.0%, 불공정하다는 13.5%였다. 무당층은 51.8%가 공정하다, 32.9%는 불공정하다. 잘모름은 15.3%였다. 성별로는 남성 53.6%는 공정하다, 42.1%는 불공정하다였다. 여성은 45.1%가 공정하다, 47.7%는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사회의 마지막 성역이었던 헌법재판관의 양심까지도 공격하는 시대"라며 "대통령 탄핵 인용 또는 기각 이후 다음 정권에도 이러한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지지층에 따라 서로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어 향후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과 인용중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0 11: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