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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청사진 내놔도 시장확보 '첩첩산중'…오픈AI의 '코리아 패싱' 우려

기사입력 : 2024년01월22일 09:51

최종수정 : 2024년01월22일 09:51

622조 민간투자 실효성 논란 지속
샘 알트만 대표 방한 예고…실익 '글쎄'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K-반도체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출을 키우는 청사진이 제시됐지만 여전히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미 대세로 굳어진 AI 반도체의 경우, 기술 경쟁력에서 밀리는 상황일 뿐더러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반도체 대표기업으로 올라선 엔비디아를 대체하기에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622조원 투자 '장밋빛 기대' 반면 경쟁우위 '난항'

정부는 지난주 오는 2047년까지 622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해당 규모로 민간 투자가 진행돼 팹(반도체 제조공장) 16기가 신설된다. 향후 세계 최대 규모 클러스터(2102만㎡), 세계 최대 생산량(770만장/월) 규모의 반도체 최대 생산기지가 마련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생산 유발 효과가 6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팹 운영 관련 인력 11만명을 포함한 직간접 고용 창출 346만명, 소부장 협력기업 매출 204조원 확대 등 효과가 날 것으로 정부는 내다본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과 함께 하는 민생토론회(반도체 관련)' 주요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2024.01.15 yooksa@newspim.com

이같은 비전은 과하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축이 돼 구현해나갈 예정이다. 

우리나라 수출 산업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이 현재 AI 시대를 접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는 게 반도체업계의 시각이다.

그동안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디지털 전환 시대 속에서 반도체는 '필요조건'이 된 만큼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말아야 한다는 게 정부와 관련 업계의 바람이기도 하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에서도 반도체가 중심에 놓여있는 이유인 셈이다.

AI를 형상화한 이미지 [자료=블룸버그]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은 멀다. 

AI 분야의 한 기업 임원은 "AI 반도체 시장을 겨냥해서 기술력을 키워나간다는 방향성을 잡은 것 자체는 박수를 치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설계가 된 일부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의 경우, 상용화 단계는 여전히 시일이 걸린다는 점에서 아직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나간다는 것에는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에도 AI 반도체 라인으로 전환하는 데는 내부 인력 구조적인 면에서 저항감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환골탈태의 혁신을 하기 어려운 내부적인 문제도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이 AI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더구나 일각에서는 정부의 이번 622조원 규모 민간투자 청사진 역시 지난 정부의 실적을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정부 내부에서도 '(지난 정부 때) 계획은 있었어도 아직 건설된 것이 아니지 않나'라는 반응이 있었던 것으로도 전해진다.

샘 알트만 대표 방한 예고…마케팅 효과 외 실익 '미지수'

이같은 상황에 최근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사의 샘 알트만 대표의 방한도 예고됐다. 이르면 이달 중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샘 알트만 대표는 국내 AI 스타트업과 AI 반도체 기업 등을 살펴볼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이달 초 열린 '세계가전전시회(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국내 스타트업 일부도 샘 알트만 대표의 시야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사진=블룸버그] 2024.01.20 mj72284@newspim.com

여기에 오픈AI가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엔비디아 반도체 대신 자체적인 AI 반도체 제작에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미 대만의 반도체 제조사인 TSMC와 협의가 진행중이라는 얘기도 나오면서 방한하더라도 '코리아 패싱'이 되는 것은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AI 반도체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도 정작 국내에서는 샘 알트만 대표 방한의 후광효과를 얻기 위한 물밑 작업도 치열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AI 기업 한 임원은 "정부, 민간기업 할 것 없이 샘 알트만에 줄을 대기 위해 혈안"이라며 "정치적으로, 상업적으로 마케팅 효과는 있겠지만 정작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적인 원팀 전략이 없다면 글로벌 기업의 들러리를 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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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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