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GAM 일반

속보

더보기

[GAM]美 24년만의 '국채 바이백' ① 신의 한 수 기대하는 월가

기사입력 : 2024년02월15일 16:27

최종수정 : 2024년02월15일 16:28

4월 시험 운영 후 본격화
국채시장 유동성 개선
큰손 등장에 월가 반색

이 기사는 2월 9일 오전 07시00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미국 재무부가 20여년만에 처음으로 실시하는 국채 바이백이 월가에 뜨거운 감자다.

2023년 말 기준 24조달러에 달하는 미국 국채시장의 유동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악화된 데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계기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된 가운데 나온 해법이기 때문.

지난해 3월 지역은행이 연이어 파산했던 당시 국채 바이백을 예고했던 미국 재무부는 2024년 1월 말 분기 국채 발행 계획(QRA)을 발표하면서 바이백의 구체적인 시간표를 재차 밝혔다.

4월 한 달 동안 시험적으로 국채 바이백을 실시한 뒤 5월부터 정기적으로 일정 물량을 흡수한다는 복안이다.

재무부가 5월 국채 발행 계획을 발표할 때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로 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바이백의 배경과 방법, 효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국채를 되사들이는 것은 2000년 트럼프 행정부 시절 이후 처음이다. 20여년동안 꺼내지 않았던 카드를 빼 든 것은 세계 최대 국채시장의 유동성과 발행 성적을 둘러싼 우려가 날로 고조되고 있기 때문.

미국 재무부 [사진=블룸버그]

미국 국채 수익률은 회사채부터 모기지까지 각종 자금 조달 비용의 근간이며, 해외에서도 작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전세계 채권시장이 300조달러를 웃도는 사실을 감안하면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때 추가 비용이 3조달러 이상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때문에 미국 국채시장의 유동성과 수익률의 안정적인 흐름을 확보하는 문제는 전세계 자금시장 및 실물경기와 직결되는 사안이다.

미국 재무부 현금 자산 추이 [자료=재무부, 블룸버그]

미국 정부는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 재정적자 증가로 인해 국채 발행을 지속적으로 늘려야 하는 실정이다. 미국 의회예산국(CBO)는 앞으로 10년 안에 미국 재정적자가 2조6000조달러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채 공급 물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월가에서는 경고를 쏟아내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국채 투자자들이 시위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는 미국 국채가 찍어내는 대로 팔리지만 투자자들이 재정 부실을 문제 삼아 매입에 나서지 않거나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만기 도래하는 국채의 차환 발행도 커다란 부담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3년 발행된 국채 가운데 85%가 만기 1년 이내의 단기물이다.

2024년 차환 발행 부담이 그만큼 커진다는 의미다. 2023년 중반부터 장기물 국채 수익률과 기간 프리미엄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재무부가 단기물 발행 물량을 늘린 탓이다. 전체 국채시장에서 단기물의 비중은 22%를 상회, 재무부의 차입자문위원회(TBAC)가 제시한 15~20%를 웃돈다.

이미 2023년 하반기부터 국채 발행 금리가 상승하는 한편 입찰 수요가 위축되면서 프라이머리 딜러(시장 조성자)들이 떠안는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과 일본 중앙은행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축소한 데 따라 민간 자산운용사들의 비중이 높아졌고, 이들이 수익률에 보다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국채시장의 변동성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사실 국채시장의 유동성 악화는 팬데믹 당시부터 크게 부각됐다. 달러화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각국 정부와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던 국채를 팔아치우면서 발생한 결과다.

이어 예금 자산으로 국채를 매입했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국채 가격 급락에 파산하는 사태에 이르면서 국채 매입을 둘러싼 경계감이 한층 고조됐다.

부연하면, 국채 가격 하락으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장부에 평가손실이 점점 커지던 상황에 기업들은 대출 금리와 회사채 발행 금리 상승을 피하기 위해 예금을 빼기 시작했다. 은행은 예금 상환을 위해 손실을 떠안으며 국채를 팔아야 했고, 그 사이 유동성 위기설이 확산되면서 뱅크런이 발생하자 파산하고 말았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유동성이 위축되는 한편 변동성이 상승, 국채 거래가 힘들어진 한편 비용 역시 뛰었다.

2008년 이후 국채시장 규모가 네 배 확대됐지만 대형 은행들이 자본 요건 강화를 빌미로 거래에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Supplementary Leverage Ratio)이라는 연준의 자본 규제로 인해 은행권은 총 익스포저 대비 자기자본을 3% 이상 유지해야 하기 때문.

그 사이 헤지펀드와 트레이더들의 매매 비중이 커진 것도 전반적인 유동성 여건을 악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2023년 8월 2년6개월만에 처음으로 장기물 국채 발행 물량을 늘리기로 한 미 재무부가 2024년 1월까지 세 차례 연속 장기물 매각 확대를 발표하자 입찰 성적에 월가의 조명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워싱턴 포스트(WP)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했던 2023년 3월 이후 미 국채시장의 유동성 지수가 여전히 적정 수준과 실제 수익률의 괴리를 드러내고 있다.

곳곳에서 적신호가 켜지는 가운데 재무부가 국채 바이백을 실시할 계획을 밝히자 일단 월가는 반색하는 표정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크 캐버너 미국 채권 전략 헤드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를 갖고 "프라이머리 딜러 입장에서는 반길 수밖에 없다"며 "국채시장에 궁극적인 매수 세력이 등장한다는 의미이고, 이로 인해 안정적인 가격 등락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G CNS 상장 첫날 '9%' 하락 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올해 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LG CNS가 상장 첫 날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차익실현 물량이 속출하며 주가는 공모가 대비 10% 가까이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지나치게 높았던 공모가와 구주매출 비중이 첫날 흥행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상장 첫 날인 만큼 당분간 주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RX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LG CNS(LG씨엔에스) 상장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2.05 mironj19@newspim.com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는 공모가(6만1900원) 대비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도 공모가 기준 6조원에서 5조4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LG CNS는 IPO 시장에서의 높은 기대감 속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도 21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다만 주가는 개장 직후 급락하기 시작해 장중 11.31%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성적 부진의 이유는 가격이 공모주 최상단으로 정해졌던 점, 구주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 등이 거론된다. 증시에서 딥시크 여파로 AI 관련주가 부진했던 점도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에게 상장 자금이 돌아가기 때문에 회사에 신규 자금 유입이 없다. 이 비중이 클수록 상장효과가 낮아진다. 이번 LG  CNS의 구주 매출은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 크리스탈코리아가 보유한 물량으로, 상장 자금을 맥쿼리자산운용이 갖게 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의 흐름을 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LG CNS의 경우도 구주 매출과 상장 직후 기존 주주들이 매도할 수 있는 물량이 존재했던 점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히 상장 당일에는 차익 실현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매도세가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모주 최상단으로 가격이 정해졌던 부분과 구주 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이 첫 날 단기 차익 실현 물량으로 발현됐다"면서 "삼성SDS 대비 AI쪽 매출의 비중이 큰 편인데, 최근 딥시크 쇼크 등으로 AI 관련주가 하방 압력을 받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LG CNS의 사업모델이 미래에 성장할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내다보는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보다는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어로 꼽히는 공모주인 만큼 주가가 약세를 이어갈 경우, 부진했던 IPO 시장이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분간 주가는 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자들이 하루 이틀 정도 더 지켜보는 경우가 많지만, 단기간에 매도 가능한 물량이 모두 해소되기는 어려운 만큼, 일정 기간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LG CNS의 비즈니스 모델과 그룹 내 역할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oneway@newspim.com 2025-02-05 16:32
사진
中 딥시크, 토종 천재 139명의 반란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산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충격파는 가히 전면적이다. 기적에 가까워서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탁월한 가성비는 차치하더라도, 순수 국내파 인재만으로 일군 역작이라는 점에서 미국 바깥 나라들, 특히 AI 후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연, 중국의 AI 인재 양성 비책을 둘러싼 세간의 관심도 급증했다. 그들은 우리와 무엇이 달랐을까. 3편에 걸쳐 그 답을 찾아볼 생각이다.  중국의 AI 벤처기업 딥시크가 공개한 추론형 대형 AI 모델 '딥시크 R1'의 개발진은 해외 유학파가 아닌 중국 로컬 엔지니어들로만 구성돼 있다. 딥시크의 의미는 중국 인재들이 글로벌 AI의 중심부로 본격 진입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더 심대할 수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 더 강력해진 제2, 제3의 딥시크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딥시크의 설립자는 1985년생인 량원펑(梁文鋒)이다.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시에서 태어난 량원펑은 중학교때 고등학교 수학과정까지 모두 독학한 수학천재였다. 전교 1등을 이어가던 그는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저장대학 전자공학과에 진학해,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량원펑은 2008년 머신러닝을 활용한 정량화 자동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2013년에 대학 동창과 함께 투자업체를 차렸다. 2016년에는 환팡커지(幻方科技, 하이플라이어)라는 이름의 헤지펀드를 설립했다. 이 펀드는 AI를 활용한 투자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2021년 환팡커지의 자산관리 규모는 1000억위안(20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 [사진=바이두 캡처] ◆"유학파 아닌 현지 인재로 성공해 보이겠다" 량원펑은 2023년 7월 딥시크를 설립해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량원펑은 환팡커지의 성공을 바탕으로 중국내 AI 인재들을 개발자로 모집했다. 량원펑은 유학파는 배제하고 중국 현지 인재들로만 개발진을 꾸렸다. 본인 스스로가 토종 인재였던 만큼, 유학파가 아닌 현지 인재만으로도 성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었다. 그는 '상위 1%의 천재들만 모아서 99%의 기업이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한다'는 모토로 성적 우수자들과 각종 대회 우승자들만을 채용했다. 이렇게 딥시크는 139명의 진용을 꾸렸다. 이 중에는 'AI 천재소녀'로 불리는 1995년생 뤄푸리(羅福莉)도 있고, 베이징대 물리학과를 졸업해 혁신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가오화쭤(高華佐)도 있다. ◆"중국은 혁신 기여자가 되어야" 그리고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생성형 AI 대형 모델인 딥시크 V3를 출시했고, 지난달 20일 추론형 대형 모델인 딥시크 R1을 출시하며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의 천재 139명이 전세계를 상대로 파격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이다. 량원펑은 "실리콘밸리가 딥시크에 놀라워하는 것은 중국 기업이 '혁신 추격자'가 아닌 '혁신 공헌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게임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며 "중국도 무임승차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기여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뤄푸리 딥시크 연구원 [사진=바이두 캡처] ◆중국의 이공계 중시 사회 풍조 딥시크의 성공 이면에는 전사회적으로 이공계를 중시하는 중국의 풍조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재들이 의대와 법대에 진학한다면, 중국의 학생들은 공대에 진학한다. 현실적으로도 중국에서 공대 출신들의 급여는 최상위권에 속한다. 레이쥔(雷軍) 샤오미(小米) 회장은 지난해 12월 딥시크의 연구원인 1995년생 'AI 천재소녀' 뤄푸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연봉 1000만위안(2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연봉 스카우트 소식은 중국의 관련 업계에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또한 이 같은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1978년 개혁개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이공계 중시 정책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점이 깔려있다. 이에 더해 미국의 대중국 첨단기술 제재로 인해 중국의 이공대 우대 정책은 더욱 그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딥시크의 성공으로 말미암아 중국 AI 인재들이 본격적으로 세계 중심부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는 곧 중국의 교육이 성과를 낸 것이며, 중국의 50년 과학기술 인재 육성 노력이 그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AI 벤처기업인 딥시크의 홈페이지 화면 ys1744@newspim.com 2025-02-05 15: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