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말기 암 환잔데 퇴원하라니"…전공의 파업 이틀차 '퇴원 러시'

기사입력 : 2024년02월21일 13:41

최종수정 : 2024년06월19일 17:15

전공의 71% 사직서 제출
병원선 퇴원·전원 권유 이어져
장기화 시 협력병원 포화 우려
정부·의료계 '강대강' 대치 지속

[서울=뉴스핌] 송현도 조준경 노연경 기자 = 전공의 파업이 이틀째 접어들면서 파업 동참 비율이 높은 일부 병원에서 환자 밀어내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많게는 절반까지 수술이 축소되면서 중증·위급환자로 수술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술 취소나 퇴원 통보를 받은 환자들은 날벼락 같은 소식에 대체 병원을 찾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특히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병원의 전공의 파업이 장기화하면 협력병원까지 환자가 몰리는 등 의료대란이 벌어질 우려가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소속 전공의들이 20일 새벽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을 찾은 응급 환자가 병원 로비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2024.02.20 yym58@newspim.com

◆ 전공의 70% 사직…'퇴원 러시' 본격화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0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8816명(71.2%)으로 집계됐다. 전공의는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 전에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밟고 있는 수련의를 말한다.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중 7813명(63.1%)는 근무지를 이탈했다.

지난 19일까지만 해도 절반가량(55%)에 달했던 전공의 사직서 제출 비율이 하루 만에 70%대로 올라가며 현장 일선에서는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까지 퇴원을 통보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만난 이모(73) 씨는 "남편이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아 2주 전부터 입원해 있었는데, 전공의 사직 사태로 사람이 없으니 2~3일 안에 빨리 나가라고 했다"라며 "사정사정해서 어제 겨우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병원이) 너무 매정하다"며 "오늘, 내일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 앞에서 빨리 나라가는 말을 하는 건 칼자루 쥐고 휘두르는 거 아니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간암 판정을 받고 입원 중인 안모(64) 씨 역시 "현재 입원 중인 6인실에 3명 정도가 나갔다. 환자 중 희망이 없는 말기 환자는 요양병원으로 많이 빠져나가는 중"이라며 "중증도가 심하지 않은 환자들은 일단 퇴원을 시키고 3월에 다시 오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간염으로 저번주부터 입원 중인 윤모(67) 씨 역시 "앞 병실의 환자들이 다 빠져나가는 중"이라고 입원 병동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입원병동을 비우거나 수술 환자를 전원시키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전공의 사직 비율이 높은 병원에서 두드진다.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이 상대적으로 전공의 파업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암환자들이 가입된 커뮤니티에선 '내일 신촌세브란스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는데 어제 취소 연락을 받았다', '22일 수술 일정이 19일 통보로 무기한 연기됐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전공의 파업 참여 비율이 높지 않아 아직 정상 운영되고 있는 서울대병원에서도 환자들의 불안함은 느껴졌다. 

지난 9월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는 이모(57) 씨는 "안그래도 뉴스보고 걱정되서 어제 정상 진료가 가능한지 물어봤는데 원래대로 나오면 된다고 했다. 아직은 불편함을 못 느낀다"면서도 "3월 중순이면 항암 치료가 다 끝나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전공의 파업이 장기화하면 영향을 받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해 집단사직에 나선 전공의들이 2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 2024년도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해 총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4.02.20 mironj19@newspim.com

◆ 정부·의료계 '강대강' 대치…파업 장기화 조짐

현재로선 정부와 의료계가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어 전공의 파업 장기화가 우려된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한 집단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의대 증원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못박았다.

같은 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2000명 증원은 어처구니 없는 숫자"라며 의대 증원 백지화를 요구했다. 

복지부 차관의 말실수 이후 복지부와 의료계의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여성 의사가 증가해 의사 수가 부족해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여성 혐오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박 차관이 의사를 의사를 비하하는 '의새'로 발음한 뒤 고발장 접수가 이뤄지는 등 갈등이 격화된 뒤 또다시 불거진 논란이라 복지부와 의료계의 갈등은 극으로 치닫고 있다. 

yknoh@newspim.com calebcao@newspim.com dos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부부 공천개입 수사 급물살 타나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 속도를 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열어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은 헌정 사상 두 번째 파면이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 DB] 검찰은 지난 2월 17일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여론조사 조작 의혹,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등 명씨 관련 사건을 창원지검에서 중앙지검으로 이송했다. 이후 검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한 연이은 소환조사 및 강제수사 등에 착수하면서 잔여 수사에 속도를 내 왔다. 검찰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을 돕고자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 주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6·1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와 관련, 보궐선거와 지난해 4월 22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이날 헌재의 결정으로 윤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가졌던 '불소추특권'을 잃게 됐다. 기존 수사 대상이던 내란 혐의뿐 아니라 공천 개입 의혹 수사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법조계 안팎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한 공천 개입 의혹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계 출신 법조인은 "박 전 대통령도 파면된 다음에 소환조사가 바로 이뤄졌다"며 "곧바로는 아니겠지만 민주당 측에서 신속한 수사를 압박할 텐데 검찰도 조만간 협의를 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소환 일정 등을 잡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2016∼2017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3개월 만에 헌법재판소가 파면 결정을 내렸다. 당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는 박 전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이 된 이후 급물살을 탔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 11일 만에 검찰에 소환됐고, 이후 열흘 만에 구속됐다.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명태균 수사의 경우 검찰이 좀 더 가열차게 할 것 같고,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도 있는데 이 또한 바로 착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신병 문제는 바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검찰의 신속한 수사는 진행되겠지만, 윤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 등은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적극적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조사하려고 들긴 하겠지만 소환조사의 경우 조기 대선 이후가 될 것 같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사안이라 검찰이 속도를 내서 수사 한다 해도 대선 정국에서 전 대통령 부부를 직격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4일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seo00@newspim.com 2025-04-05 07:00
사진
[尹 파면] 조기 대선 막 올랐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며 조기 대선 막이 올랐다. 현재 조기 대선 레이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독주하는 구도다. 여·야 잠룡들은 권력 구조를 개편하는 개헌론으로 차별화에 나서는 등 대권을 향한 행보를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5.04.03 ace@newspim.com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기 대선은 오는 5월 말에서 6월 초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헌법 제68조 2항에 따라 파면 등으로 대통령 궐위 시 60일 이내 선거를 치러야 해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공직선거법 제35조 1항에 따라 늦어도 오는 14일까지 조기 대선일을 공고해야 한다. 조기 대선 레이스에 들어가며 대권을 노리는 후보자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선두 주자는 이재명 대표다. 이 대표는 차기 대권 유력 후보자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에서 무죄를 받으며 사법 리스크 부담도 덜었다. 야권에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국회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영록 전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전재수 의원 등이 당내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1강'인 이 대표와 비교해 열세다. 야권 잠룡들은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 등 개헌론을 부각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도 차기 대권을 넘보고 있다. 이준석 의원은 '40대 기수론' 등 정치권 세대 교체론을 앞세우고 있다. 여권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국회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유승민 전 국회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조기 대선에 참전할 가능성이 있다. 여권 후보자들은 당내 경선에서 정통 지지자인 보수 표심을 먼저 얻어야 한다. 동시에 본선에서 중도층 표까지 끌어올 수 있는 경쟁력도 보여줘야 한다. 여권 후보자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촉발한 제왕적 대통령제 한계 극복 방안으로 대통령 권한을 분산하는 개헌론을 제시하고 있다. 각 당은 곧 당내 경선을 시작해 본선에 올릴 후보자 선정에 들어간다. 공직선거법 제49조에 따라 조기 대선 24일 전부터 이틀 동안 대통령 후보 등록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조기 대선이 오는 6월 3일 치러지면 각 당은 오는 5월 11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통령 후보를 등록해야 한다. 여야는 약 8년 전 제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 후 1개월 안에 대통령 후보 선출을 마무리했다. 범야권이 대통령 단일 후보로 본선에 들어갈지도 주목된다. 당 내 간판 주자가 없는 조국혁신당은 '야권 통합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제안했다. 이 대표가 있는 민주당이 이에 응할지에 정치권 이목이 쏠리고 있다. ace@newspim.com 2025-04-06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