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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격전지] '강서을' 3선이냐, 탈환이냐…진성준·박민식 맞대결

기사입력 : 2024년03월20일 14:15

최종수정 : 2024년03월20일 14:15

"지역 일꾼 재신임" vs "마곡개발 숙원 해결"
연고 없는 박민식, 김성태 전 의원 지지 업어
항공 규제 완화 현안·민심 이반 극복 등 변수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제22대 총선에서 서울 강서을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후보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가 맞대결을 펼친다. 진 후보는 단수 공천으로, 박 후보는 전략 공천을 통해 4·10 총선 후보 공천자로 이름을 올렸다.

강서을에는 가양1~2동·등촌3동·공항동·방화1~3동이 포함됐다. 한강변과 맞닿아 집값이 높은 가양동을 제외하면 비교적 진보 성향을 띠고 있지만 보수와 진보 정당이 번갈아 당선된 스윙보터(경합) 지역이기도 하다.

김성태 전 의원은 보수정당 출신으로 이 지역에서 내리 3선(18~20대)을 했으며 원내대표까지 역임했다. 21대에서는 진성준 후보가 42.23%에 그친 국민의힘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13.82%포인트(p) 차로 밀어내고 자리를 꿰찼다. 오래 활동한 김 전 원내대표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수성이냐, 탈환이냐'를 놓고 여야가 치열하게 맞붙은 가운데 양극화 등 지역구 내 쟁점을 명확히 해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강서을 지역은 김포공항이 위치한 만큼 고도제한 완화와 방화차량기지, 건폐장 이전 등 숙원 현안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두 후보의 공통된 안건은 김포공항의 고도제한 완화다. 진 후보는 도심항공교통(UAM) 터미널 등 김포공항 개발, 항공고도제한 완화, 방화동 건폐장·지하철 5호선 차량기지 동시 이전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진 후보는 지난 1일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김포공항 도시재생혁신사업, 고도제한 완화 기틀 마련 등 의정활동 성과를 언급하며 "우리 강서를 국제적 경제관문도시로 도약시킬 중대한 기틀을 잡았다"고 자평했다.

그는 "김포공항 도시재생혁신사업은 김포공항을 첨단항공 산업기지이자 복합 환승허브, 주민 여가생활공간으로 완전히 탈바꿈시키려는 거대한 프로젝트"라면서 "마침 서울시가 김포공항의 이름을 바꾸고 국제노선을 확대하며 공항 주변지역을 첨단항공·물류단지로 개발하려는 계획까지 마련하는 것은 이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2대 국회에서 4년간 "강서구 가장 큰 숙제로 걸음마 단계인 재개발·재건축의 큰 기틀을 마련하겠다. 서울시 부시장으로 일하면서 청사진을 마련해 뒀고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일하면서 시범사업계획도 수립해뒀다"고 피력했다. 이어 "신속한 전세사기 피해 지원을 위해 '선구제 후회수' 전세사기 특별법을 반드시 통과 시키겠다"고도 덧붙였다.

박 후보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 김포항공 UAM 환승연계·항공산업클러스터, 아이돌봄클러스터 조성 등을 공약했다. 그는 지난 3일 소셜미디어에 "강서을은 우리 국민의힘 승리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한강풍'이 시작되는 관문이자 마지막 퍼즐 조각"이라며 "김성태 대표님이 시작한 '고도제한 완화'와 '마곡개발'의 숙원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지역 개발 약속을 내세웠다.

강서을 탈환에 나선 박 후보는 외교관·검사 출신으로 18~19대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갑 재선의원을 지낸 점과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이라는 타이틀을 가졌지만 지역에 연고가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부각된다. 그는 초반에 서울 영등포을에 도전했으나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고 강서을에 신청했다. 정치 연고 없는 지역에 얼마나 잘 스며들지가 관전 포인트다.

관련해, 한동훈 국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김성태 전 의원에게 "강서을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분으로서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3선에 도전하는 진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강서을에 출마해 김성태 전 의원에 패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거쳐 21대 총선에서 강서을에 당선돼 재선 의원이 됐다. 21대 국회 전반기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했다. 서울 민심 이반 회복 문제는 극복해야할 과제다. 

kh9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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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밀 전투기 '민가 오폭' 이라니...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은 7일 공군 전투기 포천 민가 오폭 사고와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와 대책을 철저히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오폭 사고로 민간인 중상자 2명을 포함해 2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군인은 14명이고 민간인은 15명이다. 이 중 20명은 진료 후 귀가했고 9명은 현재 군과 민간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신속한 후속 조치를 위해 오는 3월 10일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6일 오전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5년 전반기 한미연합 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에서 KF-16 전투기들이 기동하고 있다. 2025.03.06 mironj19@newspim.com ◆공군 창군 이래 '민가 정밀 오폭' 사상 처음 한국 공군의 KF-16 2대가 3월 6일 오전 10시 4분께 공대지 폭탄 MK-82 4발씩 모두 8발을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지역에 오폭하는 초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대형 오폭 사고를 낸 한국 공군의 KF-16 전투기 2대는 오는 3월 10일부터 10일간 진행되는 한미 연합 전반기 자유의 방패(FS·을지 프리덤 실드) 연습에 앞서 한미 연합 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 중이었다. 한미 육군·공군이 함께 실시한 이번 훈련에서 KF-16 전투기 2대는 당초 훈련 계획대로라면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 설치된 지상 표적을 정밀 타격해야 했다. 하지만 한국 공군 창군 이래 전투기가 민가 지역에 정밀 폭탄을 떨어뜨려 민간인과 군인이 다수 다치는 초대형 안전사고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단 군 당국은 이번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는 조종사가 타격하는 지상의 목표를 잡는 좌표를 잘못 입력해서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작전 계획에 따르면 전투기 편대 2대는 4000ft(1.2㎞) 상공에서 시속 833㎞ 속력으로 비행 중에 폭탄을 투하하게 돼 있었다. 하지만 폭탄은 표적에서 8㎞ 벗어난 곳에 떨어졌다. 남북 군사분계선(MDL) 남측으로 불과 30㎞ 떨어진 곳에 투하됐다. 아차 하는 순간에 남북 간 대형 우발적 충돌이 터질 뻔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6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한미연합훈련 중 포탄이 민가에 떨어져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노곡리 마을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2025.03.06 mironj19@newspim.com  ◆"임무 수행 전 좌표 2~3번 확인했어야" 한국 공군의 F-16과 KF-16 전투기를 탄 베테랑 예비역 전투기 조종사들은 "있을 수도 없고 말이 안 되는 사고"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예비역 조종사는 "조종사가 밤(bomb·폭탄)을 쏠 때 시시아이피(CCIP·무기 투하·발사 컴퓨터 계산) 투하 모드에서 쏘면 피파(조준점·조준경)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원하는 타깃에 갖다 놓고 정확히 맞춰 발사 버튼을 누르면 표적 안으로 폭탄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CCIP는 표적 획득을 육안으로 하며 투하 시점을 수동으로 한다"면서 "조종사들이 지상에서 미리 GPS(위치정보시스템) 정보로 좌표를 세팅해서 올라가 조작하고 CCIP 투하 방식이 제일 정확하다"고 말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지상에서 조종사들이 미리 공격 대상 표적을 계산하고 좌표를 넣었는데 잘못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사전 지상 작전 브리핑 때 편대인 넘버 1(1번기)과 넘버 2(2번기)가 좌표를 확인하는데, 확인을 안 했거나 못했거나 엉뚱한 좌표를 넣었거나 이해를 못했거나 하는 경우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조종사들이 지상에서 준비해 갈 때 넣는 정보가 굉장히 많다"면서 "다만 F-16과 KF-16 전투기는 정말로 컴퓨터로 전산화된 정밀하고 훌륭한 전투기"이라고 평가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넘버 1과 넘버 2가 폭탄을 갖고 떨어뜨리려 갔다면 표적에 대한 좌표를 2~3번은 확인했어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6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한미연합훈련 중 포탄이 민가에 떨어져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노곡리 마을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2025.03.06 mironj19@newspim.com  ◆"오폭 인지·수습 최대한 빨리 했어야" 비판   또 다른 베테랑 예비역 조종사는 "KF-16 전투기는 정말로 정확하고 정밀 조준점을 갖고 눈으로 보면서 폭탄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정말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훈련 군기와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지적이다. 전투기 조종사들이 정밀 폭탄을 표적이 아닌 곳에 떨어뜨리는 것은 전시에 당황해서 급하게 투하하는 것 말고는 없다고 했다. 어떤 경우에도 폭탄이 지상 표적이 있는 승진사격장 쪽으로 향하고 있어야 하고 폭탄이 날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실사격 훈련 계획에 따라 미군과 연합 합동 훈련을 하면서 조종사들이 다소 압박감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번기와 2번기는 편대로 한 몸처럼 움직인다. 1번기가 오폭을 하게 되면 2번기는 자동으로 오폭을 할 수밖에 없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무슨 말을 해도 변명이 안 된다"면서 "정말로 있을 수 없는 초대형 사고가 일어났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예비역 전투기 조종사들은 "말도 안 되는 '정밀 오폭' 사고"이라면서 "더 큰 문제는 오폭을 했는데도 오폭인지도 몰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오폭을 했으면 빨리 수습해야 하는데 공군 폭탄인지 확인해 보고서야 알았다는 것은 정말로 치명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조종사들이 1차적 책임은 있지만 공군작전사령부도 오폭을 인지했으면 최대한 빨리 수습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무슨 폭탄인지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 정말로 총체적 문제"이라면서 "서울 종로구보다 훨씬 넓은 승진사격장이고, 공군 표적이 몇 군데 있어 아무리 헷갈렸다고 해도 민가에 떨어뜨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더군다나 KF-16 전투기는 정밀 유도를 해 주는 항공기여서 더더욱 이해가 안 된다"면서 "훈련 기강과 정신 상태, 시스템 모두가 총체적 부실"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kjw8619@newspim.com 2025-03-0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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