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용호골목시장…박재호는 대연중앙골목시장
박수영 지지자 "명함 안줘도 2번…기회 주고싶다"
박재호 지지자 "상인들과 대화…이번에도 찍을 것"
[부산=뉴스핌] 김태훈 홍석희 기자 = 22대 총선 부산에서 여야 현역 의원 간 빅매치가 성사됐다. 국민의힘 초선인 박수영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재선인 박재호 의원이 선거구 획정에 따라 부산 남구갑·을이 통합되며 맞대결을 펼친다.
박수영 의원은 20일 오전 부산 용호골목시장 선거유세에 나섰다. 용호골목시장은 선거구 획정 전에는 부산 남구을로 박재호 의원의 지역구에 속한 지역이었다.
[부산=뉴스핌] 김태훈 기자 =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부산 남구 용호골목시장에서 유권자와 대화를 나눴다. 2024.03.20 taehun02@newspim.com |
경기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 대통령 당선인 정무특별보좌역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 제26대 여의도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박 의원은 취임 이후 이른바 '국쫌만(국회의원 좀 만납시다)'을 진행하며 매주 주민들의 현안을 청취하고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 왔다.
박수영 의원은 당초 박재호 의원의 지역구였던 용호골목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보였다. 한 시민은 박 의원이 "안녕하세요. 박수영 국회의원입니다"라며 인사하자 "(명함을) 안줘도 2번 찍을거다"라고 손사레를 쳤다.
장명한 제과점을 운영하는 남성은 "저번에는 박재호 의원을 뽑았지만, 너무 실망을 많이 해서 이쪽에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용호골목시장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여사장은 "이번에 남구 선거는 오차범위 내 격전이 펼쳐질 것 같다"라며 "지금 시장 상인들은 코로나 때보다 더 못산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두 후보들의 공약들을 보고 투표를 할 것이다. 정말 지킬 수 있는 약속인지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문어 장사점'을 운영하는 80대 여성은 "박재호 의원은 말이 길다"라며 이유를 묻자 "너무 길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번에는 저쪽(박수영 의원)에 기회를 줘야지"라고 전했다.
[부산=뉴스핌] 홍석희 기자 =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부산 남구 대연중앙골목시장에서 유권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03.20 hong90@newspim.com |
박재호 의원은 같은 날 오후 부산 남구 대연중앙골목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났다. 대연중앙골목시장은 본래 박재호 의원 지역구였던 남구 을에 속해 있다.
박재호 의원은 야권 불모지나 다름 없던 남구 을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제21대 국회에서도 2030 부산세계박람회유치지원특별위원장을 맡으며 부산 지역발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박재호 의원은 주민들에게 직통 전화번호를 공개하며 '지역밀착형' 행보에도 공을 들였다. 이 날도 대부분의 주민들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박재호 의원을 반갑게 맞이했다. 시장으로 향하던 중 만난 한 택시기사는 "저번에 열심히 하시는 거 같아서 이번에도 찍어드릴 거다. 꼭 되셔야 한다"며 손을 맞잡았다.
한 족발집 가게 사장은 박재호 의원에게 "마을버스가 다른 쪽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고충을 토로하며 "박수영 의원이 왔길래 얘기했는데 잘 모른다고 하더라.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한 50대 여성은 "박재호 의원은 항상 주민들 가까이에 있다"며 "나이 드신 상인들하고도 늘 오랫동안 대화를 나눈다. 참 사람이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년 넘도록 남구에 거주한 그는 보수적 성향임에도 박재호 의원에게 마음이 간다고 전했다.
본인이 중도 성향이라고 밝힌 65세 남성은 윤석열 정부의 독선적 국정운영을 질타했다. 그는 "정부가 너무 강성으로 하는 점이 아쉽다"며 "의대 증원도 그렇고 중간점을 찾아가며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을 향해서도 "박용진 의원 정도는 공천을 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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