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1000만 관객 '파묘'와 '서울의 봄'…흥행 비결 어떤 점이 달랐나

기사입력 : 2024년03월25일 16:41

최종수정 : 2024년03월25일 16:4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장재현 감독의 '파묘'가 개봉 한달 만에 1000만 영화에 등극했다. 올해 첫 1000만 영화이자, 최고 관객 수를 동시에 달성 중이다. 지난해 '서울의 봄'과 닮은 듯 다른 흥행 비결이 영화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다. 

'파묘'가 지난 24일 부로 드디어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올 초부터 좀처럼 흥행작이 나오지 않던 국내 영화계에 단비같은 소식이자, 비수기인 2월에 기록한 귀한 성과다. 국내 최초로 오컬트 장르 무비 중 1000만 흥행을 달성했다는 점에서도 기록을 세웠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파묘'의 한 장면 [사진=㈜쇼박스] 2024.02.20 jyyang@newspim.com

'파묘'는 개봉 첫 날 33만 관객으로 출발해 올해 개봉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후 계속해서 2024 최고 흥행작 기록을 경신했다. 3일째 100만, 4일째 200만, 7일째 300만, 9일째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인 330만 관객 수준을 일찌감치 넘겼다. 이후에도 10일째 500만, 11일째 600만, 16일째 700만, 18일째 800만, 24일째 900만까지 파죽지세 흥행세로 1000만 카운트에 돌입했고 무난히 입성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개봉작 '서울의 봄'의 1000만 흥행을 이어 받은 올해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두 작품의 공통적인 흥행 비결에 대해 다수가 주목했다. 김성수 감독이 연출을 맡고 정우성, 황정민, 박해준 등이 출연한 '서울의 봄' 역시 개봉 43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최종 관객수 1312만 명대로 역대 31번째, 한국 영화 중 22번째 1000만 영화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의 봄'과 '파묘'의 흥행 비결 중 공통점은 두 작품 모두 일반적으로 꼽는 극장가 성수기에 개봉하지 않은, 비수기에 나온 영화란 점이다. '서울의 봄'은 11월 개봉작 중에선 '인터스텔라' 이후 최초, 한국 영화 중에선 처음으로 1000만을 돌파한 작품이 됐다. '파묘' 역시 비슷하다. 역대 2월 개봉작 중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에 최초로 1000만 고지를 밟은 작품이 됐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또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와 상처를 담은 이야기와 메시지가 세대를 불문하고 수많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단 분석도 있다. '서울의 봄'의 정우성이 "시대가 작품을 이끌어준 것 같다"고 말한 것처럼, 장재현 감독이 K오컬트 요소들과 세심하게 버무린 항일 메시지가 MZ부터 시니어세대 관객들을 폭넓게 포섭했다는 평가다. 장 감독은 "우리 땅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싶었다"는 말로 '파묘'의 메시지를 언급했다.

영화의 퀄리티가 입소문을 타는 것과 동시에, 배우들이 총출동한 무대인사가 N차 관람과 관객들과 쌍방 소통을 주도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서울의 봄' 상영 당시 정우성부터 황정민, 박해준, 박훈, 최병모, 김의성 등 다수의 배우들이 나이를 잊은 팬서비스로 직접 팬들과 소통했고 뜨거운 반응을 불러왔다. 정우성은 팬들이 건네준 캐릭터 머리띠를 주렁주렁 쓰고도 청혼 요구에 "안돼"라고 단호히 거절하며 화제가 됐다. 황정민은 광주 지역 무대인사에서 관객의 플랜카드 문구를 보고 눈물을 쏟기도 했다.

배경이 한반도 모양으로 연출된 영화 '파묘' 포스터. [사진=쇼박스] 

'파묘'에서도 무대인사 돌풍이 이어졌다. 최고령 배우인 최민식의 깜찍한 팬서비스가 연일 화제를 모았다. 귀여운 캐릭터 머리띠를 서슴없이 하고, 팬이 직접 떠준 목도리를 내내 매고 다니는가 하면 과자 가방을 메며 즐거워하는 영상 등이 SNS에서 수많은 화제를 모았다. 팬들이 직접 그린 '파묘'의 팬아트와 아이디어를 수용해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했다. 주인공들이 내려다보는 뒷 배경 하늘이 한반도 모양으로 연출된 포스터가 바로 그 사례다.

반면 '서울의 봄'과 '파묘'가 가장 다른 점은 역시 장르적 특성이다. 장재현 감독은 데뷔작 '검은 사제들'부터 '사바하', '파묘'에 이르기까지 오컬트 장르 외길을 걸어왔다. 흥행에 성공한 적도, 실패한 적도 있었지만 뚝심있게 매달린 성과를 얻은 셈이다. 장재현 감독은 "초반은 관객에게 익숙하지만, 뒷부분은 그렇지 않다고 봤다"면서 대흥행을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쇼박스 내부에서는 작품성에 자신은 있었지만, 1000만에 버금가는 흥행은 예상치 못했다는 말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내부에서 저희는 좋아했다. 그래도 작년에 좋았던 작품들이 잘 안된 경우가 있어 조심스러웠다. 이번엔 개봉과 동시에 뜨거운 반응에 놀랐고 기대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파묘' 장재현 감독 [사진=㈜쇼박스] 22024.02.23 jyyang@newspim.com

영화 '파묘'의 대흥행에 2-3월 극장가엔 화색이 돌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영화관 전체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60.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관 전체 매출액은 1105억원으로 전달 747억원에 비해 1.5배로 늘었다. 코로나19 이전 전성기였던 2017~2019년 2월 전체 매출액 평균 1458억원과 비교해 75.8%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최근엔 작품이 개봉한 직후, 주말-평일 2-3일간 관객 추이를 통해 최종 관객 수를 대략 예측할 수 있다. '서울의 봄'이 관객 수 증감 추이를 통해 초반 예측됐던 1200만 관객을 넘어 1300만으로 마무리했고, '파묘'는 최종 1100만 관객 정도를 바라보고 있다. 극장가에서는 오는 4월 개봉하는 '범죄도시4'가 이 기세를 이어받아 한국 영화계의 회복 및 정점을 다시 기대하고 있다. 이제는 비수기도, 장르도 가리지 않는 K무비의 흥행 향방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jyyang@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추경호 체포동의안 본회의 통과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을 방해한 의혹을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원(추경호) 체포동의안'을 상정해 표결을 진행했다. 투표 결과 재석 180인 가운데 찬성 172표, 반대 4표, 기권 2표, 무 2표로 가결됐다. 불체포특권이 있는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 가결 조건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발언을 마치고 나서며 동료 의원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5.11.27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반발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들은 로텐더홀에서 정부여당 및 특검 규탄대회를 벌였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규탄대회에서 "우리가 추경호"라며 "반드시 싸워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와 당사 등으로 여러 차례 바꿔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내란 특별검사(조은석 특검팀)은 지난 3일 추 의원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무부는 이틀 뒤인 5일 국회에 체포동의요청서를 제출했으며, 13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국회가 동의함에 따라 법원은 조만간 추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실시한다.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추 의원은 투표 전 신상발언 기회를 얻어 특검 수사는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특검은 제가 언제 누구와 계엄에 공모, 가담했는지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영장을 창작했다"며 "특검은 계엄 공모를 입증하지도, 표결을 방해받았다는 의원을 특정하지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right@newspim.com 2025-11-27 15:41
사진
영국계 단타, 11월에만 5조 팔았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연중 고점을 기록한 코스피가 11월 들어 조정을 받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를 주도한 주체는 영국계 자금으로 나타났다. 9~10월 단기 매수세로 코스피를 4000선 위로 끌어올렸던 영국계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약 5조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수급 전환의 중심에 섰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자료를 종합하면, 영국계 자금은 상반기까지는 관망세를 보이다가 9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해 지수 급등을 견인했다. 그러나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며 단기간에 코스피를 다시 4000선 아래로 밀어냈다. 전문가들은 이를 투자 이탈보다는 업종 재배치·수익 실현·헤지 전략 등 다층적 조정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 영국계, 활발한 거래에도 낮은 보유 비중…'단타 성향' 뚜렷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자는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4조99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 금액은 13조5328억원으로, 영국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6.9%에 달한다. 이는 지난 10월 영국계가 2조4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전체 외국인 순매수(4조2050억원)의 절반 이상을 견인했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영국계 자금은 올해 외국인 매매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8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영국계 투자자는 총 557조원 규모(매수 273조9270억원, 매도 283조730억원)를 거래하며 외국인 전체 거래액의 44.7%를 차지했다. 국적별 기준으로는 거래 비중 1위였지만, 보유 비중은 10%대 초반에 머무는 등 높은 회전율이 특징적이다. 이는 중·단기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유동적 자금 특성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실제 영국계 자금은 9월 2조2000억원, 10월 2조4000억원 등 두 달간 총 4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수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고, 코스피는 9월 말 3424포인트에서 10월 말 4107포인트까지 약 20% 급등했다. 이후 이달 3일에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4221.87포인트를 기록했다. 당시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수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고, 거래 비중에서도 영국계 영향력은 두드러졌다. 하지만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한 달 새 300포인트 넘게 밀리며, 전날(26일) 기준 3960.87로 마감했다. ◆ 수익 실현 흐름 속 업종·자산군 재배치 뚜렷…"ETF 투자도 변화 감지" 코스피 4000선을 끌어올렸던 외국인 수급이 11월 들어 주춤하면서, 이번 수급 전환의 배경에는 반도체 중심의 차익 실현과 업종 간 포트폴리오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외국인 자금은 특정 업종에서 수익을 실현한 뒤, 해외 자산이나 새로운 산업군으로 비중을 재조정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KODEX 레버리지'(93억8000만원)였고, 이어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64억2000만원), 'TIGER 차이나항셍테크'(64억원),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55억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순매수 상위 10개 ETF 중 절반이 중국 테크 및 미국 증시 관련 상품으로 구성돼 외국인 자금의 관심이 해외 주요 지수로 이동한 모습이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형 ETF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같은 기간, 'TIGER 2차전지TOP10'(-79억원), 'TIGER200선물레버리지'(-68억원), 'KODEX AI반도체'(-56억9000만원)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올랐으며, 상위 10개 가운데 9개가 국내 ETF였다. 개별 종목에서도 자금 재배치 흐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달 1~25일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KB금융, NAVER, 한화오션 등이 포함됐다. 반면 셀트리온, 이수페타시스, LG 씨엔에스, SK바이오팜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통 반도체주에서 인프라, 바이오, AI 관련 종목으로 수급이 분산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라기보다는 전략적 '재편'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물 매도를 통해 일부 비중을 축소하는 동시에, 선물·옵션을 활용한 헤지 전략이나 국채 등 대체 자산으로의 분산 투자가 병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외국인 자금의 유출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내년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어 외국인 수급이 재개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외국인 유입에 기반한 증시 상승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코스피 4000 돌파는 단기 유동성이 아니라 기업 실적이 만들어낸 구조적 상승이었다"며 "현재 조정은 큰 흐름이 끝났다는 신호가 아니라 다음 단계 상승을 위한 숨 고르기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nylee54@newspim.com 2025-11-27 08: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