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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100년 소주' 미래 여기에…하이트진로 목통 숙성실 가보니

기사입력 : 2024년04월14일 12:02

최종수정 : 2024년04월15일 10:17

1924년 출발한 증류주 '진로'...'일품진로'로 이어가
참나무 목통 5000여개 빼곡...진한 오크향 물씬
올해 100주년 기념...24년산 일품진로 출시 예정

[이천=뉴스핌] 전미옥 기자 = 올해 창사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 지난 11일 경기도 이천시 동부에 위치한 이천공장의 핵심기지 중 한 곳인 '목통숙성실'을 찾았다.

이천공장은 참이슬과 일품진로 등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소주공장이다. 이 공장 부지에 마련된 목통숙성실은 증류식 소주의 원료가 되는 증류원액을 숙성하는 곳이다. 대표 증류주인 '일품진로'를 비롯해 최근 출시된 소주 '진로 골드'에 들어가는 증류원액 등을 이곳에서 만든다.

목통숙성실에 들어서니 묵직한 오크향이 강하게 풍겼다. 참나무 목통에 보관된 증류주가 숙성되면서 내뿜는 향이다. 숙성실 전면에는 200L 크기의 참나무 목통 빼곡하게 차있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 있는 목통숙성실. 참나무 목통 5000여개에서 증류원액을 숙성 중이다. romeok@newspim.com

하이트진로는 버번 위스키를 담았던 참나무 목통을 미국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 최대 수준인 5000여개의 200L 목통에서 증류주를 숙성 중이다. 또 프랑스에서 수입한 1만L 크기의 대규모 목통과 투명한 증류원액을 숙성하는 철제탱크도 보유하고 있다.

쌀을 증류한 원액을 참나무 목통에서 숙성시키면 나무의 셀룰로즈와 반응해 황금빛을 낸다. 흔히 아는 위스키와 같은 술로 기간이 지날수록 맛과 향이 풍부해진다. 숙성실 내부는 품질 유지를 위해 10도 정도로 관리된다.

이영규 하이트진로 양조팀 증류주 제조 파트장은 "온도가 올라가면 목통 안의 술에 포함된 에탄올과 휘발성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여름에도 낮은 온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며 "목통은 주기적으로 파악을 해서 보수 및 폐기, 교체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 100년 역사는 '증류주'로 시작됐다. 1924년 처음 선보인 제품이 증류식 소주 '진로'다. 1965년 정부의 양곡관리법 시행에 따라 희석식 소주가 주류를 이뤘다. 이후 2007년 다시 출시한 '일품진로'가 인기를 얻으며 증류식 소주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왼쪽부터 1924년 출시된 첫 증류식 소주 '진로', 지난해 선보인 고연산 증류주 '일품진로 23년산'. [사진= 하이트진로] 

현재 하이트진로의 증류식 소주는 일품진로, 진로1924, 일품진로 오크43, 일품진로 23년산 등 총 4종이다. 참나무 목통에서 숙성한 원액을 사용한 증류식 소주는 일품진로 23년산, 일품진로 오크43 등이다. 올해는 최고연산인 24년산 목통숙성 원액을 사용한 일품진로 24년산 한정판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파트장은 "숙성실 내부에는 1년에서 24년까지 다양하게 숙성된 목통을 보관하고 있다"며 "올해 24년산 일품진로가 출시될 예정이며 과거 10년 숙성 제품을 출시한 적이 있는 것처럼 단독 원액 또는 블렌딩 등 다양한 숙성 원액을 활용한 제품화를 항상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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