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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달러 시대]유로=1달러 깨지나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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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노컷(NO Cut)과 ECB 금리인하가 만나면

이 기사는 4월 17일 오전 12시33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오상용 글로벌경제 전문기자 = *①편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3. 다이버전스

유로가 약해지고 있는 논리는 익숙한 것들이다. 그리고 그 익숙한 논리에 의해 유로가 당분간 더 약해질 것이라는 경고, 나아가 예상보다 일찍 패러티(유로-달러 환율 = 1.0)에 도달하거나 패러티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글로벌 통화정책은 긴축에서 완화 사이클로 넘어가고 있다.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속도차에 의해 통화들의 우열이 나뉘는 국면이다. 그 속도는 궁극적으로 경제 펀더멘털의 우열에 의해 나뉜다.

올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예상 시점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예상 인하폭도 현저히 축소되는 중이다. 높은 금리에도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고(Resilence)하고 인플레이션은 역주행 양상이 완연해서다.

미국 근원물가의 중단기모멘텀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m/m)의 3개월과 6개월 연율치, 그리고 슈퍼 코어(주거비까지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 상승률(m/m)의 3개월 연율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기세가 빠르게 살아 올라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근원 CPI 상승률의 중단기 모멘텀 [출처=미국 노동부]
미국 슈퍼코어 CPI 상승률의 3개월 연율 모멘텀 [출처=미국 노동부]

불안한 물가 움직임에 간밤(현지시간 4월16일)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도 꼬리를 내렸다.

올해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해 연내 금리를 내리는 게 적절할 것이라는 판단을 고수해 왔던 파월 의장은 전날 "최근 지표들은 더 큰 자신감을 주지 못했다. 자신감을 얻기까지는 당초 예상보다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더 늦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에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5%를 넘어섰고 10년물 금리도 4.7%선과 거리를 더 좁혔다.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 추이 [사진=koyfin]

반면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둔화는 미국에 비해 한결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다.

물가 오름세를 지탱할 만큼 경제가 강하지 않아서다. 그래서 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4월 11일 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좀 더 선명하게 발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일부 위원들은 이미 충분한 자신감을 가져 이번 회의(4월11일) 에서 당장 금리를 인하할 준비가 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는 "6월에 우리는 더 많은 정보를 입수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결정은 연준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했다. 연준의 행보와 별개로 유로존 경기상황에 맞게 정책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다.

참고로 그리스 중앙은행의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총재는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ECB가 "연준과 결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면서 연내 최대 4차례 금리인하를 제시했다

미국과 유로존의 헤드라인 CPI 상승률(y/y) 추이 [사진=koyfin]

최근의 중동 불안과 유가 상승은 구조적으로 유로를 더 압박하는 요소다.

여러차례 언급했듯 2022년 이후 달러와 유가의 전통적 상관관계가 뒤틀어지면서 유가 상승은 달러 강세를 촉발하고 유로를 압박하는 재료가 됐다.

논리는 간단하다. 유가 상승에 의한 인플레이션 재가속 위험은 연준의 금리인하를 지연시킨다. 이는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를 함께 밀어올린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경제는 에너지 가격 변동에 한층 취약한 구조를 바뀌었다. 반면 미국은 원유를 자급자족하는 나라다.

이 둘의 논리에 의해 유가 상승에 대한 외환시장의 반응은 달러 강세, 유로 약세를 띠기 쉬워졌다.

☞ 화폐 오염과 자산시장의 공식파괴

최근 2년 유로와 유가 추이. 유가가 상승할 때 유로는 약해지기 쉬운 구조로 바뀌었다 [사진=koyfin]

4. 연준의 노컷(NO Cut)과 ECB의 금리인하가 만날 때

유로-달러 환율이 패러티(1.0)에 도달하려면 현 레벨에서 5.85% 더 하락해야 한다. 최근 블룸버그의 전문가 서베이에서 유로-달러 환율이 패러티(1.0)에 도달할 것이라고 답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없었다.

그렇다고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다. 최근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 않아서다.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상황(No Cut)에서 ECB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진행되면 유로-달러 패러티 가능성이 한층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는 경고가 늘었다.

LBBW의 모리츠 크레이머 수석 이코노미스는 "ECB가 금리를 내리는 동안 연준이 금리를 유지할 경우 달러는 버터를 자르는 뜨거운 칼처럼 패러티(유로-달러 1.0선)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기본 전망은 내년(2025년) 유로-달러 환율이 1.01달러로 하락한다는 것이다. 다만 전술한 시나리오에서는 패러티(1.0) 시점이 당겨지고 이를 깨고 내려갈 수도 있다고 봤다.

연방기금금리선물 시장이 가격에 반영한 `12월말까지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고 현 수준(5.25~5.5%)을 유지할` 확률은 13.3%로 높아졌다 [사진=CME FedWatch]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전략팀도 이 시나리오에 무게를 둔다.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데 비해 ECB가 3회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유로-달러 환율이 1.0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 경제에 추가적인 에너지 쇼크가 더해지면 유로-달러는 패러티를 깨고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BofA의 4월 채권 및 외환시장 심리 서베이 결과, 매니저들의 통화별 포지션은 엔이 가장 약세쪽이었고 유로가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63%는 올해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2~3%로 안정될 것이라 봤고 응답자의 50%는 내년중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2%를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예상은 ECB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연준보다 더 속도감 있게 전개될 것임을 시사하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오드리 차일드 프리먼 외환 전략가는 지난 4월9일 "우리는 패러티 진영(유로-달러가 1.0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진영)은 아니며 올해 유로-달러 레이지를 1.10~1.15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우리의 유로 강세 전망은 미국 지표의 약화와 둔화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그리고 유로존 경제의 일정부분 턴어라운드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전개 양상은 프리먼의 전제에서 멀어지고 있다.

계절적으로도 유로의 약세 압력이 커지는 구간이 다가 온다. 시장정보업체 에쿼티클락에 따르면 지난 20년 유로는 5월중 평균 1% 하락했다. 연중 유로가 가장 약한 달이다.

지난 20년간 유로는 5월에 가장 약했다 [사진=에쿼티클락, 유로뉴스]

유로-달러 환율이 1.07선을 깨고 내려온 만큼 기술적으로 중요한 다음 레벨은 1.05선이다. 소시에떼 제네럴의 수석 외환전략가인 키트 주커스는 "유로-달러가 수 주 안에 1.05 레벨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못내리는 상황에서 ECB가 6월에 이어 7월에도 금리를 내리면 유로의 하락 압력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년 유로는 상당기간 패러티 위에 머물렀지만 그렇게 머지 않은 미래에 패러티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뜩이나 엔이 급하게 약해지는 상황에서 유로가 패러티 부근으로 떨어지면 아시아 통화들도 온전할 수 없다. 당장 이머징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앵커(닻) 역할을 하고 있는 인민은행이 붙들고 있던 환율의 고삐를 놓아야 하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어서다.

☞ 다시 BOJ를 흔드는 외풍③ "중국에 이중압박"

☞ 위안환율과 인민은행의 선택

물론 인민은행은 자본유출의 충격을 제어하기 위해 고삐를 풀었다 조였다 반복하며 속도를 조절할 테지만 인민은행이 닻줄을 풀 때마다 주변 이머징 통화들은 더 멀리 떠내려갈 것이다. 이미 어제 오늘 (4월16일~17일)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의 위를 열어 7.10선 위에서 고시했다.

인민은행이 매일 오전 고시하는 달러-위안 기준환율과 역내 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환율 추이 [사진=블룸버그]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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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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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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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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