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가상통화

속보

더보기

비트코인 현물 ETF 막고 2배 레버리지 허용이 투자자 보호?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해외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 왜 막나?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ETF는 가능? 왜?
법률 해석은 정확, 합쳐보면 이상한 규제
미국과 홍콩 현물 ETF 허용 사례 잘 살펴야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한국 금융감독당국의 비트코인 관련 정책을 유심히 살펴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물론 하나하나 따져보면 다 법률과 부합하는 올바른 정책들이다. 하지만 큰 틀에서 다시 보면 상식을 벗어난다.

◆ 비트코인 현물 ETF 매매는 불법, '2배 레버리지'는 합법?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이 승인된 직후인 지난 2024년 1월 11일에 금융위원회는 긴급하게 보도자료를 냈다. '국내 증권사가 해외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가상자산에 대한 기존의 정부 입장 및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는 내용이다.

금융감독당국의 법률 유권해석은 명쾌하다. 금융투자업자는 자본시장법에 명시된 투자 허용 상품 리스트만 판매 가능하다. 따라서 ETF는 기초자산으로 구성된 기초지수를 추종해야 한다. 자본시장법은 기초자산으로 ▲금융투자상품 ▲통화 ▲일반상품 ▲신용위험 ▲기타 등을 인정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금융 현장에서 논란이 발생하자 1월14일에 추가 보도자료를 통해 "이 문제는 금융시장의 안정성, 금융회사의 건전성 및 투자자 보호와 직결된 만큼 이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는 보충설명을 한 바 있다. 여기서 주목되는 문구는 '투자자 보호'다.

아이러니하게도 해외에 상장된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ETF'는 별 다른 제한 없이 매매가 가능하다. 이는 법률상 합법이다. 또 같은 ETF라도 한국 상장 레버리지 ETF는 투자자가 '사전 의무 교육'을 수료해야 하지만 해외 상장 레버리지 ETF는 그런 제한규정도 없다.

금융위 관계자는 "법률상 해석이 명백하므로 국회에서 새로운 법률을 통과시키지 않는 한 해석상의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 또한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 팩트들을 다 합쳐보면 이상하다.

결국 투자위험도가 훨씬 높은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ETF'는 자유롭게 매매가 가능하지만, 그보다 위험도가 낮은 '비트코인 현물 ETF'는 매매가 불가능하다는 이상한 결론에 도달한다. 이게 과연 진정한 '투자자 보호'일까?

◆ 올해 비트코인 레버리지 ETF 2330억원 순매수

미국에 상장된 '2X 비트코인 스트레티지 ETF'는 레버리지를 선호하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인기다. 올해만 현재까지 누적 순매수 2332억원을 기록하며 순매수 순위 10위를 차지했다. 물론 1위 테슬라(1조3448억원)나 2위 엔비디아(8916억원)보다는 작은 규모다. 그래도 인기가 상당하다. 

 

또 비트코인에 회사 자금을 집중 투자해 유명해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도 인기종목이다. 올해에만 3047억원이 유입돼 한국인 순매수 5위를 기록했다. 선물 1배 ETF인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스트레티지 ETF'에도 545억원이 유입됐다. 한국인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 관(官)은 치(治)하기 위해 존재한다?

한국의 경제관료 중 관치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바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다. 2004년 카드 대란 당시 "관(官)은 치(治)하기 위해 존재한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모든 것을 시장에만 다 맡겨서는 안 된다는 강한 신념이다. 이 말이 틀린 건 아니다. 시장은 때때로 이성을 잃는 경우가 많다.

7년 전인 2017년의 글로벌 암호화폐 폭등현상 역시 시장이 이성적으로 작동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한국의 경우 그 정도가 더 심했다. 2017년 초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에도 시총 상위 200여개 코인 중 그 어떤 코인을 매수했건 상관없이 2018년 1월까지 1년간 광란의 상승질주를 했다.

당시는 엄청난 투기열풍이 불어 코인 매수 후 가지고만 있으면 모두 큰 돈을 벌 수 있었다. 이 광란의 시대에 한국은 일명 '김치프리미엄'까지 심각했다. 한국에서 거래되는 코인가격은 글로벌 시세보다 적게는 30%에서 크게는 50% 가까이 높았다.

그 시점에 시총 상위 10개 코인 중 가장 뜨거웠던 '리플'은 '코인마켓캡' 기준(당시 환율 1100원) 7원에서 3700원으로 1년간 무려 531배가 상승했다. 만약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53억원이 됐다는 뜻이다.

리플과 시가총액 2위자리를 다퉜던 이더리움도 9000원에서 127만원(당시 환율 1100원)으로 141배가 상승했다.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14억원을 만들 수 있었다. 그 외 다수의 코인들도 100~200배 정도는 우습게 상승했던 광기 가득한 시장이었다.

따라서 시가총액 1위였던 비트코인의 17배 상승은 겸손해 보이기까지 했다. 한국 사회 전체가 코인 폭등으로 붕 떠 있던 시기다. 문제는 미성년자들마저도 투자가 자유로워 고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코인 투자가 대유행이었다.

◆ '박상기의 난?', 호불호 갈린 정책

이렇게 시장이 이성을 잃고 있을 때 '관(官)'은 어떻게 해야 할까? 특히 2018년 1월은 코인 투자 광기가 절정에 달했던 시기다. 정부가 2017년 12월 17일에 '가상통화 관련 긴급 대책'을 통해 코인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했지만 전혀 먹히지 않는 상황이었다.

급기야 이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박상기 전 장관이 2018년 1월 11일에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며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에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이 때를 기점으로 코인 가격 버블은 완전히 붕괴됐다. 시총 1위인 비트코인 마저도 1년간 -80% 이상 대폭락했다. 나머지 알트코인 대부분은 -90% 이상을 기록하며 수 많은 코인 투자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이 사건이 코인 투자자 사이에서는 '박상기의 난'으로 불린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이 정책은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당시 정부가 너무 규제에만 집중해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등 관련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평가다. 또 갑작스러운 거래소 폐쇄 발언으로 큰 손실을 본 코인 투자자들은 대체로 박상기 전 장관에 대한 분노가 상당하다.

◆ 중대한 상황에서 '관(官)'의 시장개입은 불가피

유관 부서간 조율되지 않은 '거래소 폐쇄' 발언은 과격했다. 하지만 분명히 긍정적인 부분도 존재한다. 버블이 커지면 커질수록 붕괴 시의 타격이 엄청나다. 더 늦기 전에 2018년에 버블이 붕괴된 걸 꼭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 이 당시부터 수 많은 고민과 논의를 거쳐 지금의 '특정금융정보법' 등이 제정됐다.

또 가상자산거래소 1사 1은행 실명계좌 제휴 정책, 법인계좌 개설 금지, 미성년자 계좌개설 금지, 고객자산 별도 예치, 이용자 실명확인, 암호키 분산보관, 자금세탁방지의무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도 생겨났다.

특히 1사 1은행 실명계좌 제휴 정책은 상위 4대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 거래가 집중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따라서 자본력이 열악해 은행의 실명계좌 제휴를 받지 못한 나머지 거래소들은 거의 다 도태됐다.

이는 결과적으로 가상자산 거래소의 파산 위험을 최소화했다. 따라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효과적인 정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자본력이 양호한 상위 거래소들은 상대적으로 해킹방지 등의 보안능력이 우수하다.

물론 부작용도 있었다. 점유율 1위 거래소인 업비트에 거래량이 70% 이상 집중되는 등 과점시장 형태가 됐다는 점이다. 그래도 거래소 파산으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볼 위험에 노출되는 것보다는 지금의 형태가 더 낫다는 평가다. 자본금 상위 거래소만 생존해 인위적으로 거래소의 안정성이 높아졌다. 그만큼 사회적 이익이 더 커졌다.

◆ 과도한 시장 개입은 혼란만 가중

반면 '관(官)'이 과도하게 시장 개입 시 혼란이 가중되는 경우도 있다. 바로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매매 금지 조치가 그렇다. 물론 법률상 금융감독당국의 해석은 명확하다. 하지만 감독당국의 해석이 완벽하다면 스스로 자기부정에 빠지는 꼴이 된다.

이미 오래 전인 2021년 2월에 캐나다에 상장된 세계 최초 비트코인 현물 ETF인 'Purpose Bitcoin ETF(티커명 BTCC)'에 한국 투자자들은 3년 전부터 투자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이는 사전 승인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올 1월 11일 이후부터는 'BTCC 현물 비트코인 ETF'도 매수 대신 매도만 가능하다.

이에 대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캐나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땐 감독당국의 규제가 없었다"며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 형태의 해외 상장 ETF를 다 자본시장법 해석에 따라 규제하는 건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사진 = 셔터스톡]

◆ 비트코인 현물 ETF, 긍정적 검토 필요

최근 캐나다, 미국에 이어 홍콩에서도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이 승인됐다. 다른 동아시아 국가인 싱가포르, 일본, 한국 등에도 비트코인 ETF 허용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수용성이 높은 나라다. '코인힐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통화 점유율 2위가 한국의 '원화'다.

올해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상장 현물 비트코인 ETF 투자수요는 크지 않다. 한국에서 가상자산거래소를 통해 현물 비트코인을 직접 매매하면 연말까지 100% 비과세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획대로 올 연말에 금투세가 도입될 경우 현물 비트코인에도 세금이 부과돼 내년부터는 미국 상장 비트코인 ETF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여유자금이 많은 한국 법인들과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 수요는 개인보다 훨씬 더 크다. 한국의 가상자산거래소는 법인계좌 개설이 원천적으로 막혀 있기 때문이다. 이미 비트코인에 대한 한국인들의 수요는 충분히 확인됐다. 정부가 지금처럼 비트코인을 규제하고 금지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마침 이복현 금감원장의 미국 방문이 5월에 잡혀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상식적으로 보면 '미국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 매매를 허용해 주는 게 이치에 맞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비트코인 현물 ETF'의 한국 상장 필요성이다. 국부 유출 방지에는 이게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정부와 금융감독당국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기대해 본다.

longinu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2만원대 5G 요금제 나온다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동통신 3사 대표가 첫 공식 회동에서 2만원대 5G 요금제 출시와 AI 서비스 공동 개발에 합의하며, 통신 산업의 민생 기여와 AI시대 선도를 위한 민관협력의 출발점을 공식 선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배경훈 부총리가 9일 오후 2시 과총회관에서 이동통신 3사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통신 요금 체계 개편과 AI 서비스 공동 개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SK텔레콤과 KT의 신임 대표 공식 취임 후 부총리와 이통3사 대표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자리로, 급변하는 통신 환경 속에서 국민 신뢰 회복과 미래 협력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4.09 gdlee@newspim.com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합의 사항은 통신 요금 체계 개편이다. 이통3사는 어르신 대상 음성·문자 서비스 확대와 함께 2만원대 5G 요금제를 포함한 통합요금제를 신속히 출시하기로 했다. AI 활용이 일상화되는 시대에 기본적인 데이터 이용을 보장하는 정부의 기본통신권 정책에 대해 이통3사 모두 공감을 표하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미래 협력 측면에서는 통신사 플랫폼을 활용한 독자 AI 모델 기반 대국민 서비스를 공동 개발·제공하기로 했다. 정부는 AI 네트워크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R&D와 대규모 실증사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며, 이통3사도 AIDC 투자뿐만 아니라 차세대 통신네트워크 투자를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AI시대를 뒷받침할 차세대·지능형 네트워크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국가 인프라 투자"라고 강조하며, 이통3사의 통신 본연의 투자 확대를 강력히 촉구했다. 배 부총리는 이어 "지난해 해킹 사태를 겪으며 통신사들의 책임과 역할의 무게가 더욱 분명해졌다"며 "이제는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넘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환골탈태 수준의 쇄신과 기여로 답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하철 와이파이의 LTE에서 5G로의 고도화, 고속철 품질 개선 등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에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또한 산불·화재 등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소방청 긴급구조 통신이 상용망에서 우선 처리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도 밝혔다. 간담회 직후 이통3사는 국민 신뢰 회복, 민생 기여, 미래 선도를 위한 쇄신 의지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며 협력을 공식화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오늘 간담회 의제들이 일회성 논의에 그치지 않도록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가 현장에서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민관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은 국민 생활과 국가 경쟁력의 핵심 기반인 만큼, 통신 산업이 민생 안정과 AI시대 글로벌 리더십 강화에 기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6-04-09 14:00
사진
[뉴스핌 설문] 바람직한 정당체제는? [서울=뉴스핌] 김종원 정치부장 = 22대 현역 국회의원 10명 중 6명(60%)은 한국 정당의 가장 바람직한 지도체제와 관련해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권한을 분담하는 이원적 지도체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학자 10명 중 5명(49%)도 현역 국회의원과 동일하게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이원적 지도체제'를 가장 바람직한 지도체제라고 답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은 올해 창간 23주년을 맞아 14회 서울이코노믹 포럼을 오는 4월 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면서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와 공동 기획으로 국회의원·정치학자를 대상으로 정치개혁 인식 심층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현역 국회의원 50명·정치학자 100명 심층 설문 올해 6·3 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둔 상황에서 뉴스핌과 한국정치학회 공동기획 설문조사 결과는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 '정치 정쟁에서 실용으로 대전환'이라는 대주제 속에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는 현재 한국의 정치개혁이 '정당의 민주주의, 당내 민주주의'가 선결되지 않고서는 실질적인 정치개혁을 이룰 수 없다는 문제 인식 속에서 진행됐다. 현역 국회의원 50명과 정치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25일까지 한 달 간 ▲정당 민주주의 ▲정치신뢰 ▲정치제도 ▲국회 입법 생산성 분야로 나눠 심층적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특히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의 정당들이 크고 작은 공천 잡음과 난맥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정치개혁 인식 설문조사 결과가 한국 정치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 정당 민주주의 선결돼야 실질적인 정치개혁 가능해 무엇보다 한국 정당의 당내 민주주의 수준이 낮은 편이라고 답한 현역 국회의원 중 '당내 민주주의를 가장 저해하는 요인'으로 61.9%가 '후보자 공천 과정의 중앙집중적 운영'이라고 가장 많이 답했다. '당대표에 권한이 집중된 정당 구조' 47.6%, '당론 결정 과정의 중앙집중적 운영' 47.6%, '특정 계파 또는 정치세력 중심의 정당 운영' 47.6%로 비슷하게 뒤를 이었다. 7개 예시 중 최대 3개까지 선택할 수 있는 이번 조사에서 '공천의 중앙집중'이 정당 민주주의 저해 1순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역 국회의원들은 가장 바람직한 공천 방식과 관련해 '완전 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를 40%로 가장 선호했다. '당원 중심 상향식 공천'(34%)도 비교적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독립적인 공천기구 설치'(12%)가 대안으로 선택됐다. 현행 공천 관행이 폐쇄적이고 중앙집중적이라고 의원들은 봤다. ◆현역 의원 70% '현행 정당 지도체제 제도적 변화 필요' 특히 현역 의원들은 '현행 정당의 지도체제에 대한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는데 무려 70%('그런 편이다' 60%+'매우 그렇다' 10%)가 답했다. '향후 한국 정당의 가장 바람직한 지도체제'에 대해서는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권한을 분담하는 이원적 지도체제'가 60%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번 설문조사의 책임연구원인 윤종빈 한국정치학회장(명지대 정외과 교수)은 "당 운영과 원내 운영을 분리해 각각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국회의원들의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 회장은 "당대표는 당 전체의 비전과 조직관리, 원내대표는 국회 협상과 입법, 의원단 관리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책임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 의원들은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이원화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원내대표의 권한을 강화하고 원내정당 체제와 상임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윤 회장은 "균형 있는 지도부 수립을 위한 원내 정책 정당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의 공감대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대표 중심 체제의 대안으로 당대표-원내대표 권한 분산과 원내 정당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치학자 '공천 과정 중앙집중' 정당 민주주의 약화 핵심 정치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가장 바람직한 한국 정당의 지도체제'에서도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권한을 분담하는 이원적 지도체제'를 49%로 가장 선호했다. '당대표를 폐지하고 원내대표 중심으로 운영되는 원내 정당체제' 20%, '중앙당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국회의원 중심으로 운영되는 분권형 정당체제' 20%로 비슷했다. 다만 '현행 당대표 중심체제' 존속에 대한 선호도는 9%에 불과했다. 일각에서 제기돼 온 '집단지도체제'는 1%로 미미했다. 한국의 당내 민주주의 수준이 낮은 편이라고 답한 정치학자들의 10명 중 8명인 81%가 '당내 민주주의 발전을 가장 저해하는 요인'에 대해 '후보자 공천 과정의 중앙집중적 운영'이라고 답했다. '특정 계파 또는 정치 세력 중심의 정당 운영' 55.7%, '당론 결정 과정의 중앙집중적 운영' 49.4%, '당대표에 권한이 집중된 정당 구조' 48.1% 순이었다. 정치학자들도 현역 국회의원들과 마찬가지로 '공천의 중앙집중'이 정당 민주주의를 약화하는 핵심 요인으로 봤다. ◆6·3 지선 정국 속 공천 방식 '완전국민경선' '상향식' 선호 '가장 바람직한 공천 방식'으로는 '당원 중심의 상향식 공천' 35%, '완전 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31%, '독립적인 공천기구 설치' 27%로 다소 비슷했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완전 국민경선제' 40%, '당원 중심 상향식 공천' 34%, '독립적인 공천기구 설치' 12%인 것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윤 회장은 "당원 중심 상향식 공천과 오픈 프라이머리는 공천의 민주성을 강조하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독립적 공천기구 설치는 공천 과정의 공정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정치학자들은 어떤 공천 방식이든 공천 과정의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정치학자 79% '당내 민주주의 수준 낮다', 60% '당대표 권력 집중' 특히 정치학자의 무려 76%('매우 그렇다' 14%+'그런 편이다' 62%)가 '현행 한국 정당의 지도체제에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압도적으로 높은 의견을 보였다. 대다수 정치학자들은 현재 당 지도체제가 당내 갈등을 조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데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당대표에 권한이 집중된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 당대표의 영향력을 축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정치학자들은 '현재 한국 정당은 당대표에게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것에 대해 60%('매우 동의한다' 8%+'동의한다' 52%)가 동의했다. '한국 정당의 당내 민주주의 수준'에 대해서도 무려 79%('매우 낮다' 22%+'낮은 편이다' 57%)로 10명 중 8명 가까이가 낮다고 평가했다. 당내 민주주의 수준이 높다는 응답은 3%에 그쳤다. 정당 민주주의 취약성과 수직적 당 운영 구조의 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윤 회장은 "정당 의사결정 과정에서 당대표와 중앙당 지도부가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과 당대표에게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점에 현역 의원과 정치학자 집단 간에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두 집단 모두 정당 내 민주주의 수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다"면서 "정당 지도체제에 대한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고 바람직한 지도체제로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권한 분담을 통한 이원화 체제'를 가장 선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한국 언론 첫 '4당 원내대표' 정책 토론장 마련 뉴스핌은 한국정치학회와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포럼 당일인 9일 오전 11시부터 한국 정치의 개혁을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정책토론의 장을 마련한다. 윤 회장 사회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와 김영배 의원, 제1야당인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최형두 의원, 조국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가 한국 언론 사상 처음으로 4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참석하는 정책토론이 진행된다.  입법 당사자인 4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직접 정책토론에 나와 실질적인 정치개혁 입장을 밝힌다는 것은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이번 토론은 뉴스핌TV 유튜브 방송으로도 실시간 라이브 중계된다. 이번 설문조사의 공동연구원으로는 한의석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최현진 경희대 정외과 교수, 윤성원 한양대 정외과 조교수, 임희수 연세대 정치학과 BK21 박사 후 연구원이 참여했다. 뉴스핌은 설문조사 결과를 이번 포럼 토론 이후에도 뉴스핌TV '이슈터미네이터' '정국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정치개혁 차원에서 실질적 해법을 강구하는 정책 공론화의 장을 마련해 나간다.   kjw8619@newspim.com 2026-04-08 1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