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GAM 일반

속보

더보기

[GAM]화폐 오염과 자산시장의 공식 파괴③

기사입력 : 2024년04월18일 16:14

최종수정 : 2024년04월18일 20:55

달러 vs 유가, 구리 vs 철광석

이 기사는 4월 9일 오후 4시41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오상용 글로벌경제 전문기자 = *②편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5. 달러와 유가의 경우

달러와 유가의 역의 상관관계도 최근 깨졌다. 통상 달러가 약할 때 유가는 상승하고 달러가 강할 때 유가는 하락했다. 최근 흐름은 반대다. 둘이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지난 2022년 이후 지속적으로 관찰되는 현상이다. 강한 달러가 유가를 찍어누르기 보다 강한 유가가 달러를 밀어올리는 장면을 자주 목격한다.

그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 논리가 작동한다.

유가가 오르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위험이 자라난다. 최근의 상황에서 이는 시장이 예상하는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과 예상 금리인하 폭을 후퇴시켜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를 밀어 올린다. 유가 상승은 그 자체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이자, 동시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원유(원자재)의 매력을 높인다. 이는 `화폐자산 vs 비화폐 자산`의 구도와도 맞닿아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달러와 유가의 전통적 역의 상관 관계가 뒤틀리고 있다 [사진=koyfin]

두번째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은 에너지 조달 기반이 뿌리째 흔들렸다. 값싼 러시아산 에너지에 의존했던 유럽 경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전보다 높은 에너지 비용을 물고 있다.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들썩일 때마다 유럽 경제는 취약해지기 쉬운 구조가 됐다.

미국의 상황은 한결 낫다. 유가가 많이 오르면 미국 가계도 힘들어 하지만 미국 경제는 원유를 자급자족한다. 또한 유럽 내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이 끊긴 이후 그 빈자리 일부를 미국산 원유와 천연가스가 채우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는 20% 가까이 줄었는데, 에너지 수출이 한몫했다.

이처럼 유가가 오를 때면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 펀더멘털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시장 판단으로 유로는 압박을 받고 달러는 강해지기 쉽다.

다만 지난 2022년 유가 급등 상황에서 미국 소비가 크게 무너지지 않았던 배경에는 가계의 상당한 초과저축이자리했다. 현재 가계 초과저축은 바닥을 드러냈다. 여전히 강한 고용시장이 소비의 뒤를 받친다 해도 이번 국면에서 고유가는 2022년보다 한층 두드러진 수요 파괴를 불러올 수 있다.

이는 이번 국면에서 유가 상승에 따른 (소비둔화를 초래해)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 기세가 2022~2023년보다 제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예단할 일은 아니다. 미국 국채 금리를 둘러싼 불확실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선 별도 기사로 다뤄볼 예정이다.

미국 가계 초과저축 추이 [사진=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6. 철광석과 구리의 경우

구리와 철광석은 대표적인 경기민감 금속이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살아날 때 특히 중국 경제가 회복될 때 이 둘은 동반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그러나 아래 차트에서 확인할 수 있듯 올 들어 철광석과 구리 선물은 완연히 괴리된 흐름이다. 구리 가격이 10% 넘게 오르는 동안 싱가포르 선물 시장과 다롄 선물시장의 철광석 가격은 25% 넘게 하락했다.

구리의 경우 늘어난 수요와 공급 압박 양측면에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와 전기차 부문 그리고 인공지능(AI) 관련 전력시설 확충, 데이터 센터 증설 등과 관련한 구리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반면 남미 주요 구리 산지의 공급제약으로 구리시장의 수급은 여전히 빡빡하다.

중국 제조업이 철을 많이 소모하는 중후장대형에서 구리를 많이 필요로 하는 하이테크형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도 철광석과 구리의 명암을 나누고 있다.

싱가포르 철광석 선물(파란색)과 구리 선물(보라색) 추이. 올 들어 이 둘은 완연한 괴리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koyfin]

특히 철광석의 경우 중국 부동산 침체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 주요 건설자재인 철강봉(rebar)의 수요가 미진하다.

부동산정보업체 CRIC(克而瑞研究中心)에 따르면 3월 100대 부동산개발업체의 신규주택 판매액은 3583억2000만위안에 그쳐 전년동월비 45.8% 감소했다. 전월비로는 92.8% 늘었만 2월 춘절 연휴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반영됐다. 1~3월 누적으로는 전년동기비 47.5% 감소해 1~2월 마이너스 48.8%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다만 최근 철광석 시장에 나타난 미묘한 반전의 기운은 눈여겨볼 만하다. 철광석 선물은 전날(4월8일)까지 2거래일 연속 반등했다. 전날 다롄 철광석 가격은 5.7% 급등했다. 아직 추세적 흐름과는 거리가 멀지만 반등 흐름이 지속되면 중국 부동산 경기가 터널을 빠져나온다는 신호가 될 것이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 중국내 건자재 및 가전 가구 등의 수요도 뒤따라 회복될 수 있다.

유가 상승을 동반한 본격적인 철광석 가격 회복(중국의 부동산 경기 회복)은 글로벌 매크로 관점에서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할 수 있는 재료다. 다만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연내 반등하더라도 구조적 제약으로 인해 반등의 기간과 강도는 이전 회복기에 못미칠 수 있음은 감안해야 한다.

 

osy7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