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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MOVE가 솟구친다① 공포의 귀환

기사입력 : 2024년04월26일 16:30

최종수정 : 2024년04월26일 16:31

美국채 변동성 확대..시장을 흔들다

이 기사는 4월 18일 오전 11시05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오상용 글로벌경제 전문기자 = 미국 국채시장의 변동성 지수인 무브(MOVE)가 위로 움직이면 긴장해야 한다. 상당히 높은 확률로 다른 자산시장을 흔들어 놓기 때문이다. 이는 잠자던 시장의 공포가 살아나는 순간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시장 추세를 추종하는 CTA(Commodity Trading Advisor) 계열 펀드들과 리스크 패러티 전략을 구사하는 알고리즘 펀드들이 매물을 쏟아내며 변동성을 더 키운다. 투자은행들 사이에서도 CTA 펀드의 주식 투매에 대비하라는 경고가 나온다. 

1. 고개를 치켜든 MOV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산출하는 *MOVE 지수(Merrill Lynch Option Volatility Estimate Index)는 미국 국채시장의 (금리) 변동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국채 옵션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되며 뉴욕 증시의 변동성 지수인 VIX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통상 MOVE 지수의 상승은 국채시장의 변동성, 즉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반대로 MOVE 지수의 하락은 시장 참여자들이 한결 안정적인 금리 환경을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정 만기물을 대상으로 지수가 산출되지는 않는다. 2년~30년물에 걸쳐 국채 선물옵션 가격의 가중 평균을 사용해 시장의 내재 변동성을 산출한다.

단순히 국채 금리가 오른다 해서,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상한다 해서 MOVE가 솟구치는 것은 아니다. 인플레이션 전망이 불확실할 때 연준 통화정책 경로가 미궁 속에 빠져 채권시장 참여자들의 금리 예측 가능성이 낮아질 때 MOVE는 상승한다. 연준이 시장 예측과 기존 커뮤니케이션에 부합하게 정책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선 오히려 MOVE가 떨어질 때가 많다.

미국 국채시장 변동성(MOVE) 지수의 최근 1년 추이 [자료=BofA]

국채 금리가 급하게 곤두박질 쳐도 MOVE는 솟구친다. 이는 경기전망이 매우 불확실해졌을 때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충격으로 국채 금리가 급락했을 때, 그리고 작년 3월 미국 지역은행 사태처럼 금융시스템을 뒤흔들 수 있는 (그 결과 리세션을 초래할 수 있는) 이벤트에 의해 국채 금리가 급락했을 때가 대표적이다.

3월말 86.28까지 하락했던 MOVE 지수는 이달 들어 가파른 기울기로 상승했다. 이번 주에는 장중 121.15선까지 뛰었다. 불과 보름여 사이 MOVE는 40% 넘게 급등했다. 간밤(현지시간 4월17일)에는 113선으로 물러섰지만 국채시장을 둘러싼 불확실 변수가 상당해 이 정도에서 변동성이 계속 가라앉을 것이라 자신할 수 없다. 연준 통화정책에 시사점이 큰 매크로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채권시장이 재차 출렁될 위험, 변동성(MOVE)이 다시 솟구칠 위험이 상존해 있다.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2022년 3월 이후 MOVE의 절대 레벨이 팬데믹 이전과 크게 높아져 있다는 것이다. 국채시장의 금리 변동성은 금융위기의 리세션 구간을 제외하면 2003~2004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모든 자산 가격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 금리의 안정감이 팬데믹 이전 십수년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 있는 상태다.

국채시장 변동성(MOVE)지수의 장기 추이 [사진=macro.micro]

2. MOVE를 흔드는 손

이달 들어 MOVE의 상승은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예측 가능성 저하 때문이다.

주지의 사실이듯 올 들어 미국의 기저물가 압력은 가라앉지 않고 고조되고 있다. 근원 소비자물가(CPI) 상승률(m/m)과 연준이 중시하는 슈퍼코어 CPI 상승률의 중단기 모멘텀( 3개월 연율 및 6개월 연율 상승률)은 아주 급한 기울기로 솟구치고 있다. 인플레이션 모멘텀의 역주행(재가열) 양상이 완연하다.

그 결과 시장이 전망하는 연준의 금리인하 경로도 심하게 뒤틀리고 있다.

미국 근원 CPI 상승률(m/m)의 3개월 및 6개월 연율 추이 [자료=미국 노동부]

미국의 일자리 사정이 여전히 견조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렇게 계속 꿈틀대면 연준은 금리를 내리고 싶어도 못 내린다. 특히 미국의 3월 소매판매 동향은 바닥난 가계 초과저축에도 불구, 탄탄한 고용시장을 배경으로 소비자들이 여전히 왕성한 구매활동을 벌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현 시점에서 미국 경제는 노랜딩을 넘어 재이륙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연준의 `노 컷(No Cut : 금리인하 불발)`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고, 한 켠에선 `자칫하면 금리를 다시 인상해야 할지 모른다`는 위험 시나리오도 대두하 있다.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출렁임이 상대적으로 더 큰 장기물 국채를 보유한 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장기물 비중을 축소해 듀레이션을 줄여놓고 싶어한다.

미국 국채 10년물 및 30년물 추이 [사진=koyfin]

3. 데이터 디펜던트(Data dependent)의 태생적 한계

연준 고수들의 물가 전망 솜씨는 시장 못지 않게 별로다. 해석이 아닌 전망의 영역에서는 그들도 `인간`이다.

올해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해 연내 금리를 내리는 게 적절할 것이라던 판단을 고수했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꼬리를 내렸다. 그는 현지시간 4월16일 연설에서 "최근 지표들은 더 큰 자신감을 주지 못했다. 자신감을 얻기까지는 당초 예상보다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금리인하가 더 늦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CME 페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4월18일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의 `노 컷` 가능성을 10.6%의 확률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연내 금리인하가 단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은 31.2%에 이른다.

현재 연준의 정책은 정해진 스케쥴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다. 기본적으로 데이터에 의존한다. 그리고 전지전능하지 못한 인간들의 데이터 예측 - 시장의 예측이든 연준의 예측이든 - 은 수시로 틀린다. 그러니 연준의 정책금리 경로 역시 예측 불가의 데이터에 의해 계속 춤을 춘다.

데이터가 시장과 연준의 기존 예상 범위를 계속 이탈하려는 상황에서 MOVE 지수가 얌전하기는 어렵다. 

4월18일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불발` 확률은 10.2%다 [사진=CME]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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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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